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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8343430
· 쪽수 : 172쪽
책 소개
목차
이야기의 시작
— 여름은 힘이 세다
여름 한철 연애하기
— 플링
알중 아니고 옥중
— 초당옥수수
대한민국 비공식 지정 여름 음료
— 수입 맥주 만 원에 네 캔
입고 싶은 옷을 입는다는 것
— 머슬 셔츠
여름만 되면 엄습하는 패배감이 있다
— 수영
특별한 날에는 백화점 과일 코너에 간다
— 샤인머스캣
우리의 여름방학
— 호캉스
여름으로부터 온 사람
— 전 애인
하늘이랑 바다 빼면 없다
— 괌
나도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사람
— 식물
책은 일종의 안주다
— 혼술
평양냉면도 아니고 함흥냉면도 아닌
— 옥천냉면
여름을 완성하는 것
— 치앙마이
이런 예능을 기다려왔어
— <삼시세끼 산촌 편>
라라라 라라라라라 날 좋아한다고
— 덩굴장미
한고은 씨에게 이 영광을 돌릴게요
— 레몬 소주
발리에는 이모가 있다
— 사누르
일단 대자로 드러눕기
— 대나무 돗자리
최고의 생맥
— 낮술
결핍으로부터 시작된 여행
— 여름휴가
계절의 끝
— 근사한 추억 없이도 여름을 사랑할 수 있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날 이후로 우리의 짧은 연애가 시작되었다. 가끔은 함께 가끔은 따로 여행하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서로를 그리워했다. 이쯤에서 눈치 빠른 사람은 예상했겠지만, 이 에피소드의 유일한 비극이라면 그에게는 플링이었던 그것이 나에겐 사랑이었다는 거다. _「여름 한철 연애하기」
좋아하는 게 하나 생기면 세계는 그 하나보다 더 넓어진다. 그저 덜 휘청거리며 살면 다행이라고 위로하면서 지내다 불현듯 어떤 것에 마음이 가면, 그때부터 일상에 밀도가 생긴다. 납작했던 하루가 포동포동 말랑말랑 입체감을 띤다. 초당옥수수 덕분에 여름을 향한 내 마음의 농도는 더 짙어졌다 _「알중 아니고 옥중」
여름옷을 입을 때마다 몸에 대해 생각한다. 마음에 드는 옷 앞에서 살까 말까 망설이거나 사놓고도 못 입던 옷을 발견할 때 ‘입고 싶다’보다 ‘입어도 될까?’가 먼저 떠오른다. 옷은 예쁜데 내가 입어도 예쁠까. 팔뚝살에 탄력도 없고, 허벅지도 두껍고, 배까지 나왔잖아. 이런 식으로 내 몸을 검열하다 보면 그 옷은 나를 위한 옷이 아니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나 같은 사람이 이런 옷을 입으면 다들 이상하게 쳐다볼 거야, 정작 입고도 불편할 거야…. 그렇게 입고 싶은 옷은 저 멀리 치워두고, 입어도 되는 옷만 고르게 된다. _「입고 싶은 옷을 입는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