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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서양철학 일반
· ISBN : 9791188571222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24-10-17
책 소개
목차
서문
일상 이성 비판: 고대 그리스에서의 사변 이성의 생성에 관하여
사변 이성 비판: 비판 이성의 생성에 관하여
- 사변에 대한 소피스트의 공격
- 사변 이성의 아포리아
- 비판 이성
비판 이성 비판: 기능적 이성의 생성에 관하여
- 헤겔과 절대 이성의 이념
- 쇼펜하우어와 이성의 탈중심화
- 기능적 이성
하나의 이성과 다수의 합리성
- 이성과 사회
- 언어적 이성
- 역사적, 해석학적 이성
- 합리성
- 이성의 통일
약어와 인용 문헌
논평된 참고 문헌
핵심 개념들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이성’, ‘이성적’이라는 단어가 뜻하는 바는 무엇일까? 세상의 모든 나쁜 것에 대한 책임을 이성에 지우고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 ‘이성의 타자’를 상기시키는 것이 풍조였던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묘하게 그 스스로도 이성적이기를 원했던 급진적 이성 비판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그리고 우리가 배운 것은 이성을 따르고 자연 파괴와 자기 파괴를 멈출 때만 동물 종種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로서 이 행성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때 우리가 따라야 할 것은 무엇일까?
플라톤은 당시 널리 퍼져 있던 그에 관한 일화를 들려준다. “한번은 탈레스가 별을 관찰하기 위해 하늘을 바라보다 우물에 빠졌다. 그때 재치 있고 똑똑했던 트라키아의 한 하녀가 그를 조롱하며 말했다. ‘그는 하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싶어 하지만 그의 근처, 발 앞에 있는 것은 그에게 감추어져 있다네.’” 플라톤은 덧붙인다. “이런 조롱은 철학에 완전히 빠져 사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된다.”(Theait 174a 이하) 탈레스는 당시 매우 존경받는 인물이었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매우 성공한 밀레투스의 시민이었으며, 후에 고대 7현인에 속한다. 반대로 트라키아의 하녀는 이방인이자 노예로, 사회 계층상 최하층민에 속했는데, 이 점을 고려하면 그녀의 말이 어느 정도의 조롱이었는지 분명해진다.
그리스인에게 사변 이성의 출현은 “뮈토스에서 로고스로”의 이행을 의미하기도 했다. 사실 이 간명한 공식의 정확한 의미에 관해 답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고대 그리스의 구어에서 ‘뮈토스’와 ‘로고스’는 원래 같은 것, 즉 ‘말해진 것, 단어, 말’을 의미했다. 그리스인들이 적어도 헤시오도스(기원전 700년경) 이래 신화학, 즉 논리적으로, 유의미하게 구조화된 형태의 수많은 지방 신화들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뮈토스와 로고스가 처음에는 단순히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