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일본사 > 일본사 일반
· ISBN : 9791188765393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9-04-20
책 소개
목차
제1장 ‘일본’의 등장
1. ‘왜’에서 ‘일본’으로 2. ‘일본천황’과 ‘일본’
제2장 고대 제국에서의 ‘일본’
1. 『일본서기』에 나타난 ‘일본’ 2. ‘일본’이 등장하지 않는 『고사기』
3. ‘일본’의 유래
제3장 고대 중국에서의 ‘왜’와 ‘일본’
1. ‘왜’의 의미 2. 고대 중국에서의 ‘일본’
3. 고대 중국의 세계상과 ‘일본’
제4장 『일본서기』 강서 속 ‘일본’
1. 『일본서기』 강서와 「일본서기사기」 2. 강서 속 ‘일본’론
3. ‘해 뜨는 곳의 천자’
제5장 ‘일본’과 ‘야마토’
제6장 ‘일본’의 변주
1. 『석일본기』의 입장 2. 일신의 나라 ‘일본’
3. 대일여래의 본국 ‘대일+본국’
제7장 ‘동해희씨국’
1. 그 밖의 다양한 명칭 2. ‘동해희씨국’: 「야마태시」 해석을 둘러싸고
3. ‘동남대해중’에서 ‘동해중’으로
제8장 근대의 ‘일본’
1. 노리나가를 둘러싸고 2. 근대 국가와 ‘일본’
3. 국정교과서 속 ‘일본’
맺음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일본’의 등장은 ‘일본천황’으로 시작
‘일본’은 ‘일본천황’이라는 형태로 의미를 갖는 것이다. ‘천황’이라는 명칭 자체는 ‘일본천황’으로 성립한 것이 아니다. 덴무 천황 때 이미 ‘천황’이라는 말은 존재했다는 사실이 아스카이케 유적 출토 목간에 의해 증명되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는 ‘일본천황’의 형태로 비로소 성립한 것이 아닌가. 그것을 국호라 해도 틀린 것은 아니지만, 국토의 명칭과는 차원이 다른 것으로 이해된다. … 『일본서기』라는 서명을 생각해보면, 그것은 중국의 정사인 『한서』, 『후한서』, 『진서』 등을 모방한 것이다. 중국의 사서가 왕조 이름을 앞에 붙였다는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 그러한 명명 방법에서도 ‘일본’이 왕조 이름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왕조 이름으로서의 ‘일본’이 중국과의 관계에서도 ‘일본’이라 칭함으로써, ‘왜’가 세운 왕조 이름을 대신하는 것이자,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동아시아 세계 속 국명도 된 것이다.
동이의 해 뜨는 땅 ‘일본’
고대 중국의 세계관에서 동이의 세계, 동쪽 끝 해가 돋는 땅을 가리키는 말로 ‘일역(日域)’·‘일하(日下)’와 더불어 ‘일본’이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본(本)’은 원래 나무뿌리를 가리킨다. “태양은 부상에서 솟는다. 즉 이 땅은 자연히 일하이다. 고로 이름하여 일본이라 한다”라고 『일본서기찬소』가 ‘부상(扶桑)’과 관련지어 풀이한 대로, ‘일본’은 해가 솟는 나무 ‘부상’ 아래에 있는 땅이라고 해석된다. 그것은 중화적 세계상 속에 별 문제없이 받아들여진다. 『구당서』가 “일변(日邊), 해 뜨는 저편에 있음을 이유로 일본으로 명명한다”고 한 것은 그러한 수용 방식을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다.
‘해 뜨는 곳의 천자’는 불경에서 나온 표현
불경에는 중화적 세계상과 다른 세계상이 있었음을 알아야 한다. 중화적 세계상이란 앞에서 살펴보았듯, 세계는 중국을 중심으로 성립되었으며 주변에 그 문화의 영향을 받지 않은 미개한 종족이 있다는 것이다. 동쪽에 있으면 ‘이(夷)’라 불렀고(동이), 왜도 그에 포함되었다. 불경은 그러한 가치관과 동떨어진 세계상을 갖는다. 경전이 설하는 세계는 천축(인도)과 진단(중국)도 같은 첨부주(膽部州) 안에 존재하며, 각각 등가의 세계이다. 그 안에 동방의 ‘해 뜨는 곳’, 서방의 ‘해 지는 곳’이다. 불경의 표현이 중화적 세계에서 말하는 ‘동이’와는 다른 것으로 선택되었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