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88806102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19-11-05
책 소개
목차
글을 시작하며-서울을 숨 쉬게 하는 ‘조경가 없는 정원’
정원 이야기-아름답고 오래된 미래의 정원들을 찾아서
1장 치유와 휴식의 정원
창신동 마담 MOON의 비밀정원-아마추어의 열정으로 완성한 소녀의 꿈
신영동 삼거리 유럽 시골풍 정원-‘꽃집’에 살았던 추억이 다시 피어나는 곳
성수동 옥상정원-자식처럼 귀하게 관리한 최고의 동네숲
봉천동 대문 위 작은 약초정원-실패의 경험과 정성이 키운 식물
응암동 칸나골목정원-여름이면 걷고 싶은 붉은 꽃길
신림동 난곡사거리 새가 날아다니는 미용실정원-맹그로브를 떠올리게 하는 즐거움과 치유의 공간
2장 소통과 연결의 정원
청량리 영단주택 당산 시인의 골목정원-“나는 꽃 그대는 행인”
제기동 정릉천변 100송이 천사의나팔 가로정원-식물을 사랑하는 이들이 아름다운 경쟁을 펼치는 곳
청파동 동네카페정원-맥가이버의 손길로 풍경과 인심까지 바뀐 골목길
용산 원효로2가 수선집정원-식물로 완성한 작은 입구의 큰 존재감
뚝섬 성수1가 2동 밥집정원-편안하고 정겨운 서울숲 가는 길
응암동 자매수선집정원-손재주 좋은 자매의 고운 마음이 깃든 행복의 공간
사이좋게 마주보는 응암동 골목정원-딸과 어머니 같이 편안한 이웃이 함께 만든 오아시스
홍제동 골목길 사거리 공인중개사무소·미용실정원-꽃으로 이어진 이웃사촌
3장 재생과 보존의 정원
삼선동 장수마을 지붕식물원-지극한 보살핌으로 만들어 낸 식물들의 행복한 보금자리
해방촌 옛 선천군민회 집단주거지 폐허정원-예술작품으로 새로 태어난 버려진 땅
산림동 철공작소지역 고물상정원과 골목정원-차가운 쇳덩이 더미 속에서 생겨 난 녹색 쉼터
용두동 천호대로 골목 수직정원-동네를 변화시킨 벽에 걸린 식물 액자들
문래동 철공소 지역 ‘올드문래’ 카페정원-녹색과 함께 재생으로 되살린 공간
4장 기억과 흔적의 정원
아파트 중정정원 | 안산맨션아파트·원일아파트·동대문아파트-콘크리트숲에 살아난 생명 사랑의 본능
상계동 | 양지마을·희망촌정원-철거민 정착촌의 녹색 파라다이스
익선동 장미터널-시간의 흔적을 따라 걷는 옛 한옥 골목의 꽃길
연남동 장미마을-주민들이 정성껏 가꾸고 지켜 온 숨은 에덴동산
없어진 동네 아현동과 북아현동의 정원-시간의 미로로 연결되는, 사라진 오래된 미래
첫 번째 부록-동네 동산바치들이 사랑하는 정원 식물
두 번째 부록-동네 동산바치들이 많이 심기를 바라는 정원 식물
글을 마치며-서울 골목길 비밀정원 답사를 마치며
추천의 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가 생각하는 서울의 비밀정원은 아래와 같은 기본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이런 장소를 우선 찾아보았다. ① 장소나 시설, 비용이나 면적에 상관없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원 ② 누구나 생각과 의지만 있으면 어디서나 만들 수 있는 정원 ③ 직접 조성하고 관리하는 정원 ④ 식물의 크기나 수량보다는 화분 하나라도 흐뭇한 이야기가 녹아 있는 정원 ⑤ 상시로 개방할 수는 없어도 언제든 이웃과 소통과 나눔이 가능한 정원 ⑥ 기능적이고 조형적으로 특색 있는 도시의 녹색 공간.
평범한 단어들이 연결되어 아름다운 시가 만들어지듯이 정원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자연의 풍경들을 아주 특별하게 꿰어 맞추어 또 다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드는 일의 산물이다. … 정원의 독특한 분위기, 색깔, 향기 등은 주변 자연 환경의 시간과 계절에 따른 변화 등 예측 불가능하고 계획될 수 없는 요소에 따라 만들어지기 때문에 창조주와 자연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풍경의 수사학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시에서 사라진 것 같은 정원은 자연과 식물을 사랑하는 수많은 이름 없는 소시민 동산바치들에 의해 도시 구석구석에서, 아이러니하게도 변두리 재개발을 앞둔 소위 불량 주거지역의 골목길, 옥상, 지붕 위 등에서 오랫동안 정성어린 손길을 받아 아름다운 모습으로 지속적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재개발을 앞두고 가까운 시일 내에 없어질 운명의 소외되고 낙후된 지역일수록 아름답고 오래된 미래의 정원들이 많이 존재하는 건 어떻게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을까? … 도시의 비밀정원은 조금은 부담스러운 고급음식점의 화려한 코스 요리가 아니라, 어머니가 만들어 주던 정성이 듬뿍 담긴 음식 같이 소박하지만 맛있고 기분 좋은, 그 청국장 백반집 음식 같은 맛을 입이 아닌 마음으로 보고 느끼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