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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9134433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5-10-17
책 소개
목차
추천하는 글_시가 된 풍경
들어가는 글_사랑하는 순간, 우리는 이미 영원을 살고있다
제 1장|어느 날, 엄마가 암 선고를 받았다
그 순간
별일이 있을 게 뭐 있나…
빗소리를 기다리며
비
길을 걷다
슬픔 총량의 법칙
그대의 마음
빈터
앓이
옛날 시인처럼
理性의 숲
시인 엄마, 소설가 딸
들풀을 뽑다가
바람 부는 밤
한 번 만나야지
언니
사랑은 이어지고 또 이어진다
제 2장|우리의 생은 마지막 날까지 연약하고 찬란하다
12월의 편지
수술 전야
크리스마스 쿠키
크리스마스의 추억
마지막 축제
타인의 피
2월 산
산수유
꽃샘추위
거머리
좋은 소식을 기다렸죠…
엄마와 함께 한 537일
위안
이화에 월백하고
신호등 불이 바뀌었어요
여름 준비 끝
배롱나무꽃
9월 1일 맑음
밥 먹기
미안해하지 않기
괜찮아, 괜찮아
제 3장|꿈에서도 그립고 그리운
엄마네 684-9341
그러려던 건 아닌데…
백일 떡
하얀 카네이션
세월
엄마에게 쓰는 편지
작별
내가 알고 있던 것은
큰물
솔뱅의 추억
카핀테리아의 추억
늘 하시는 말씀
검은 장갑 낀 손
로맨스 빠빠
샌프란시스코행 열차
꿈에서라도 만나, 엄마
엄마, 이제 새롭게 만날 시간이야
제 4장|그럼에도 결국 사랑만이 또렷이 남았네
외로운 밤
밤 놀이터
우물
새벽길
나의 위경련 투병기
봄나들이
금산 가는 길
나비꽃
땅끝에 서다
다시 만난 엄마의 교훈
현경이에게 권하고 싶은 일곱 가지
때가 어느 땐데…
저녁 풍경
유쾌한 편지
눈발 마구 날리는 날에
볕이 참 좋아…
마흔에 보이는 것들
가을
가을 배웅
겨울 새벽
아침 산책
아침
맺는 글_사랑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다
리뷰
책속에서
내가 사는 동안, 엄마가 나를 사랑했던 것보다 내가 엄마를 더 사랑하게 되는 날이 올까? 엄마와 세상에서 함께 할 적엔 그 사랑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 매일 아침을 함께 맞고, 하루를 나누고, 서로의 숨결을 당연하게 여기는 일상이 얼마나 큰 축복이었는지 알기에 나는 너무 어렸다. 내가 스물다섯이던 어느 날, 엄마가 암 선고를 받았다. 죽음은 예고 없이, 삶의 가장 평범한 순간에 들이닥치곤 한다. 엄마의 투병을 곁에서 지켜보며, 사랑이란 단어가 얼마나 다채롭고 복잡한 의미인지 비로소 알게 되었다.
--- ‘사랑하는 순간, 우리는 이미 영원을 살고 있다’ 중에서
엄마가 돌아가신 뒤 유품을 정리하다 노트 한 권을 발견했다. 당신의 어머니를 암으로 떠나보낸 뒤 시작되어 당신 또한 딸을 두고 세상을 등지기 직전까지 이어간, 고통의 무게만큼이나 극진한 시어들이 보
물처럼 정갈하게 보관되어 있었다. 제 몸 하나 가누기 어려운 아픈 와중에도 엄마는 시인이었다. 삶
의 무게에 숨이 막히는 날에도, 죽음을 맞닥뜨리고 까마득해지는 날에도, 언제나 아름답고 단단한 언어로 자신과 타인을 다독였다.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 자신을 향한 정직한 고백, 죽음을 앞둔 순간에
도 흐트러지지 않던 삶의 태도가 엄마의 시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 결코 가늠하지 못했던 사랑이 이 세상에 존재했음을. 그리고 이제 내가 그 사랑을 복원해야 할 차례라는 걸
--- ‘사랑하는 순간, 우리는 이미 영원을 살고 있다’ 중에서
빈터 / 모든 것이 오고 가고 / 세월 또한 흐르고. // 어차피 / 삶은 시나브로 사위어가는 것임에야 … // 빌려 받은 생명 / 빌려 받은 시간 / 그리고 / 빌려 받은 사랑. // 빈터로 / 또다시 / 씨 뿌리려 / 휘돌아치는 한 줌의 바람이여.
--- ‘빈터’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