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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 ISBN : 9791189228101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18-10-1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느닷없이 아빠가 되었습니다
1부 어린 시민의 싹을 마르게 하는 가정
- 얼른 좀 일어나!
- 어른들 말에 말대답하면 안 돼
- 이게 다 널 위해서야
- 엄마 아빠 말 잘 들을게요
- 우리 단지는 부자가 사는 데래
- 제대로 썼는지 한번 보자
2부 거슬리는 어린 시민을 걸러 내는 학교
- 학생의 본분은 공부잖아
- 학생이 인권은 무슨 인권이야
- 체벌하지 않으면 도저히 가르칠 수가 없어요
- 교문 밖에 나갔다 와도 돼요?
- 배고파 봐야 세상을 알지
- 너희들은 동성애 하지 마라
3부 어린 시민의 언어를 빼앗는 사회
- 너 공부 못하면 저런 사람 된다
- 그래서 내가 알바비를 안 줬어요
- 아직 어린 애들이 뭘 안다고
- 얼마나 잘하는지 결과로 증명해 봐
- 교육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지
- 네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야
에필로그 - 어린 사람이 아니라 ‘어린 시민’입니다
책속에서
아침은 언제나 분주합니다.
어떤 부모가 될지,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 할지 별다른 고민을 하지 못한 채 아이가 생겼고, 어느덧 세 아이의 아빠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아이와 함께 살게 되면서, 또 아이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줄 아는 나이가 되면서 미처 몰랐던 제 안의 모순을 보게 됩니다.
아이가 제 뜻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단호하게 “안 돼.”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도 제 아이가 자기 의사에 따라 스스로의 행동을 결정짓는, 자유롭고도 독립적인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어이가 없는 일입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자유를 ‘교육과 보육’이란 이름으로 억압하면서 한편으로는 자유와 독립을 이야기하고 있으니까요.
아이가 커 갈수록 아빠라는 존재가 자식을 억압하는 ‘권력자’가 될 수 있음을 깨닫곤 합니다. 아이를 독립적인 인격체가 아닌 부모에게 종속된 존재로 인식하다 보니, 저와 아이는 명령과 복종으로 이뤄진 권력관계로 지내 왔습니다. 그러면서도 저는 아이가 비판적으로 사유하고 성찰하며 사회에서 올곧은 목소리를 내는 시민이 되기를 바랍니다. 경쟁에 함몰되지 않고 자신이 마땅히 누려야 할 자유와 인권의 개념을 온몸으로 깨달으며, 사회의 부조리에 저항하는 민주 공화국의 시민이 되었으면 합니다. 하지만 제가 아이에게 하는 말과 행동은 아이를 시민에게서 더 멀어지게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문제의식에서부터 시작하였습니다. … _ 머리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