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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6530242
· 쪽수 : 248쪽
책 소개
목차
4......................프롤로그
16 1장 맺음
19....................어쩌면 사랑은…머묾
25....................이지러진 관계, 그 지랄맞음에 대하여
32....................스며들다, 그래서 거두지 못한다
39....................사랑, 그리움의 반복 재생
45....................사람은 그냥 다 사람
51....................사랑한 기억만으로 살 수 있을까
57....................외로움이 외로움을 품는다
63....................그거, 농담 아니거든!
70....................이별, 그 두려움에 대하여
77....................‘척’하며 살기의 외로움
85....................제발, 날 들여보내줘
92....................가끔 외로움이 나을 때가 있다
98 2장 매듭
101..................양날의 검, 그러나 쥘 수밖에 없는…
107.................아파야 가벼워진다
115..................삶에 내려앉은 ‘고요’
121.................때로 침묵하고 싶다
128.................이별의 순간, 인간의 시간
134.................당신과 함께 기다리리라
141..................숨은 ‘말 줄임표’ 찾기
148.................여전히 가난은 죄인가
155..................유폐된 사랑
161..................응시와 기억의 글쓰기
168.................헤어진 사람아, 부디…
175..................나 역시 모른다
182 3장 마디
185.................여전히 네 자장(磁場) 안
193.................이 밤, 모두가 사사롭길…
200.................생의 마지막에 부를 ‘이름’
207.................흐르는가, 흘러가는가
213.................낡은 사진 속 낯선 나
221.................아무도 오지 않는 밤
227.................다른 길, 다른 삶의 꿈
233.................삶을 아껴가며 살고 싶을 뿐, 그뿐
239.................에필로그
246.................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서로에게 스며든 마음을 다시 분리하기는 어렵습니다. 분리가 안되는 물성을 지닌 것들을 분리하기란 불가능할 만큼 힘든 일이니까요. 물이 마르며 흔적을 남기듯, 스며든 마음이 마를 날만 기다려야 합니다. 기화되어 날아갈 날을 기다려야 합니다.
사랑과 외로움은 같은 물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썰물과 밀물과도 같습니다. 들고 나는 파도처럼 사람들은 외로워서 사랑을 부르고 사랑했기에 더 외로워집니다. 두 감정 모두 스밈이기에 쉽사리 떨쳐내기가 힘듭니다. 사랑이란 감정이 외로움을 도드라지게 만든다는 사실도 알고 외로움이 사랑을 더 처연하고 절벽에 내몰린 것 마냥 간절하게 만든다는 것도 알지만 어쩌겠습니까.
외로움이 불시에 찾아오듯 사랑도 불시에 찾아오는 것을….
그렇습니다. 아파본 이가 아픈 걸 압니다. 슬픔을 겪어본 이가 슬픔의 정도를 헤아립니다.
그렇게 내 아픔과 슬픔은 타인의 아픔과 슬픔과 조응합니다. 서로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잡은 외로움을 살핍니다. 내 안의 그 비참한 감정을 외면하지 않고 직시하고 응시할 때, 타인의 비참함이 눈에 들어옵니다. 슬픔과 외로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눈물샘이 수맥이 되어 서로를 그렇게 이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