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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어린 시민

[큰글자도서] 어린 시민

(어리다고 견뎌야 할 말은 없습니다)

아거 (지은이), 최진영 (그림)
  |  
창비
2019-08-01
  |  
2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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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어린 시민

책 정보

· 제목 : [큰글자도서] 어린 시민  (어리다고 견뎌야 할 말은 없습니다)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 ISBN : 9791189228514
· 쪽수 : 216쪽

책 소개

2017년 브런치북 프로젝트 은상 수상작. 세 아이의 아빠인 필자가 아이들을 키우며 했던 말과 행동을 반성하고 성찰하며 일상에서의 민주주의에 대해 고민한 작업의 결과물이다. 일기 검사, 두발 및 복장 제한, 체벌과 벌점 등의 이슈를 소재로 삼았다.

목차

프롤로그 - 느닷없이 아빠가 되었습니다

1부 어린 시민의 싹을 마르게 하는 가정
- 얼른 좀 일어나!
- 어른들 말에 말대답하면 안 돼
- 이게 다 널 위해서야
- 엄마 아빠 말 잘 들을게요
- 우리 단지는 부자가 사는 데래
- 제대로 썼는지 한번 보자

2부 거슬리는 어린 시민을 걸러 내는 학교
- 학생의 본분은 공부잖아
- 학생이 인권은 무슨 인권이야
- 체벌하지 않으면 도저히 가르칠 수가 없어요
- 교문 밖에 나갔다 와도 돼요?
- 배고파 봐야 세상을 알지
- 너희들은 동성애 하지 마라

3부 어린 시민의 언어를 빼앗는 사회
- 너 공부 못하면 저런 사람 된다
- 그래서 내가 알바비를 안 줬어요
- 아직 어린 애들이 뭘 안다고
- 얼마나 잘하는지 결과로 증명해 봐
- 교육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지
- 네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야

에필로그 - 어린 사람이 아니라 ‘어린 시민’입니다

저자소개

아거 (지은이)    정보 더보기
문득 지나치다 가볍게 들어와 허기를 채우는 동네식당 같은 글쓰기를 지향하는 프리랜서 작가.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사회를 비판적 시선으로 바라보고, 글을 통해 한 개인이 더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사회에서 살 수 있는지를 모색하고 있다. 개인의 자유와 독립, 독립된 주체로 오롯이 서기 위한 사유와 성찰, 살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감정과 인생의 아릿한 순간에 대한 포착을 글로 옮기는 작업을 해왔다. 『어린 시민』으로 제5회 브런치북 프로젝트 은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불온한 독서』, 『꼰대의 발견』, 『어린 시민』, 『어떤, 낱말』, 『어떤, 문장』, 『조지오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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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영 (그림)    정보 더보기
일상을 관찰하고 기억에 남는 장면과 이야기를 그림으로 옮겨 그리고 있다. 그리기의 즐거움과 건강함이 전달되기를 바라면서 다양한 매체에 그림을 싣고 있다. 그린 책으로 『어린이 대학: 물리』, 『어쩌다 디자인』, 『다르면 다를수록』, 『여행하는 말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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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얼른 좀 일어나!"
… 물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건 학교에 가야 하는 입장에서는 필요한 일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도 ‘효율’과 함께 ‘성실’이 불가침의 이데올로기가 되어 아이들을 옥죄는 구속으로 작용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저는 성실하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 왔습니다. 개근상 말고 정근상을 받으면 부끄럽게 여겼습니다. 정근상을 받았다고 칭찬하는 어른들이 없었습니다. 아파서 죽을 것 같다고 했을 때 죽더라도 학교에 가서 죽으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별로 성실하지 못한 저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성실을 강조합니다. 학교를 빠지는 것도, 등교 시간에 늦는 것도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그치게 되는 거죠. 그런데 다그치는 것이 과연 효과적인 방법일까요? 민주적인 방법일까요?
아니라는 걸 압니다. 왜냐하면 아이들도 학교 갈 시간을 알고 있거든요. 그 시간에 맞춰 학교에 갈 수 있습니다. 가끔 제가 늦잠을 자서 아이들을 늦게 깨우면, 아이들도 시간을 보고 학교에 늦지 않게 서두릅니다. 그런데도 저는 아이들을 다그치고만 있었던 것입니다. 쉽고 편한 방법입니다. 제 입장에서는요. 아이들과 이 주제로 대화하고 타협하는 것보다 아이들에게 지시하고 명령하는 것이 편합니다. 말하는 입이야 아프지만, 아이들은 다그치면 듣거든요. …


"이게 다 널 위해서야"
아이들을 설득하기 어려울 때 흔히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이게 다 널 위해서야.” “다 널 위해서 하는 말이야.”
그렇지 않다는 것, 아이도 알고 저도 압니다. 아이한테 하는 잔소리는 아이를 위해서 하는 말이 아닙니다. 포장은 그럴싸하죠. 올바른 길을 제시한다는 명목하에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신발 꺾어 신지 말라고 아빠가 얘기했지. 신발 꺾어 신으면 걸음걸이가 안 좋아진단 말이야.”, “손톱 좀 그만 물어뜯으면 안 돼? 병균 옮는단 말이야.”, “그렇게 자주 울면 아빠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니? 울지 말고 자기 말을 분명히 해야지.”
말만 봐서는 아이를 위한다는 게 빈말은 아닌 것처럼 여겨지죠. 하지만 그 근저에는 제 취향이 듬뿍 담겨 있습니다. 신발을 꺾어 신으면 불량하게 보여서 싫어합니다. 손톱 물어뜯는 건 보기에 안 좋고, 아이가 말을 하지 못하고 울음부터 터뜨리면 짜증이 납니다. 그러니 모두 아이를 위한다고는 하지만 사실 절 위해서 하는 말입니다. 속이 터질 것 같아 아이에게 말로 된 비수를 꽂으며 그 스트레스를 푸는 것밖에 안 됩니다. ‘널 위해서’라는 그럴싸하면서도 속이 다 보이는 말과 함께 말이죠.


"제대로 썼는지 한번 보자"
… 일기는 인간의 가장 내밀한 기록입니다. 그런데 그 일기를 부모와 교사가 검사하면 그곳에 과연 진심을 담을 수 있을까요? 부모에게 생긴 불만, 짜증, 분노를 담아낼 수 있을까요? 학교에서 벌어진 친구와의 다툼, 교사에 대한 불만을 담아낼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의 일기 내용은 천편일률적입니다. 오늘 친구랑 축구하고 놀았는데 재미있었다, 즐거웠다, 신기했다 등으로 요약할 수 있는 내용뿐이죠.
그러면 부모는 좋았다, 재미있었다는 단어로밖에 감정을 표현할 수 없냐며 아이의 표현력을 나무랍니다. 어쩌란 말인가요? 아이는 벌써 거짓말을 배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른 앞에서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구분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더 나아가 ‘누가 내 생각을 들여다보고 뭐라고 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심어 주게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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