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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역사
· ISBN : 9791189231651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25-06-05
책 소개
‘플랜테이션 세계사’
현재를 살고 미래를 살아갈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이야기를 일러스트와 함께 풀어냈다!
‘일러스토리아’ (‘illustration’과 역사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storia’를 합성하여 만든 시리즈명)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짧은 호흡으로 구성한 동시에,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경쾌하고 세련된 일러스트를 곁들여 몰입감을 높였다.
이렇게 탄생한 일러스토리아 시리즈! 앞서 출간한 〈셀마 대행진〉, 〈패스트 패션〉, 〈아프리카 쟁탈전〉, 〈핵무기의 모든 것〉, 〈광고의 모든 것〉, 〈지정학의 모든 것〉, 〈실크로드〉, 〈장벽의 모든 것〉에 이은 아홉 번째 책은 우리가 편리하고 값싸게 입고, 먹고, 이용하는 것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에게로 오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지구촌 이웃들을 어떻게, 얼마나 고통스럽게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플랜테이션의 모든 것’을 다룬다.
아침 식사로 바나나를 먹고, 유행하는 패스트 패션을 입으며, 값싼 커피 한 잔과 함께 인기 메뉴인 아보카도 샌드위치를 즐겨 먹는, 이러한 모습은 세계 어디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우리가 먹고, 마시고 즐기는 작물, 바나나·면화·커피·아보카도 등은 대표적인 플랜테이션 농업 작물들이다. 그런데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것들이 착취와 파괴로 스며든 결과물이라면, 소비할수록 누군가에 고통을 계속 안겨준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플랜테이션 세계사》는 지구 반대편에서 재배되는 이 작물들이 우리에게 오기까지 어떠한 일들이 일어났는지, 플랜테이션 역사와 함께 차근차근 소개하며, ‘플랜테이션’이라는 단어에 우리가 모르는 수많은 비밀을 파헤친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이후부터 오늘날까지, 노동자의 고통을 일으키고 나라를 뒤흔들며 지구 환경마저 바꿔놓고 있는 비극의 역사를 알게 된다면, 이제는 고민 없이 하던 가장 가성비 좋은 소비가 아닌, 가성비는 떨어지지만 ‘지구’와 ‘인류 전체’를 위한 소비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수많은 이들의 피, 땀, 눈물을 딛고 성장한
플랜테이션을 아시나요?
‘플랜테이션(Plantation)’이란, 열대 또는 아열대 지방에서, 자본과 기술을 지닌 이들(주로 유럽인이나 미국인)이 현지인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여, 특정 농산물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경영 형태를 말한다. TV나 영화에서 넓은 농지에 특정 작물이 끝없이 펼쳐진 장면을 생각하면 된다.
1492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이후,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열강들이 발을 들여놓으면서 시작된 플랜테이션은 주로 식민 지배의 수단으로, 부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작용했다. 원주민의 땅을 수탈하여 땅을 얻었고, 그곳에서는 소위 ‘돈’이 되는 담배, 사탕수수 등이 재배되었다. 값싼 노동력으로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원주민들의 노동력을 착취했고, 급기야는 고된 노동과 학살로 인해 원주민들이 점점 사라지는 비극이 벌어졌다.
비극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사라진 원주민의 자리는 아프리카 노예들이 대신했다. 강제로 끌려온 이들은 사람이 아닌 ‘물건’ 취급을 당하며, 터무니없이 적은 임금을 받으며 극심한 고통을 견뎌야 했다. 그렇게 플랜테이션의 역사는 곧 노예의 역사가 되기 시작했다.
착취와 파괴, 눈물이 스며든
설탕, 면화, 커피… 그리고 바나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식량인 옥수수를 재배할 밭까지 내어주는 바람에 노동자들을 배고픔에 시달리게 한 설탕.
수확철만 되면 아동 노동 착취로 얻은 값싼 노동력으로 생산하는 면화.
모종을 심는 것부터 수확, 건조까지 모두 수작업으로 가능한 노동 집약 작물, 담배.
종일 뙤약볕 아래에서 열매를 딴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몫은 고작 0.5%인 커피.
멸종 위험에도 불구하고 경제성만 따져 한 품종만 재배하고 있는 바나나.
인기 작물이 되자 농장을 장악하며 금품을 뜯는 등 범죄 조직의 횡포를 겪고 있는 아보카도 재배자들.
이 작물들은 주로 수출을 목적으로 재배하는 작물들로, 플랜테이션을 통해 생산하는 작물들이다.
불과 50년 전만 해도 비싸고 귀해 아무나 먹지 못했던 바나나가 마트, 아니 편의점만 가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과일이 된 것도, 커피콩 한 알도 나지 않던 우리나라에서 2,000원만 내면 값싼 커피를 맘껏 즐길 수 있게 된 것도 플랜테이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삼림 파괴, 물 부족, 생태계 훼손 등 환경 파괴는 물론, 생산비와 판매가를 낮추기 위해 행해진 여러 부조리한 모습들 등 현재 플랜테이션의 모습과 과거 플랜테이션의 모습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 플랜테이션이 이뤄지는 곳 대부분은 유럽 또는 미국 등 강대국의 침략을 받았던 나라들이다. 이는 식민 통치에서 벗어나도 그 비극은 여전히 계속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강제 노동은 기본이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식량을 생산하는 땅 마저 내어줘야 했고, 대기업이나 외국 자본이 이윤을 독점해 생산자인 농민은 빈곤에 시달려야 했다. 심지어 아이들마저 고된 노동을 강요당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커피와 설탕, 면화 등에는 비극의 고리를 끊지 못한 가난한 노동자들의 눈물이 배어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는 셈이다.
나라를 삼켜 버린 바나나
과테말라는 한때 국토의 80%가 바나나 농장이었다. 미국 식품 기업이 자금력을 이용해 국토를 모조리 바나나 생산지로 바꾼 것이다. 오직 바나나 수출에 의존해 먹고 살게 된 나라의 모습은 참혹했다. 국민들은 가난을 면치 못했고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대통령이 선출되자 미국 기업의 사주로 일어난 쿠데타로 쫓겨났다. 정치, 경제, 사법 등 모든 걸 미국 식품 기업이 지배하는, 한마디로 바나나가 한 나라를 삼켜 버린 것이다. 이처럼 겉은 독립국이나, 안은 독립국이라 하기 어려운 나라를 두고 ‘바나나 공화국’이라 하는데,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한다. 플랜테이션을 기반으로 돌아가는 세상에서 한 기업이 한 나라를 거침없이 흔드는 일이 영원히 사라질 수 있을까?
비극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까
이제는 우리가 선택해야 할 차례
누군가는 바다 건너 먼 곳에서 재배되는 다양한 작물들을 1년 내내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은 단지 기술과 교통 발달 덕분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플랜테이션’이라는 단어에 우리가 모르는 수많은 비밀이 숨어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비극의 고리를 끊기 위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바나나 한 개, 커피 한 잔에 책임 있는 소비, 윤리적 소비가 더해진다면 어쩌면 우리의 삶과 그들의 삶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
목차
프롤로그
누구나 입고, 먹지만 너무나도 몰랐던 이야기, 플랜테이션
1부 플랜테이션, 수탈의 역사
농경 사회, 계금의 탄생
대토지 소유제 등장
신대륙 발견, 플랜테이션의 시작
플랜테이션을 위한 노동력을 포획하라
-레파르티미엔토와 엔코미엔다
-아시엔다
사라진 원주민, 노예 무역이 시작되다
2부 여섯 가지 상품 작물을 통해 바라본 진실
착한 플랜테이션은 없다?
플랜테이션의 특징
노동력 착취의 산물, 담배
누구나 입지만 너무나 모르는, 면화
비극의 결정체, 설탕
세계화가 부른 비극, 커피
단품종, 캐번디시가 지배하는 세상, 바나나
물 먹는 하마, 아보카도
참고 문헌
책속에서
어떻게 바나나와 면직물이 오늘날 전 세계에 널리 퍼지게 되었는지.
왜 커피와 아보카도를 재배하는 사람들은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가는
반면, 누군가는 그것들을 편히 앉아 값싸게 즐길 수 있는지.
그 과정에서 누가 큰돈을 벌고, 누가 가난을 짊어지고 살아가는지.
그리고 왜 열대우림이 하루가 멀다고 사라져, 급기야 지구온난화로
이어지는지. 이 모든 궁금증 뒤에는
‘플랜테이션’이라는 놀라운 산업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플랜테이션 농업은 우리와 관계없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바로 우리 밥상, 우리 식탁 위에 놓인 음식과 재료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지구를 위해, 환경을 위해, 함께 살아가는
수많은 인류를 위해 행동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 역시 플랜테이션 농장을 운영하는 다국적 기업,
대농장주, 독재 정권, 강대국들의 비윤리적인 행위에
동참하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공범이 될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우리들의 탐욕을 줄일 것인지.
결정은 우리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