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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문화연구/문화이론
· ISBN : 9791189356149
· 쪽수 : 344쪽
책 소개
목차
복간에 부쳐: 기계비평 10년
초판 서문: 기계비평이라는 것, 그 낯설고도 특수한 담론
비평가의 항해 일지
너무 빠르다! 우리 시대의 속도에 대한 성찰
디젤기관차의 풍경
KTX의 속도미와 죽음감
추억의 비행기에서 기만의 테크놀로지까지: 항공기 이미지의 변천사
보이는 부산항과 보이지 않는 부산항
KLM 아카이브 조사 연구 일지
사진이 과학의 증거가 되는 불가사의한 정황
테크놀로지의 배신
에필로그: 기계기의 형성과 부침, 내가 기계비평가가 되기까지
참고 문헌
기계비평가 이영준의 약력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2006년에 『기계비평: 한 인문학자의 기계문명 산책』이란 책을 냈을 때 내 생각은 나만의 작은 놀이터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기계라는 나만의 장난감을 가지고 나의 놀이 방식으로 노는 작은 방 같은 것을 생각했었다. 그런데 10여 년이 지나니까 그 놀이터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나의 장난감과 놀이 방식을 재미있어 했다. 그들 중 미디어 비평가 임태훈은 가장 열성적으로 기계비평을 추구했고 이 책의 복간본 출간을 제안하고 추진했다. 10년 전의 원고를 다시 들여다보니 부끄럽기만 하지만 있는 그대로 다시 내기로 했다. 그 책을 그대로 다시 내는 것은 책이 잘나서가 아니라 2006년의 출간을 하나의 출발점으로 삼고 2019년의 복간본을 중간 점검 지점으로 삼자는 심산이리라.
사실 그간 기계와 지식은 서로 다른 분야가 아님에도 서로 너무 소원했었다. 기계와 지식이 깊은 관계에 있다는 것은 기계에 딸려오는 매뉴얼의 양만 봐도 알 수 있다. KTX의 매뉴얼은 1만 3000쪽에 이른다고 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휴대전화의 매뉴얼을 다 읽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VCR이나 디지털텔레비전의 매뉴얼은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그렇게 회사에서 정해놓은 지식에다가, 사용자가 쓸어 담아놓은 지식들, 나름대로 익힌 노하우들, 후대에 역사가가 엉뚱하게 해석한 지식들, 오해들, 곡해들까지 다 합치면 기계란 엄청난 지식의 지층이다. 그걸 파헤치는 고고학이 기계비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