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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Bukhansan

북한산 Bukhansan

권도연 (지은이), 윤원화, 이영준 (글)
사월의눈
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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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Bukhansan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북한산 Bukhansan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사진 > 사진집
· ISBN : 9791189478070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21-11-03

책 소개

권도연 작가가 2년여간 북한산에서 찍은 들개 사진 연작을 묶은 사진책이다. 총 61점의 흑백사진과 함께 작가가 쓴 단편 관찰기가 수록되어 있다. 시각문화 연구자 윤원화와 기계비평가 이영준이 에세이를 보탰다.

저자소개

권도연 (지은이)    정보 더보기
문학과 사진을 공부했다. 사진을 이용해 지식과 기억, 시각 이미지와 언어의 관계를 탐색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주요 작업으로 〈SF〉, 〈북한산〉, 〈섬광기억〉, 〈고고학〉, 〈개념어사전〉, 〈애송이의 여행〉이 있으며 미국 포토페스트 비엔날레, 인천아트플랫폼,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서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했다. 저서로 『고고학』(KT&G 상상마당, 2015), 『Flashbulb Memory』(Hatje Cantz, 2020) 등이 있으며, 고양시에서 유경, 두아와 살고 있다. www.dogw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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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준 (옮긴이)    정보 더보기
기계비평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융합교양학부 교수. 기계의 메커니즘과 존재감이 가지는 독특한 아름다움에 끌려 기계를 비평하겠다고 나섰지만 사실은 이 세상 모든 이미지에 관심이 많다. 그 결과물로 『기계비평: 한 인문학자의 기계문명 산책』(2006), 『페가서스 10000마일』(2012), 『조춘만의 중공업』(공저, 2014), 『우주 감각: NASA 57년의 이미지들』(2016), 『시민을 위한 테크놀로지 가이드』(공저, 2017), 『한국 테크노컬처 연대기』(공저, 2017), 『푈클링엔: 산업의 자연사』(공저, 2018) 같은 저서를 썼다. 또한 대우조선에 대한 전시인 『기업보고서: 대우 1967?1999』(공동 기획, 2017), 발전소의 구조와 메커니즘에 대한 전시인 『전기우주』(2019), 조선 산업에 대한 전시인 『첫 번째 파도』(공동 기획, 2021), 『두 번째 파도』(공동 기획, 2022) 등 기계와 산업에 대한 전시들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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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원화 (지은이)    정보 더보기
시각문화 연구자, 비평가, 번역가. 저서로 『1002번째 밤—2010년대 서울의 미술들』 『문서는 시간을 재/생산할 수 있는가』 『그림 창문 거울—미술 전시장의 사진들』 『껍질 이야기, 또는 미술의 불완전함에 관하여』 등, 역서로 『광학적 미디어: 1999년 베를린 강의—예술, 기술, 전쟁』 『기록시스템 1800·1900』 『포기한 작업으로부터』 『사이클로노피디아 —작자미상의 자료들을 엮음』 등이 있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18에서 <부드러운 지점들>을 공동 제작했고, 부산비엔날레 2022 온라인 저널 ‘땅이 출렁일 때’를 기획 편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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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먹이를 빼앗기지 않으려 사력을 다하는 개들과 달리 찡찡이는 개들이 으르렁거리고 접근하면 먹고 있던 것들도 내줬다. 다른 개들에게 물리고 찢기고 상처 난 흔적들이 그의 얼굴에 남아 인상을 일그러뜨렸다. 그 외모 탓에 등산객은 그를 마주치면 소리를 질렀다. 찡찡이는 그때마다 아기가 우는 것 같은 칭얼거리는 소리를 냈다.
찡찡이는 언제나 혼자 움직였다. 어쩌면 정착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한 듯했다. 먹이를 구하러 다니는 시간 외에는 털을 가다듬고 햇볕을 쬐며 시간을 보냈다. 정오가 되어 날이 뜨거워지면 자신이 파놓은 굴로 들어가 더위를 피했다. - 권도연, 「찡찡이」


가을이 되고 이틀 연속 비가 내리더니 날이 개었다. 산꼭대기가 따뜻해지자, 검은입이 새끼를 데리고 완만한 오솔길을 따라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 생후 3개월이 지난 새끼는 체격이 벌써 엄마 반 정도나 되었다. 새끼의 등에는 짓무른 피부병이 보였다. 평안한 삶을 기원하며 ‘가뭄에 내리는 비’라는 의미의 단비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단비가 나뭇잎을 밟고 지나갈 때면 가볍게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단비는 텃밭 여기저기를 오가며 뛰어다녔다. 녀석에게는 이곳이 유년 세계의 전부일 것이다.
이른 아침, 검은입과 단비가 등산로를 향해 걸어갔다. 낯선 깡통을 들여다보느라 뒤처졌던 단비가 엄마를 막 따라가려던 참이었다. 갑자기 앞에서 울부짖는 소리가 났다. 단비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반대쪽으로 내달렸다. 바위굴로 돌아온 단비는 몸을 덜덜 떨었다. 검은입은 돌아오지 않았다.
검은입의 마지막을 상상해본다. 누군가 봉우리까지 올라 온 일, 마취총을 맞고 시야가 시꺼멓게 된 채 수풀 속으로 도망친 일, 흰다리와 함께 동물보호소에서 눈을 뜬 일, 며칠이 지난 후 다른 개들이 주사를 맞고 처음에는 하나둘, 차차 한꺼번에 기침하고 냄새 고약한 콧물을 흘리고 턱과 다리를 떨며 쓰러진 일, 몸의 온기가 싹 걷힌 일, 그리고 내 아가. - 권도연, 「검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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