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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예술/대중문화의 이해 > 예술 통사/역사 속의 예술
· ISBN : 9791189620844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21-08-16
책 소개
목차
추천사
프롤로그
음악가의 사생활
01 가짜 뉴스가 부른 참극 - 비발디와 지로
02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 모차르트 부부
03 불멸의 연인에게 - 베토벤과 익명의 여자
04 남편 보물을 박살 낸 아내 - 파가니니와 비안키
05 사랑밖에 난 몰라 - 플레옐과 두 남자
06 사랑이 흘러가도록 - 리스트와 카롤리네
07 사랑을 지나치지 못한 남자 - 바그너와 세 여자
08 증오로 번진 찰나의 사랑 - 웰던과 구노
09 외로워도 자유롭게 - 브람스와 지볼트
10 지친 내 손을 잡아준 그대 - 비제와 마리에
11 잘못한 사랑은 없다 - 차이콥스키의 사랑들
12 사랑이 병명 - 푸치니 부부
13 오직 내일의 사랑뿐 - 드뷔시와 여자들
14 금지된 결혼이라도 괜찮아 - 라흐마니노프 부부
15 사랑의 순간을 사랑했을 뿐 - 스트라빈스키와 두 여자
미술가의 사생활
01 생의 진실 - 다 빈치와 살라이
02 슬프게 살아갈 운명 - 미켈란젤로와 비토리아
03 결혼의 이유 - 세잔과 오르탕스
04 파괴된 우상 - 로댕과 카미유
05 특별한 영혼의 렌즈 - 모네와 수련
06 고통의 선물 - 고흐와 시엔
07 죽음이 낳은 탄생 - 뭉크와 아이들
08 저주로부터의 도피 - 로트레크와 발라동
09 야수와 신사 - 마티스와 리디아
10 사랑과 전쟁 - 피카소와 프랑수아즈
11 에고이스트의 사랑 - 실레와 발리
12 슈퍼 소울메이트 - 달리와 갈라
13 최고의 복수 - 프리다와 디에고
14 예술의 블랙홀 - 워홀과 줄리아
15 살아남은 자의 고독 - 호크니와 피터 그리고 헨리
작가 대담: 사랑의 고통을 원치 않는 시대에서 예술의 미래를 묻다
참고 자료
리뷰
책속에서
‘불멸의 연인에게’라고 알려진 세 통의 편지들이 누구를 위해 쓰였는지를 아는 것보다 더 흥미로운 점은 이 편지들이 발송되지 않았다는 점이 아닐까요? 베토벤이 쓴 이 애절한 연애편지들은 그저 베토벤이 혼자 간직하던 편지로, 그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의 집 어딘가에 숨겨져 있었으니까요. 이토록 아름다운 사랑의 고백들이 구구절절 쓰인 것은 맞지만, 누군가가 읽었던 흔적이 없다는 점이 베토벤 말년의 사랑을 짐작케 합니다.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사랑입니다. 드뷔시가 남긴 음악은 그가 사랑했던 여자들의 눈물이 고여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예요. 프랑스의 대표 작곡가이자 인상주의 음악을 이끈 클로드 아실 드뷔시(Claude-Achille Debussy, 1862~1918)는 수많은 여인을 사랑했고, 그 여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그가 쓴 연애편지들은 하나같이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나는 지금 당신을 강렬하게 사랑해요’라고요. 그리고 ‘내일은 다른 여자를 사랑할 거예요. 그것이 내 사랑의 방식이거든요’라는 마지막 문장을 빼먹은 채로요.
빛과 색채에 미쳐 있었던 모네. 그는 카미유의 장례식 날에도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점점 변해가는 얼굴빛을 포착하고는 그 자리에서 이젤을 펼치고 화폭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절친한 친구 르누아르는 무슨 짓이냐며 당장 멈추라고 말렸지만 소용이 없었는데요. 모네는 “내가 지금까지 그녀에게 해준 것이라곤 오직 그녀를 그림 속에 담아준 것뿐이었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그려주고 싶네”라며 눈물을 훔치면서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이렇게 탄생한 작품 <죽어 있는 카미유>의 우측 하단에는 다른 작품들과는 다른 사인이 새겨져 있는데요. 클로드 모네 이름 끝에 깃발처럼 혹은 꼭 붙잡은 풍선처럼 하트가 선명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검은색 하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