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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89932022
· 쪽수 : 427쪽
· 출판일 : 2019-04-30
책 소개
목차
PROEM 서시: 신을 향한 기원 _ 9
TELEMACHY 텔레마키: 어렵지 않으면 해볼 만한 것이 아니다 _ 65
APOLOGOI 모험담: 죽은 자들의 왕보다 살아있는 농노가 낫다 _ 193
NOSTOS 귀향: 세상은 험난하다. 강인해져야 한다 _ 281
ANAGNORISIS 인정: 진정한 성인은 책임을 인정하는 사람 _ 331
S?MA 무덤 또는 표지: 자신의 인생을 그린 시인 _ 385
감사의 말 _ 419
옮긴이의 말 _ 423
책속에서
몇 년 전 1월의 어느 날 저녁이었다. 나는 곧 봄 학기가 시작되면 학부 학생들을 상대로 <오디세이>를 강의할 예정이었는데 은퇴한 교수인 81세 아버지가 내 강좌에 참가할 수 있는지 물었다.
모든 고전 서사시는 학자들이 프로엠(서시序詩)이라 부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독자들에게 서사시가 무엇을 이야기하려는지 알려주는 도입부이다. 서사시에 나오는 활동의 범위, 주인공들의 정체, 주제의 본질 등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다. 이 ‘프로엠’은 이어지는 이야기에 비해 형식적이고 아마도 좀 더 딱딱하기는 하나 결코 그리 길지는 않다.
아버지는 내게 “아버지는 아버지”라고 말했다. 아버지의 말투 중 대부분이 “A는 A다”라는 투였다. 말하자면 A가 B나 C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은 그의 세계관과 사고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것이었다. “우수한 것은 우수한 것으로 그것이 전부다. 똑똑한 것은 똑똑한 것이지 똑똑한데 시험을 잘못 보는 사람이 있을 수 없다”는 식이다. 그러니 아버지는 아버지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