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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9982546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9-10-29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_한 시절이 끝나갈 때 비로소 시작되는 것
1부 삶의 단순한 리듬을 찾는 시간
집에서 여행을 떠나는 법
다정하게 살자고 애쓴 날
감당할 수 있는 것만 할게요
누가 뭐래도 나만 알고 싶은 것
나만의 방을 가진 후부터
일상이 나를 건져 올려줄 것을 믿을 것
마음을 쏟고 집중할 무엇
중년의 환상적 피서
2부 읽고 쓰며 나 자신이 되는 시간
잘 읽으면 조금 더 잘 살게 되고
매일 쓰는 사람이 되기까지
모호했던 감정이 문장이 되는 순간
스타벅스에 매일 오는 여자들
어떤 책을 읽을까요?
살림과 읽기의 균형 잡기
내 몸을 이루는 것들
감추지 말고, 포기하지도 말고
버지니아 울프를 좋아하세요?
3부 좋아하는 곳에서 힘을 모으는 시간
마당을 가장 좋아합니다
일단 문을 열고 나가면
겨울, 그러므로 곧 봄
하루치 면역력을 키우는 곳
오늘 비, 내일 맑음
파슬리는 샐러드에, 계절은 화분에
구근을 심는 건 한 해를 심는 일
크리스마스로즈에게 배운 것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렇게 나에게서 조금씩 멀어지다가 결국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 나이 들기를 멈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살기. 그러니까 이제부터라도 나로 살기. 답은 간단하고 명료했으나 쉽게 다가갈 수는 없었다. 다정과 정성이 내 전략이었다. 무엇보다 내게 다정해지기로, 내 하루에 정성을 들이기로 했다. 일상은 변함이 없었지만 상관하지 않았다. 블로그에 걸어둔 말, “마음을 다하면 아름다워집니다”는 내가 남들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내가 내게 하는 다짐, 혹은 주문이다. 내가 나를 세뇌하는 것이다. 삶이 팍팍하고 메말라서 금방이라도 부서져 내릴 것 같을 때는 더욱 정성을 들였다. 갈라진 땅에 물을 주듯이 마음을 담아 밥을 짓고 수건을 접는 일상이 나를 조금씩 일으켜 세웠다. 느리긴 해도 분명히 효과가 있었다.
_ 작가의 말
남에게든 나에게든 제대로 살아내지 못한 걸 들켰을 때, 그 무엇에도 핑계를 댈 수 없을 거라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이 나를 앉아 있던 의자에서 일어나게 했다. 언젠가 내가 내 아이에게 물려줄 유산도 ‘나 자신, 나로 살고 나로 죽어간다는 현실’ 이외에는 없을 것이란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조금 더 잘 살고 싶어졌다. 날은 평온하게 지나가지만 정작 내 속에서는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런 날들에 윤기를 더해서 소박하지만 빛나는 날들로 만들고 싶었다. 그러면 훗날 아이가 가난한 마음으로 살지 않아도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감당할 수 있는 것만 하기로 했다. 문제들을 끌어안고 끙끙거리면서 그게 열심히 사는 거라고 착각했던 어리석음을 버리기로 했다. 물건이나 일 앞에서 복잡하고 피곤해질 때마다 지금 이것들이 내게 꼭 필요한가를 살폈다.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과 내 두 손으로 충분히 장악할 수 있는 공간으로 하루를 채울 것을 목표로 삼았다. 날이 저물고 계절이 오고 가듯 자연스럽게, 확실하고 명쾌하게 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