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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90030052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19-05-15
책 소개
목차
옮긴이의 말
첫 번째 편지
읽기, 정신의 카나리아
두 번째 편지
커다란 서커스 천막 아래: 읽는 뇌에 관한 색다른 관점
세 번째 편지
위기에 처한 깊이 읽기
네 번째 편지
“독자였던 우리는 어떻게 될까?”
다섯 번째 편지
디지털로 양육된 아이들
여섯 번째 편지
첫 5년 사이, 무릎에서 컴퓨터로: 너무 빨리 옮겨가지 마세요
일곱 번째 편지
어떻게 읽기를 가르쳐야 할까
여덟 번째 편지
양손잡이 읽기 뇌 만들기
아홉 번째 편지
독자들이여, 집으로 오세요
감사의 말
주
찾아보기
리뷰
책속에서
글이나 텍스트를 얼마나 잘 읽느냐는 우리가 깊이 읽기 과정에 시간을 얼마나 할애하느냐에 달렸습니다. 어떤 매체로 읽든 사정은 같습니다. 지금부터 이 책에서 살펴볼 모든 것, 즉 디지털 문화에서부터 우리와 아이들의 읽기 습관, 우리 자신과 사회에서 묵상이 차지하는 역할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은 우리가 깊이 읽기를 위한 뇌 회로 형성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할애하느냐에 달렸습니다.
그렇게 해서 헤밍웨이는 여섯 단어만으로도 읽는 사람에게 다양한 감정을 유발하는 이미지를 제시한 겁니다. 그 감정에는 상실이 가져왔을 쓰라린 고통, 그리고 자신에게는 그런 경험이 없음을 남몰래 안도하는 마음과 그 뒤를 따르는 죄책감, 게다가 어쩌면 그런 느낌은 알고 싶지 않다는 간절한 희망까지 포함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토록 적은 수의 단어만 가지고 우리를 감정의 도가니에 빠뜨릴 수 있는 작가도 드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저널리스트 출신인 헤밍웨이 특유의 경제적인 글쓰기가 아닙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텍스트의 기반인 여러 겹의 의미층으로 진입해 타인의 생각과 느낌을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이미지의 힘입니다.
현재 우리는 너무 많은 정보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제는 미국인 한 명이 하루 동안 읽는 단어 수가 웬만한 소설에 나오는 단어 수와 같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이런 식의 읽기는 대개 연속적이거나 지속적이거나 집중적인 읽기는 되지 못합니다. 오히려 우리 대다수가 소비하는 평균 34기가바이트의 정보란 발작적인 활동이 차례로 이어지는 것을 뜻할 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