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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90158145
· 쪽수 : 208쪽
책 소개
목차
서문
용어사용
이 책에 사용한 자료들에 관하여
감사를 표할 사람들
1. 예멘 난민 사태와 '잘못된' 페미니즘
'모두를 위한 운동', 여자들의 목소리를 밟고
여성의제, 좌우를 넘어서 바라보기
난민은 남자의 얼굴을 하고 있다
2. 누가 난민이 될 수 있는가?
예멘 내전과 '남민' 이데올로기
현대 전쟁에서는 군인이 되는 것보다 여성이 되는 것이 더 위험하다
너무나 중요한 남자의 생존권, 여자는 어디에?
3. 종교에 기반한 문화, 여혐의 극치를 완성하다
21세기에 적용되는 7세기 율법 "그 여자를 돌로 쳐라!"
조혼과 강제결혼, 명예살인 그리고 FGM
악습을 악습이라 부르지 못하는 사람들
페미니스트 당사자성
4. 유럽 난민 성폭력 사태의 교훈
2016년 첫 날, 쾰른 역의 아비규환
여자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5. 새로운 다문화주의: 페미니즘 모델
한 나라에 두 개의 법?
페미니스트, 전통에 침을 뱉는 여자들
여자와 아이 먼저
맺는말
미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대부분의 언론과 청원은 외국인의 급격한 유입으로 인한 치안 문제와 문화 차이로 인한 갈등을 걱정했지만 사실상 준비 없는 난민 수용이 국내 여성 인권 문제와 관련 있다는 사실은 외면했다. 여자들의 의견은 따로 답변할 가치가 없다고 여겨졌다. 이렇게 여자들의 목소리가 작은 정치적 의미도 갖지 못하고, 정책적 고려 대상이 되지 못한 이유는 여자가 2등 시민이기 때문이다.
사회 기득권을 가지지 못한 한국 좌파 세력의 온정주의와 '형제애(兄弟愛)'는 지구 반대편에서 온 외국인 남성에게 충분히 발휘되었지만 같은 나라에 사는 여자들에게는 가차 없었다. 따라서 난민 사태는 성별 권력이 인종이나 민족 차이를 간단히 뛰어넘는다는 사실을 많은 여성이 뼈저리게 느끼게 된 사건이었다.
(서문 중에서)
극우주의자가 혼란을 틈타 가짜 뉴스로 이민족에 대한 혐오를 선동한다면, 좌파 엘리트는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을 가짜 뉴스로 취급하면서 대중에 대한 혐오를 선동한다. 양쪽 모두 여성을 혐오하며 이를 문제 삼는 여성에게 오히려 혐오자라는 오명을 씌운다. 여혐 앞에 좌우 없다.
'모든' 남자가 성폭력범이 아니더라도 모든 여자는 성폭력의 대상이 되며 그 위협과 공포 속에서 살아가야만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페미니스트다. 여성 집단의 공포를 없애기 위해서는 모든 남성을 잠재적인 성폭력 가해자로 보고 그들을 대상으로 교육해야 하고 제재해야 한다. 여성들만의 안전한 공간과 유대관계는 여성에게 공포를 극복할 힘을 줄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난민 문제에 대한 회피나 이상주의적 낭만화도 아니고 혐오도 아니며, 단지 직면이다.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맞는 대책을 세운 후에 정책을 실행하기를 바란다. 완벽한 대책을 미리 세우는 것은 불가능하더라도 단지 무엇이 문제이고 여성들이 우려하는 바가 무엇인지 들을 준비가 되어 있기를, 그래서 급하게라도 다른 나라의 사례를 참고하여 최선의 대책을 내주길 바라는 것이다.
(1장 예멘 난민 사태와 '잘못된'페미니즘 중에서)
문화다양성이라는 이름으로 소말리아나 예멘, 한국의 여성혐오가 정당화될 수 없다. 영국이나 미국의 여성혐오도 마찬가지다. 페미니스트들은 '전통적'인 것과 싸우며 여성주의적인 미래를 만들어나간다. 한국의 페미니스트가 한국의 '전통문화'와 싸운다면 알리와 디리는 소말리아의 '전통문화', 나아가서는 이슬람의 '전통문화'와 싸우고 있다. 한국에서 페미니스트라는 사람들이 문화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이슬람의 잘못된 전통과 악습에 대항해 싸우는 여자들을 외면한다면 이야말로 인종혐오가 된다. 우리에게 문화와 관습으로 고통받지 않을 자유가 있는 것처럼 이슬람 여성들도 마찬가지다. 또 한국의 페미니스트들은 소위 선진국이라는 나라들이 만들어 놓은 '미래'라는 것이 지독히도 여성혐오적일 때는 이것이 여성들이 바라는 미래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싸운다. 이를테면 포르노 문화나 퀴어 정치가 그렇다.
(3장 종교와 문화, 여혐의 극치를 완성하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