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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90186094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1-01-05
책 소개
목차
한국 독자들에게 5
들어가며 13
망고와 수류탄 – 이야기가 태어나는 순간의 길이 42
인용부 벗기기 – 포스트구축주의 사회학의 방법 64
바다의 밀가루 – 이야기 속 복수複數의 시간 109
푸딩과 사슴벌레 – 디테일, 실재로 가는 회로 125
오키나와를 이야기하는 방법 바꾸기 – 실재에 대한 신념 155
조정과 개입 – 사회조사의 사회적 타당성 185
폭음 아래에서 산다는 것 – 선택과 책임에 대해 248
담배와 코코아 - ‘인간에 관한 이론’을 위해 270
참고문헌 295
초출일람 300
옮긴이의 말 301
리뷰
책속에서
- 한국 독자들에게 중에서 -
오키나와에서 생활사를 듣다 보면 (이건은 한국도 같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정말 이름도 없는 일반 개인의 이야기일지라도 오키나와 전후사 그 자체라고 생각하는 일이 많습니다. 저는 이것을 양적조사의 한 조각으로 삼을 수 없으며 단순히 가공된 ‘이야기’로 여기며 감상하는 것 또한 할 수 없습니다. 이 이야기는 어떤 것의 대표도 전형도 평균도 아닌 개별의 개성적인 개인의 이야기이지만 동시에 오키나와 전후사의 거대한 사회변동과 역사적 상황 그 자체이기도 합니다. (…) 여기에 실린 모든 이야기들은 자신이 선택하지도 않은 시대, 혹은 특정 장소에서 우연히 태어난 사람들이 혹독한 사회적 조건과 구조적 제약 속에서 좀 더 나은 인생을 살아가려고 힘껏 노력한 증거들입니다. 개인의 이야기에서 출발하여 거대한 역사와 사회구조를 저 멀리 상상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여정을, 한국의 독자 분들과 함께 계속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민족지 학자들은 어떤 특정 역사적 시점, 특정 장소, 특정 상황에서 사람들이 이런 방식으로 살아왔다는 것을 쓴다. 우리들이 그것을 쓸 때, 당사자들의 해석이나 이해를 그저 기술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들은 우리 고유의 권리에 근거하여 기록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세계를 만든다. 여기에 쓰여 있는 것은 ‘인간 행위에 관한 이론’이다.
이것은 세계와 연결되어 있다. 그런 의미로 모든 것은 실재하고 있다. 디테일이 사실이라는 것은 이런 의미이다. 그리고 이것은 이 세계가 어떻게 되어 있는가, 인간 행위와 상호 행위라는 것은 어떤 것인가에 대해 꽤 일반적인 지식을 알려 준다.
이야기는 전부 그 자체가 당사자에 의한 해석 활동이다. 당사자들이 자신들의 행위와 발화를 어떤 해석 실천에 근거하여 하고 있는지 기술하는 것이 우선 필요하며, 우리들은 그 이야기에 또 해석을 더한다. 이렇게 해서 조사자는 이 해석 실천의 상호 행위에 말려들어 간다.
생활사가 구술되는 현장이란 어떤 것일까? 그것은 언제 시작되어 언제 끝나는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