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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34980001
· 쪽수 : 196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혼자 함께_김대식
TENDENCY
떠나지 않고 여행자가 될 수는 없다_김원영
여행이 멈춰버린 시대, 일상에서 여행의 끈을 놓지 않는 방법_전명윤
여행하는 마음_임희선
두 도시 이야기_정하진
SURROUNDINGS
관광을 즐기지 않는다_기시 마사히코
고고학자의 ‘짠내투어’_강인욱
여행은 무엇을 하는가?_박세진
당신은 모르는 여행_안진국
INSPIRING
타인의 풍경_김선오
사진이 도달한 곳_이민지
투자자 민영하 씨의 사례_심너울
[스트레인저 싱스] 기묘한 나와 더 기묘한 사회의 심리학 1 - 뭉치거나 떠나거나_박한선
MECHANISM
왜 우리는 떠나고 싶어 할까_김대식
역동적 균형 속의 이동 : 해방을 향한 이동인가, 몰락을 향한 이동인가_전현우
달로 가는 여행_황정아
예민한 여행자들_전홍진
그때 그곳의 맛 : 여행이 추억되는 방식_정연주 X 편집부
INNER SIDE
이번 생 나의 여행_한자경
폐사지로 떠나는 시간 여행_윤광준
여행은 황혼을 모른다_임준수
에필로그
컨트리뷰터
별지《요즘것들의 의식주호好락樂》_강혜빈, 서이제, 서장원, 우다영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떠나지 않고 여행자가 될 방법은 없다. 익숙한 장소, 익숙한 감각, 익숙한 질서로부터 이동하지 않아도 훌륭한 기술과 콘텐츠에 힘입는다면 즐거운 관광객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언제까지고 여행자가 되지는 못할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는 시도,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공간을 향해 이동하지 않을 수 없는 이동, 모르는 것을 신나게 만져보는 마음, 이런 것들이 우리를 여행자로 만든다.
_ 변호사 김원영 “떠나지 않고 여행자가 될 수는 없다” 중에서
전쟁이 끝나고 오키나와는 미군의 주둔지가 되었다. ‘류큐 정부’라는 자치 정부가 만들어졌지만, 그 정책의 최종 결정권은 미군정에 있었다. 1972년 오키나와가 일본에 복귀될 때까지 미군 점령기는 27년간 계속되었다. 그동안 오키나와 본섬을 중심으로 광대한 미군기지가 건설되었다. 그 기지는 오키나와가 일본에 복귀된 후에도 오늘날까지 남아 있다. 현재 일본 정부는 헤노코라는 변방 마을의 바다를 매립해 매우 거대한 군사기지를 새롭게 건설하려 계획 중이다. 이러한 역사와 구조 속에서 한 명의 ‘일본인’(물론 여기서 말하는 ‘일본인’은 오키나와인과 구별하는 의미에서 사용했다)으로서 ‘오키나와가 좋다’는 말의 의미는, 그 욕망은 어떻게 정당화될 수 있을까?
_ 사회학자 기시 마사히코 “관광을 즐기지 않는다” 중에서
초기 인류가 170만 년 전 아프리카를 떠나면서 인류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그 이래 인간에겐 수많은 여행이 있었다. 그중 하나인 고고학자의 여행은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낮술’과도 같다 할 수 있겠다. 낮술이라는 게 본인은 기분 좋을지 모르지만 정작 옆에서 보는 사람들은 혀를 차는 안타까운 일이다. 고고학자의 여행도 비슷한 것 같다. 남들 다 가는 관광지가 아니라 듣도 보도 못한 산과 숲속에서 모기에 뜯기며 조사를 하고, 비포장도로를 달리면서 노트북을 두드리는 팔자다. 그렇게 고고학자들은 일생의 대부분을 길 위에서 보낸다. 황금 같은 보물은 거의 볼일 없고 흙구덩이 속에서 캐낸 토기편을 만지작거리면서 평생을 보낸다. 하지만 그 혼자만의 즐거움이 없었다면 박물관의 수많은 유물도 없었을 것이다.
_ 고고학자 강인욱 “고고학자의 ‘짠내투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