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어퍼컷 좀 날려도 되겠습니까

어퍼컷 좀 날려도 되겠습니까

(공격과 방어를 통해 배운 내 삶을 존중하는 법)

설재인 (지은이)
  |  
웨일북
2019-11-30
  |  
14,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12,600원 -10% 0원 700원 11,9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인터파크 로딩중
11st 로딩중
G마켓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aladin 9,800원 -10% 490원 8,330원 >

책 이미지

어퍼컷 좀 날려도 되겠습니까

책 정보

· 제목 : 어퍼컷 좀 날려도 되겠습니까 (공격과 방어를 통해 배운 내 삶을 존중하는 법)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0313117
· 쪽수 : 284쪽

책 소개

운동하는 삶이 담긴 이야기다. 저자는 단순히 다이어트나 취미 생활로 복싱을 시작한 게 아니다. 삶을 버텨내고자 했다. 비록 이 이야기에는 극적인 인생 역전이나 프로 복서로서의 성공적인 삶을 그려내지 않는다. 하지만 열렬히 살다 보면 느끼는 땀 냄새를 맡을 수 있다.

목차

프롤로그_이것은 자기소개서입니다

ROUND 1 풋워크
대체, 왜, 어쩌다 복싱이야?
오만한 초심자의 패배
저도 아직 원투를 하는 걸요

ROUND 2 가드
아주 사소한 칭찬의 순간들
부상과 통증은 피할 수 없어
부치지 못하는 편지

ROUND 3 잽
수레바퀴 아래서
청과 홍, 서로를 얼싸안게 되는 그때는
덕질을 해야 하는 이유

ROUND 4 스트레이트
전세 역전을 꿈꾸며
생활체육대회 데뷔기
너라는 글러브를 처음 만난 그 순간

ROUND 5 저지
유전은 놀라워
누구와 연애하고 있던 걸까
사범님 이야기

ROUND 6 어퍼
대체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숏컷의 일희일비
빛이 가득한 곳에서 맘껏 떠들고

ROUND 7 다운
두 번의 패배, 그리고 첫 승리
꿈에서까지 물을 마시더라고요
당신들의 안면에 양훅더블

ROUND 8 훅
백스텝은 때로 가장 좋은 전술
운동 중독자끼리는 통하는 게 있다
회피 본능이 꿈틀댄다, 슬립 더킹 위빙

ROUND 9 레프리
당산동 포세이돈, 셀프 전지훈련 가다
상대 없이 잽과 훅! 태국에서 섀도 복싱을
스위치가 능수능란하다면

ROUND 10 보디
진짜로 넘어설지도 몰라요
깍두기가 익어가는 가을
선수권 대비 훈련 타임라인

ROUND 11 TKO승/패
마음의 힘은 몸의 코어로부터
이게 바로 나를 실으러 온 물살이었던 거야
모두의 기를 모아, 원기옥

ROUND 12 판정승/패
삶은 영화도 드라마도 아니지만
결국 다시 직업병이 도지고
내 에너지를 나의 보물찾기에 쓰며

에필로그_복싱이요

저자소개

설재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소설집 『내가 만든 여자들』 『사뭇 강펀치』, 장편소설 『세 모양의 마음』 『붉은 마스크』 『너와 막걸리를 마신다면』 『우리의 질량』 『강한 견해』 『내가 너에게 가면』 『딜리트』 『범람주의보』 『캠프파이어』 『소녀들은 참지 않아』 『별빛 창창』, 산문집 『어퍼컷 좀 날려도 되겠습니까』 등이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흔히 ‘밴디지’라고 부르는 붕대를 손에 처음 감은 날을 떠올려본다. 어떤 기분이었더라. 샌드백용 10온스짜리 글러브를 처음 받은 것도 그때였다. 체육관마다 커리큘럼이 상이하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아마 처음 등록한 지 5일 정도 지난 어느 날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붕대를 손에 감고 나서야 아, 내가 복싱을 하고 있구나 하고 실감했을 것이다. 또한 나도 저기 보이는 사람들처럼 큰 소리를 팡팡 내며 샌드백을 칠 수 있겠다는 기쁨을 아주 잠시 누렸을 테다. 그리고 금세 알았겠지. 그렇게 크고 경쾌한 소리는 저절로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내 몸은 아침드라마 남자 주인공의 뺨을 김치 한 포기로 후려치는 것보다 더 미약한 힘밖에 가지지 못하다는 사실을. 이를 본 코치는 이렇게 표현했다.
“싸대기도 때려본 사람이 잘하더라고요.”
내가 계속 허리를 틀지 못하고 팔로만 스트레이트를 쳐서(복싱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주먹 힘은 팔이 아니라 허리 회전에서 나온다) 나온 말인데, 어찌나 정확한지. 뺨을 후려쳐야 할 사람들에게 아무 짓도 하지 못한 채 얼떨떨한 마음으로 인간관계에 아등바등 매달리고 순응할 수밖에 없던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스쳐가기까지 했다.
_<부상과 통증은 피할 수 없어> 중에서


5년을 넘는 세월 동안, 참 많은 글러브가 손을 거쳐갔다. 금방 스쳐지나간 것도 있고, 퍽 오래 사용한 것도 있다. 땀이 차면 지옥에서 부활해 돌아온 축구선수 같은 냄새가 나던 초보자용 인조가죽 글러브부터 밀리터리 스타일의 카키색 글러브, 수학을 배운 사람이라면 도저히 반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호루스의 눈’이 정면에 크게 박힌 글러브, 타격감이 예술이었던 신소재 글러브까지.
새로운 글러브를 만나고, 사랑에 빠지고, 마치 한 몸처럼 매일을 만나 함께하고, 그러다 점차 그 관계가 너덜너덜해지며 상대를 향한 불만이 슬슬 쌓이기 시작할 때쯤 어디선가 처음 보는 아이가 돌연 등장하여 마음을 사로잡는 그 과정은 마치 연애와도 같았다.
물론 글러브들의 입장을 직접 물어본 것은 아니지만 아마 그들도 나에게 할 말이 많았을 테다. 너는 왜 이렇게 땀이 많아서 나를 괴롭게 하냐는 둥, 네 손목이 약한 걸 왜 내 탓을 하냐는 둥.
그래서 각각의 글러브에 대한 추억도 참 많다. 과거 연인들을 회상하면 괜스레 마음에 희끄무레하고 몽글거리는 무엇이 솟아오르는 것처럼……. 가장 애틋하고 기억에 남는 사랑은 네 번째 글러브다. 무더운 길거리를 걷다가 첫눈에 반한 그 순간이 아직도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_<너라는 글러브를 처음 만난 그 순간> 중에서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