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빼앗긴 노동, 빼앗길 수 없는 희망

빼앗긴 노동, 빼앗길 수 없는 희망

(시그네틱스 노동자 18년 투쟁의 기록)

박일환 (지은이)
  |  
우리학교
2019-12-06
  |  
15,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13,500원 -10% 0원 750원 12,75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인터파크 로딩중
11st 로딩중
G마켓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빼앗긴 노동, 빼앗길 수 없는 희망

책 정보

· 제목 : 빼앗긴 노동, 빼앗길 수 없는 희망 (시그네틱스 노동자 18년 투쟁의 기록)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노동문제
· ISBN : 9791190337151
· 쪽수 : 264쪽

책 소개

18년 동안 세 번 해고를 당하고 2018년 9월에 대법원에서 다시 승소했으나 아직도 공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시그네틱스 노동자들의 눈물겨운 투쟁을 따라간 기록물이다.

목차

책을 내며 … 4
시작하는 이야기_ 평범하게 살기 힘든 세상 … 11

01 누가 물결을 출렁이게 했나?
시그네틱스, 꿈의 공장? … 19
거평, 불행의 시작 … 24
정혜경이 누구야? … 34
파업 전야 … 39

02 투쟁의 파도에 몸을 싣고
장비 반출 … 57
가족대책위원회 … 69
남성 조합원들 … 73
파주가 아니면 안 되었나? … 79

03 파도를 베어내기 위한 칼날들
징계와 가압류 … 87
수배와 구속 … 95
중앙노동위원회의 뒤통수치기 … 100

04 다시 파도여 몰아쳐라
노숙투쟁의 날들 … 107
산업은행 압박 투쟁과 알몸수색 … 117
한강대교 고공농성 … 123
집단 단식농성 … 132
산업은행 2차 압박 투쟁 … 139

05 파도의 울음소리
어린이집 철거 … 151
생계라는 일상, 여성이라는 굴레 … 158
석포제련소, 영풍의 또 다른 얼굴 … 167
시그네틱스는 산재로부터 안전한가? … 175

06 기나긴 소송전
1차 승소─김앤장과 맞서다 … 185
복직 후 생활 … 192
2차 해고와 복직 … 197
3차 해고와 또 한 번의 승리 … 212
기쁜 마음으로 찾아간 대법원 … 224
정리해고는 정말 불가피한가? … 228

07 여전히 끝나지 않은 싸움
복직 대신 휴업 … 235
새로운 거점, 광화문 … 238
소모품으로 내몰리는 노동자 … 246
자꾸 부화하는 계란 … 249

맺지 못한 마무리_ 갈 길은 간다 … 257

저자소개

박일환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97년 〈내일을 여는 작가〉로 등단하여 시집 《지는 싸움》, 《등 뒤의 시간》, 《귀를 접다》와 청소년 시집 《만렙을 찍을 때까지》, 동시집 《토끼라서 고마워》 들을 냈다. 이와 함께 《진달래꽃에 갇힌 김소월 구하기》, 《문학 시간에 영화 보기 1, 2》, 《문학과 영화로 만나는 아프가니스탄》, 《청소년을 위한 시 쓰기 공부》, 《맹랑한 국어사전 탐방기》, 장편소설 《바다로 간 별들》 같은 다양한 종류의 책을 냈다. 문학과 시가 가진 힘을 믿는 이들이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꾸준히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쓰고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우린 밤에 길 가다가 조금만 험상궂은 남자들 몇 명만 마주쳐도 불안하고 겁나는 여성들이다. 그러나, 나와 내 동료, 그리고 내 일터를 유린하는 용역깡패들 앞에서는 두려움이 아니라 분노가 앞섰다. 너나없이 가녀린 몸 가리지 않고, 다시 공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앞을 가로막은 용역깡패들에게 부딪쳤다. 화장실로 끌고 가서 바닥에 눕힌 채 옷을 벗기고 숨긴 카메라를 빼앗는 용역깡패에게 “난 너의 눈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라고 외치던 조합원은 지금도 그때 생각을 돌이키는 것만으로 몸서리치면서도 반드시 그놈들을 찾아서 응징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렇게 어두워질 때까지 물만 마셔가며 싸웠다. 서로를 부둥켜안고, 서로를 일으키면서. 그리고 다음 날, 서로가 놀라워하고 반가워했듯이, 아픈 몸을 이끌고 빠짐없이 다시 모였다.


“밀어 버려!”
상관의 명령 한마디에 인정사정 밀려드는 경찰들! 그리고 다시 또 이어지는 비명이 난무하는 전쟁터! 저들에게 노동자는 그저 밀어 버려야 대상에 지나지 않았다. 발로 차이고 머리채를 잡힌 채 질질 끌려가면서 격렬하게 저항해 보았지만 여성 조합원들이 경찰들의 물리력을 당해낼 수는 없었다. 결국 비닐은 모두 찢기고 천막은 쓰러졌다. 경찰들에게 밀린 조합원들은 전철 지하도로 내려갔다. 거기서라도 밤을 샐 생각이었다. 경찰과 역무원들이 몰려와서 “지하철역에서 집단 노숙은 안된다”는 말로 해산을 종용했다. 하지만 더 이상 갈 곳이 없었다. 11시가 넘은 시각, 조합원들은 지하도 여기저기에 몸을 누이고 비닐을 두른 채 잠을 청했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가 뼈까지 시리게 했지만 다음날의 투쟁을 위해 억지로나마 토막잠이라도 자두어야 했다. 노동자들이 몸을 붙인 채 서로의 온기에 기대 잠을 자는 동안 경찰과 영풍이 고용한 용역들은 밤새 영풍 본사 건물을 지켰다.


고공농성을 하고 있을 때 다리 밑으로는 월드컵을 축하하는 문구를 매단 보트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고공에서 내려온 다음 날인 5월 31일은 한일월드컵 개막일이었다. 개막전에서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아프리카의 세네갈이 지난 대회 우승팀인 프랑스를 1:0으로 눌러서 전 세계인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리고 다 아는 것처럼 대한민국은 4강 신화를 이룩했다. 하지만 세네갈과 대한민국 축구팀이 이루어낸 기적 같은 일이 시그네틱스 조합원들에게는 일어나지 않았다. 임영숙과 윤민례 두 노동자가 수갑을 찬 채 감옥으로 갔을 뿐이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