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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90351690
· 쪽수 : 192쪽
책 소개
목차
『홍루몽』은 어떤 책인가 : 우리는 인생이라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닐까
1. 夢, 꿈과 환상 속을 헤매는 인간
1-1. 꿈, 내가 아닌 다른 존재를 욕망하는 것
1-2. 생을 거듭해 이어지는 인연, 나의 마음 때문이라네
1-3. 꿈속 황홀경에 마음 빼앗기고
1-4. 가짜도 진짜로 믿게 하는 것은 욕망
1-5. 봄날이 지나면 꽃잎도 흩어지리
1-6. 꿈과 현실, 어느 것이 진짜인가
1-7. 현실은 늘 후회로 가득하고
1-8. 심장을 꺼내 그대 마음을 보여줘
1-9. 미련과 그리움에 이승과 저승을 헤매고
1-10. 한바탕 꿈이 깨고 다시 제자리로
2. 緣, 인연 따라 태어나 살고 만나고 죽고
2-1. 옥을 입에 물고 태어난 아이
2-2. 인연은 서로 알아보는 것
2-3. 인연이 별건가, 엮으면 인연이지
2-4. 운명을 예고하는 불길한 수수께끼
2-5. 마음을 나눔으로써 시작된 인연
2-6. 대의명분이 아니라 지인의 눈물 속에서 죽으리
2-7. 중요한 건 진실하고 정성된 마음뿐
2-8. 인연을 맺는 것도 인간, 끊는 것도 인간
2-9. 인연을 끝내고 돌아간 나는 예전의 내가 아닐 터
3. 情, 애틋한 정을 어쩌지 못해
3-1. 들킨 정이 애틋해
3-2. 비 내리는 밤, 정도 내리네
3-3. 말하지 않으면 알 길이 없지
3-4. 마음은 늘 허공을 떠돌고
3-5. 고백, 참을 수 없는 정을 토해내는 것
3-6. 살아도 죽어도 언제나 함께라네
3-7. 죽은 뒤에도 정을 잇고 싶어라
3-8. 안타까워 마라, 언젠가는 모두 흩어지리라
3-9. 정이 지나치면 자신을 잃는가
3-10. 마음은 그대로인데 신부는 바뀌었네
4. 物, 넘쳐흐르는 정, 세상만물을 적시네
4-1. 꽃잎을 묻고 이내 정도 묻고
4-2. 여린 시심, 국화를 만나다
4-3. 하얗게 눈 속에 나도 묻히리
4-4. 홍매화 세 글자가 토해낸 시
4-5. 살구꽃 만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워
4-6. 꽃을 베고 누워 잠들다
4-7. 마음을 실어 연을 날리네
4-8. 때늦게 피어난 해당화에 마음은 가지각색
5. 時, 먹고 마시고 사는 이야기
5-1. 귀하고도 귀한 신비의 냉향환
5-2. 상상 그 이상의 화려함, 대관원
5-3. 손자 사랑과 공양은 비례하는 것
5-4. 세상 모든 것은 음 아니면 양
5-5. 세상에 둘도 없는 기이한 물건들
5-6 . 군침 돌게 만드는 요리 레시피
5-7. 이쯤 돼야 차를 마신다 할 수 있지
5-8. 물건에 마음 뺏기면 무슨 짓인들 못하랴
5-9. 불꽃 축제의 밤
5-10. 귀신 쫓는 법사가 열리는 대관원
책속에서
“좋은 일이로다, 좋은 일이야! 인간세계에는 진정 즐거운 일들이 있고말고. 하나 그걸 오래도록 간직할 수는 없는 게지. 옛말에도 ‘아름다운 것에도 모자람이 있고, 좋은 일에도 마魔가 낀다’고 하지 않더냐. ‘즐거움이 극에 달하면 슬픔이 생기는 법’이요, ‘사람도 달라지고, 산천도 변하는 법’이지. 결국에는 한바탕 꿈이 되고 만사가 공空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네. 그러하니 아예 가지 않는 게 좋을 거야.”(본문 21쪽)
“죽으면 형체가 없이 사라진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왜 저승이라는 곳이 있는 겁니까?”
그 사람이 다시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저승이란 곳은 있다면 있고 없다면 없는 것이다. 사람들이 죽고 사는 일에 얽매여서 만들어 낸 말로, 사람들을 깨우치려고 지어낸 거지. 말하자면 조물주께서 어리석은 인간들이 제 본분을 지키지 않거나, 천명을 다하지 않고도 일찌감치 목숨을 끊거나, 또는 음욕에 빠지거나 기세를 믿고 횡포를 부리다가 까닭 없이 스스로 목숨을 잃는 것을 크게 노여워하시어 이런 지옥을 만드신 게다. 그래서 그런 혼백들을 가둬 놓고 끝없는 고통을 받게 하여 생전의 죄를 씻도록 하셨던 거지.
지금 네가 임대옥을 찾는 것이 바로 까닭 없이 자기를 거기다 빠뜨리는 것이다. 게다가 임대옥이는 이미 태허환경으로 돌아갔다. 네가 꼭 임대옥을 찾아야겠다면 마음을 가라앉히고 열심히 수양을 쌓도록 해라. 그러면 언젠가는 만날 날이 올 거다. 만일 생의 본분을 지키지 않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면 너는 저승에 갇혀 부모들이나 만날 수 있을까, 임대옥은 영영 만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