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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사회문제 일반
· ISBN : 9791190396004
· 쪽수 : 252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01 차별
우리 시대 꽃뱀이 된 메두사
훔쳐보고 싶은 욕망
빛의 가면 뒤에 숨은 문명의 어둠
편가르기, 그 불편한 끼리끼리
02 혐오
나와 다른 그대, 고로 혐오한다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그 쓸쓸한 욕망, 샹그릴라 신드롬
03 불평등
저 계단의 끝에는 행복이 있을까?
금수저들의 견고한 성
살찐 고양이 앞에만 생선을 쌓는 시대
04 위선
지킬의 가면을 쓴 하이드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기억하고 싶은 것과 기억해야 하는 것
보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다
05 탐욕
가득차는 것을 경계하라
거위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굶는다
거품의 바람이 불면 이성은 잠을 잔다
06 반지성
어리석음에 대한 변명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지성을 잃어가는 사람들
07 중독
술이 떡이 된 사람, 술이 덕이 된 사람
황홀한 비행은 충격의 불시착으로
08 환경오염
이성이 잠들면 괴물이 태어난다
여기에 빛은 없었다
미스트, 그 치명적인 자욱함이란
나오며
리뷰
책속에서
우리는 이 신화에서 기시감을 느낀다. 성폭력 피해자가 도리어 괴물로 변해야만 하는 상황, 낯설지 않다. 포세이돈이 아닌 메두사가 벌을 받는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 사회에서 너무도 익숙해 있는지도 모른다. 그녀는 피해자임에도 가해자로 변해 있다. 남자를 돌로 만드는 운명으로 인해 남성 중심 사회에서 가해자로만 존재한다. 남성의 성적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죄를 범했다고, 그 다음에는 남성을 무력화하는 괴물이라고 손가락질 받는 대상이 됐다. 일종의 꽃뱀 프레임이다.
그림 속 모녀에게는 희망을 꿈꾸게 하는 존재였을지도 모르지만, 도미에는 그림을 통해 그 꿈이 얼마나 허망하고 덧없는지를 보여준다.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위선과 허무, 좌절, 빈곤, 거짓에 찌든 삶의 한 가운데 내몰려 있다. 가난과 실패가 대를 이어 지배하는 구조, 당혹감과 어색함으로 가득한 세상을 그리고 있다. 화려한 조명 아래 파리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던 시절, 뒷골목 냄새나는 풍경을 외면할 수 없었다. 그들은 미래를 꿈꾸지 말라고 강요받고 있었고, 도미에는 그들의 고개 숙인 모습을 보고 있었다. 미래가 없으니 이름도 없다. 이름을 특정 지을 눈, 코, 입마저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