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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0546102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21-03-31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글 : 실질적인 행복은 망설이면 품절! _ 4
1부_ 너만 없던, 완벽한 시간
1. Perhaps… Sometimes… 그래도 _ 16
2. Oh My Love 그리고 _ 20
3. 비 오는 날, 작은 천사가 내게로 온다면 _ 24
4. 이젠 오래된 기억을 무엇이라고 이름 불러야 할까? _ 29
5. 달과 별 사이를 여행할 때 _ 32
6. 참 좋은 날이야! 그럴 수 있다면 _ 36
7. 너에게 가는 길이 가장 멀다 _ 39
8. 내게 거짓말을 해 봐? 너에게 나를 보낸다! _ 42
9. 너만 없던, 완벽한 시간 _ 45
10. 0시의 이별, 빗물에 젖지 않는 눈물처럼! _ 52
11. 크라잉 룸, 그 마음 _ 55
12. 망설이면 품절! _ 59
13. 마음속 끝나지 않은 약속 하나! _ 62
14. 기다린다, 돌아오지 않기를 _ 66
2부_ 울지도 못했던, 완벽한 시간
1. 그런 날, 난 천천히 울었다 _ 70
2. 인생 맛을 네가 알아? _ 76
3. 낮 12시, 어처구니들의 ‘인생 공방’ _ 79
4. 마음 책방과 꼬마의자 _ 86
5. 딸기우유를 마신다네 _ 90
6. 엄마 뱃속은 세상에서 가장 낮은 영화관이었다 _ 94
7. 말 시키지 마, 난 안 살고 싶어! _ 98
8. 울지도 못했던 완벽한 시간 _ 100
9. 1+1 ‘특별 행사’처럼! _ 104
10. 내 입속에 자동응답기가 틀어져 있어 _ 107
11. 당신의 ‘마음 시력’은 얼마예요? _ 110
12. 선택은 항상 너야! _ 118
13. 꽃신 신고 나 돌아갈래 _ 120
14. 넌, 생각보다 잘하고 있어! _ 122
15. 이게 똥이냐, 밥이냐? 정말! _ 126
16. 다이어트 왕! _ 134
17. 한때는 달새도 꽃이었다 달을 떠나기 전까지 _ 137
18. 그때 나는 왜 이상의 시(詩)를 읽고 구름똥을 쌌을까? _ 140
19. 한 나무 아래 3초도 머물지 않는다 _ 144
20. 눈물은 오늘로 마감해 보는 거야 _ 150
21. 길 게 한 번 울었다 _ 152
3부_ 내가 온전히 나로 존재하는 시간
1. 1분 동안의 고독 _ 158
2. 내가 온전히 나로 존재하는 시간 _ 161
3. 이처럼 보시니 참 기뻤다 _ 164
4. 욕심이 꽃을 꺾는다 _ 170
5. 미소 보약! _ 173
6.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날 _ 180
7. 이상한 날의 오후 2시 _ 188
8. 지구 영화관으로의 초대 _ 191
9. 밥은 마음을 만들고 배고픔은 길을 만든다 _ 196
10. 대추나무 아래에서 문득 드는 생각 _ 201
11. 스케치 없는 풍경화처럼! _ 204
12. 공자도 맹자도 신의 뜻대로! _ 207
13. 동네 백수마마 납시오 _ 209
14. 너의 목소리가 들려! _ 215
15. 첫 경험 누구나 떨려! _ 217
16. 멍청이가 된 후에 알게 된 것들! _ 222
17. 너답게, 나답게 _ 224
18. 행복은 내 눈에 보일 만큼만 숨어 있는 것 _ 226
19. 나에게 외로운 시간은 없다 _ 229
4부_ 소수의 실질적인, 행복의 시간
1. 행복의 민낯 _ 234
2. 달달하게, 때론 엘레강스하게 _ 237
3. ‘자기합리화’라는 꽃은 나를 죽인다 _ 241
4. 가끔, 나에게 애쓰지 않는 하루를 선물한다 _ 247
5. 맛있지만 몸에 나쁜, 불량식품 생각 _ 251
6. 소수의 실질적인, 행복의 시간 _ 255
7. 이젠 삐걱대기까지 하는 오래된 단편영화처럼 _ 259
8. 눈물에 젖지 않는 것! _ 263
9. 징한 사랑 _ 265
10. 만복국수 _ 269
11. 이 또한 자연스러운 일이다 _ 271
12. 12시에 만나요, 혼자라도 괜찮아요! _ 277
13. 행복은 젖지 않는 마음이 스며드는 것 _ 279
14. 나를 비틀어 너를 채운다 _ 282
15. 사람의 실패담이 가장 재미있다 _ 286
16. 시간이 쌓은 성은 무너지지 않아 _ 288
17. 당당한 동네 백수의 ‘자유면허’ _ 291
18. 착각은 자유 _ 293
19. 울어라, 이 가슴이 터지도록 _ 296
20. 이상한 우체국의 ‘크리스마스 씰’ 사세요 _ 304
21. 늙은 베르테르의 기쁨 _ 307
22. 변신, 탈피 그리고 불효자 _ 310
23. 운수 좋은 날 _ 313
24. 우리들의 집엔 눈에 보이는 신(神)이 산다 _ 316
25. 달빛 거울 _ 319
책속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 어깨를 짓누르던 침묵의 단어! 문득 생각났던 너의 얼굴과 잔인한 향기가 담긴 메시지 한 통. 그래서 결국 말하지 못했고, 말할 수 없었던 마음들 모두, 어쩌면 처음부터 내가 나의 심장을 겨냥한 화살이었던 건 아닌지! 이젠 시간이 흘러도, 혹 무거운 침묵 속에 갇힌다고 해도 오늘 같은 뜻밖의 하루가 내게 다가온다면, 키 작은 깜장 머리 천사를 만난다면, 어리석은 믿음으로 기다렸던 날들도 빗물에 지워질 한 장의 비 오는 날의 수채화로 남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 연습이 필요해. 망설이지도 말고 지치지도 말아야 해. 꼭!”
아무튼, 품절된 하루가 또 지나간다.
“변덕쟁이 연인처럼.”
- 비 오는 날, 작은 천사가 내게로 온다면 中
베란다 의자에 앉아 창밖을 본다. 나뭇잎이 붉게 물들어 있다. 하루에 수십 번 같은 장소의 나무와 산을 바라보며 담배를 피웠는데 사람의 무심함이 이런 걸까? 나무에 매달려 움직이지 않고 하루 종일 잠만 자는 코알라처럼 난 무얼 하며 일주일 동안 집에 콕 박혀 있었을까?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동네 산책을 나갔다. 한 시인의 시구절처럼 초록이 지쳐 단풍이 붉게 물들어 있었고, 세 계절을 살아낸 은행이 곱게 익어 있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걷다 보니 20년 전 우리 가족이 살았던 단독주택 앞에 이르렀다. 대추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예전처럼 사람의 키에 맞춰 등이 휜 나뭇가지에 대추알이 수줍은 듯 붉은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한참을 대추나무 아래 앉아 있었다. 대추를 따던 그날이 떠올랐다.
(중략)
집으로 돌아오면서 문득! 평생 제자리에서 계절의 변화에 맞춰 싹을 틔우고, 붉은 열매를 맺고, 그 무게에 맞춰 열매를 떨구는 대추나무처럼 사람의 삶도 마찬가지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등에 짊어진 삶의 무게는 얼마쯤일까?
아무튼, 품절된 하루가 또 지나간다.
“붉게 탄 속마음처럼!”
- 대추나무 아래에서 문든 드는 생각 中
결국 난 남들의 밤은 감당할 힘이 있었지만 숨은 동기가 없는 내 마음이 편히 쉴 밤은 감당하지 못했던 건 아닐까? 그럼 지금의 난 어떤 밤에, 어떤 생각을 하며 살고 있을까. ‘벗, 별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달빛 한잔 마시고 싶은 밤’, ‘역사서를 읽으며 트로트와 아이돌 그룹의 노래를 흥얼거리는 밤’, ‘아무것도 바랄 게 없는 밤’일까? 그냥 ‘아기초록 잎에 앉은 풀벌레 소리와 방문 틈으로 새어 나오는 엄니의 이슬비보다 가는 코 고는 소리가 하모니를 이루는 밤’, ‘아무 생각 없는 밤’이라고 해 둘까? 결국 이번 연령대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망설이다 지나가고, 돌아올 수 없는 밤들이 한결같이 아름다운 것들로 치장되는 건 아닐는지.
아무튼, 품절된 하루가 또 지나간다.
“그냥 자장면 한 그릇에 자꾸 물 먹히는 밤.”
- 그때 나는 왜 이상의 시를 읽고 구름똥을 쌌을까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