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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과학소설(SF) > 한국 과학소설
· ISBN : 9791159258435
· 쪽수 : 189쪽
책 소개
목차
수호의 파수꾼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지기, 지랄병이… 뭐야?”
(…)
수호지기가 물었다.
“월, 지랄병의 정의를 알지 못합니까?”
알고 있었다. 물이 무엇인지, 지구가 무엇인지, 그리고 수호가 무엇인지를 알듯 나는 지랄병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얼마 전, 마음챙김터에서 만난 내 또래 아이한테 들은 이야기로써 내가 알고 있던 지랄병의 의미가 산산이 부서져 버렸다. 그래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알고 있던 지랄병이 정말 그런 의미가 맞는지.
수호지기는 말했다.
“월도 알고 있듯이, 지랄병은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상태를 말합니다. 특정 대상에 집착과 환상을 가지는 것이 특징인 지랄병은 현재까지 치료 방법을 알지 못하는 불치병입니다. 14년 전 처음 인지되어 파수꾼의 명령에 의해 집중 관리되고 있으며 예방만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물론 나도 배워서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월, 갑자기 그것이 왜 궁금했습니까?”
나는 가즈에라는 이름의 외곽 아이가 비밀을 털어놓듯 했던 말과 그때 느낀 충격을 떠올리곤 덜컥 겁부터 집어먹었다. 그 애와의 일을 말하면 곤란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걸 대체 어떻게 알았는지 모를 일이다. 나는 적당히 얼버무리고 문제에 집중하는 척했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수호지기는 그 일에 대해 할머니한테 보고하고 말았다.
“모른다는 말씀이에요?”
“그게, 좀 복잡해. 아무튼, 내가 아는 누군가한테 배운 거야. 아주 잠깐이지만.”
그 누군가가 엄마일까? 나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또 물었다. 목이 잠긴 것 같았지만 어차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노래를 부른 뒤니 상관없겠지 싶었다.
“그럼 왜… 잘 알지도 못하는 말로 가사를 써요?”
“기억하기 위해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