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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0781039
· 쪽수 : 336쪽
책 소개
목차
개정판 서문 깊은 산속 오두막
초판 서문 산에 사는 기쁨
1 산에 사는 바보
서울에 온 주름조개풀
콩 여섯 알
벼농사를 짓는 기쁨
가을 잔치
어디까지 내 집인가?
별이 키우는 풀
자급자족
똥오줌 살리기
꿈은 하늘로부터
지게질 명상
아이누와 자연
바다와 친구가 되는 길
2 발에는 흙, 얼굴에는 미소
산이 차리는 밥상
여행하는 새의 가르침
농사와 경전
햇살 거두어들이기
손 연장이 주는 기쁨
텃밭 힐링 센터
불목하니와 농부
어떻게 떠나야 하나?
손님으로 오시는 한울님
어리석은 인류
산은 바다의 연인
화보 더 바랄 게 없는 산속의 삶
3 땅이 웃는 날
불을 피우며
땅이 웃는 날
삶의 계율
이런 기쁨도!
다래 따기
품 넓히기
한 시인과의 대화
바보 이반의 나라
좋은 하루
4 친구들
쌀바구미의 기이한 행동
돌과 바위
밤을 까 주는 청설모
집쥐와 지혜 겨루기
황홀한 사랑
수행자처럼 사는 뱀
이름 모르는 파리
덩치 큰 산짐승을 만났을 때는
함께 밥을 먹는 땅벌
멧비둘기 명상
산에 사는 세금
진드기의 고단한 삶
부러운 노랑턱멧새
태풍이 데려온 고추잠자리
작은 새들에 절하다
말벌과의 싸움과 화해
5 봄여름가을겨울
1일 1엽서
내게 온 님
살아 있는 용
우리 논
한 자연주의자의 기도
작은 것들을 위한 별
숨길 수 없어요
광복절에 꾼 꿈
일어나 보네
풀은 힘이 셉니다
시골과 도시의 차이
38선이 사라지면
노래하는 나무
하나님에게 묻다
흙이 이르기를
하이쿠 열다섯 수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봄부터 여름까지 늘 왁자한 개구리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도, 여름 내내 밤마다 반딧불 구경을 할 수 있는 것도 논농사 덕분이다. 개구리와 반딧불이가 논에 기대어 살림을 꾸린다는 것도 논농사를 지으며 알게 됐는데, 그런 것을 어디서 돈을 주고 살 수 있으랴!
싱싱하게 자라는 벼는 또 얼마나 내 눈길을 사로잡았나! 푸른 벼 속에서 어김없이 벼 이삭이 팰 때, 그리고 그것이 고개를 숙이며 누렇게 익어 가는 모습을 보며 나는 또 얼마나 흐뭇했던가! 그런 것을 어떻게 돈을 주고 살 수 있으랴!
─ ‘벼농사를 짓는 기쁨’ 중에서
하루는 얼마나 자비로운가! 어제의 일을 묻지 않는다. 잘난 놈 못난 놈 가리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24시간이 주어진다. 하루이틀이 아니다. 무엇을 그리든 자유인 1440분이라는 화폭을 하루는 죽을 때까지 우리 앞에 가져다 놓는다. 그 하루에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걸 수밖에 없다.
아무리 무거운 짐을 져도 지게질은 쉽다. 어쨌든 한 발 한 발 걷다 보면 목적지에 닿는다. 하지만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기는 쉽지 않다. 그 한 발 내딛기가 잘 안 된다. 그것이 더 많은 수입이거나 더 높은 지위가 아니고 삶의 질이거나 인격일 때는 더욱 그렇다.
─ ‘지게질 명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