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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0944052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0-11-06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여성 프리랜서를 위한 ‘족보’를 쓰는 마음으로
Part 1. 여기, 나이 많은 여자 프리랜서 있습니다!
① 프리랜서 글 노동의 기쁨과 슬픔
② 프리랜서로서 전문성을 갖출 수 있을까?
③ “제가 프리랜서가 맞을까요?”
④ 여성 혐오 사회에서 여성으로 일하기
⑤ 결혼했으니까 프리랜서로 살지?
⑥ 그 많은 40대 여자들은 다 어디로 갔나
Part 2. 혼자 일해도 사규가 있습니다
① 출근이 없는데 퇴근 시간도 없네요
② 작업실, 꼭 있어야 하나요?
③ 프리랜서를 위한 연수원이 있다면
④ 일못러라고 해서, 못난 인간은 아니니까
⑤ 그래서 얼마 준다는 이야기를 왜 안 하니!
⑥ 프리랜서에게도 구내식당이 필요해
⑦ 다 쓸데 있는 쉼
Part 3. 혼자 일해도 미래가 있습니다
① 프리랜서의 지갑 관리 Ⅰ
② 프리랜서의 지갑 관리 Ⅱ
③ 나와, 내 저작권을 지키는 계약하기
④ 노브랜드 탈출하기 Ⅰ
⑤ 노브랜드 탈출하기 Ⅱ
⑥ 프리랜서와 일할 때 알아야 할 것들
⑦ 번아웃은 당신 탓이 아닙니다
Part 4. 기승전 치킨집? 아니 기승전 프리랜서!
① 모두가 프리랜서가 되는 시대가 온다
② 코로나19, 프리랜서를 덮치다
③ 프리랜서를 위한 나라는 있어야 한다
④ 서로 응답하라! 프리랜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 책에는 마흔을 앞둔 비혼 여성 프리랜서로 산다는 것과, 프리랜서로서 삶의 균형을 잡고 내일을 준비하며 일하는 팁, 독립노동자의 미래에 대한 생각이 담겼다. 프리랜서는 누구인지, 비혼 프리랜서나 기혼 프리랜서는 어떤 차별에 노출되는지, 나이가 들고서도 일터에서 사라지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했다. 프리랜서는 노동의 리듬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왜 자주 쉬어줘야 하는지, 어떻게 돈을 벌고 모아야 하는지, 자신만의 브랜드를 쌓아 나가야 하는 이유는 뭔지 적었다. 모두가 프리랜서가 된다는 시대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연대는 무엇이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생각했다. 나의 글이 대대손손 남아 정철의 「관동별곡」처럼 읽히지는 않겠지만 이 여행지에 막 도착한 여행자가 넘겨보는 족보 정도는 되었으면 좋겠다.
여성 혐오 사회에서 여자로 일하면 매 순간이 ‘미션’이다. 어디까지 용인하고, 어디서부터 화를 내야 할지 테스트를 받는다.
일하는 곳에서 상대방의 혐오 발언에 대처하겠다고 마음먹어도 그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여성이기도 하고, ‘을’이기도 해서 이중적 약자이기 때문이다.
여자들에게는 늘 ‘부드럽게 대처할 것’ 혹은 ‘유머 있게 받아칠 것’이 권장된다. 그건 조직에 있을 때도 어느 정도는 마찬가지였다. 조직에 있으니 안전할 거라는 건 착각이다. 조직 안에서 용감하게 목소리를 내는 여성들이 따돌림을 받거나, 예민한 사람으로 취급되어 자기가 원하지 않는 부서로 옮겨지는 사례는 너무 많다.
화가 나서 쏘아붙이면 ‘드센 여자’가 되고, 부드럽게 유머로 승화하면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듣는 경우가 허다하다. 무엇이 좋은 대처 방안인지 고민하는 것도 권력이 없는 자의 몫이다. 내가 상대의 혐오 발언에 대해 반발한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나를 이상한 여자 취급할 뿐 변하는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굳이 그 상황에서 발끈하는 이유는 ‘그런 말을 하면 누군가는 화를 낸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다. 상대가 뼛속 깊숙이 반성을 해서 새사람이 되기를 기대하지도 않거니와, 내가 그런 선도자의 역할을 하고 싶지도 않다. 다만 나는 그런 이야기는 사회적으로 금기시되어 있다는 걸 상기시켜주고 싶다.
물론 모든 여성에게 일터에서 강경한 태도로 할 말을 다 하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사람마다 자신의 사회적 상황과 맥락이 있을 테니까. 다만 어떤 식으로든 여성 혐오가 부끄러운 일이라는 걸 드러낸다면 좋겠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 사람들이 다 혐오 없는 선인이 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그걸 드러내며 살지는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