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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1192629
· 쪽수 : 258쪽
· 출판일 : 2022-05-25
책 소개
목차
마징가제트를 그리며 /15
다시 만난 ‘싸이코’ 소녀 /20
‘희망동산’의 짜장면 /25
만년필, 너지? /31
불암(不癌) 산악회 /37
주례사의 쓸모 /43
‘형광 커피’를 아시나요 /49
공릉동 ‘원탁의 기사단’ /55
뒤집힌 ‘게’를 살리려면 /61
‘고로, 뒤쪽이 진실이다’ /67
눈물과 화분의 관계 /73
번역 중에 사라지는 것들 /79
필화(筆禍)의 교훈 /85
어느 간병인의 슬픔과 웃음 /91
진단검사의학과 의사를 위한 변명 /97
‘청렴·반부패’ 병원의 조건 /103
향기 마케팅 /109
현재와 과거의 대화 /115
삼룡이 /121
성(姓)희롱 사절 /127
땡큐, 모차르트 /133
‘율제병원’이 부럽지만 /139
‘공트럴 파크’에 필요한 것 /145
원더풀 라이프 /151
광고는 연애편지다 /157
검사들과의 대화 /163
‘탁구 할매’ 만세 /169
나 보기가 역겨워 /175
태릉입구역 6번 출구 /181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병원 /187
‘행복한 동행’은 아닐지라도 /193
마징가제트 vs. 로보트 태권브이 /199
더 알 수도 있는 사람 /205
개가 주는 위안 /211
“제발 오줌 싸지 마세요” /217
지란지교(芝蘭之交)를 부러워하며 /223
코로나 엘레지(Elegy) /229
화내지 않는 연습 /235
잡담(雜談)의 효능 /241
“암이란다. 이런 젠장” /247
그곳에서 별을 보다 /253
에필로그 /260
저자소개
책속에서
에필로그
여기 실린 마흔한 편의 글 가운데 마흔 편은 서울시의사회가 발간하는 <의사신문>에 ‘공릉역 2번 출구’라는 코너 제목 아래 매주 연재했던 칼럼들이고, 첫 번째 글만 서울의대 동창회보 ‘동문수필’란에 기고했던 글이다. 처음에 <의사신문> 편집국장님으로부터 원고 요청을 받고 부담스러워 여러 차례 사양했었는데 어찌어찌 매주 글을 써나가다 보니 그 시간이 즐거워졌다. 컴퓨터 앞에 앉아 지난 삶을 차분히 돌아보며 의미 있고 재미있었던 일들을 정리해 볼 기회를 주신 서울시의사회에 감사드린다.
종이 신문이나 인터넷 신문이 독자들에게 신속하게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장점은 있으나 내용이 금세 휘발되어버리는 것 같은 아쉬움이 있었기에 문득 ‘책을 한번 엮어봤으면’ 하는 소망이 생겼을 무렵, 도서출판 <가쎄> 대표님께서 흔쾌히 ‘램프의 요정’ 역할을 해주셨다. 현미경으로 한번 보고 버리면 되는 병원 검사실의 인체 세포 슬라이드를, 특수 염색약과 고정액으로 정성껏 처리하여 두고두고 진단을 재검토하는 영구 표본으로 만든 것 같아 몹시 부담은 되지만 그래도 참 감사한 일이다.
<원더풀 라이프>란 에세이에서 밝혔듯이 난 조지 오웰식 분류에 따르면 ‘역사적 충동’으로 글을 쓰는 것 같다. 성문종합영어의 송성문 선생은 하잘것없는 책을 또 보태는 건 ‘죄악’이라 했고 유안진 시인은 ‘공해’라고 했지만, 그렇게 죄악과 공해의 혐의를 무릅쓰고라도 내가 수십 년 몸담았던 직장의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들을 기록으로, 그것도 보존이 좀 더 용이한 형태의 기록으로 남겨보고자 하는 욕망이 컸다.
코로나로 암울한 시기에 병원장을 맡아, 요즘은 바이러스를 막아내고 또 코로나가 망가뜨린 것들을 바로잡고 하는 일에 온통 시간을 다 쓰고 있다. 함께 고생하는 병원 동료들과 그보다 더 힘들어하는 우리 국민들이 잠깐잠깐 들춰보다가 슬며시 미소라도 지을 수 있는 책이 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 역사를 기록하는 의미에 덧붙여, 잠시라도 휴식과 위안을 줄 수 있는 책이 된다면 말이다.
2021년이 저물어 가는 무렵, 공릉동에서
홍영준
저렇게 아름다운 생각들이 머리에 가득 차 있는 아이를 가리켜 누가 미쳤다 하고 누가 싸이코라 손가락질하는가. 과연 스스로 정상인이라 믿으며 때론 뭇사람들을 비방하고 헐뜯기에 욕설도 마다하지 않는 나는 참으로 정상인인가.
새삼 깨닫지만 ‘고수(高手)’의 특징은 감정기복 없는 집중력과 ‘업(業)’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이다. 잡다한 눈요기용 커피용품도 없고 유명하고 값비싼 원두도 없는데 형광 커피 사장님은 수수한 도구와 재료로 한결같이 맛있는 커피를 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