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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목회/신학 > 신학일반
· ISBN : 9791191239348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21-08-03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1. 사실인가? 의견인가?
2. 하느님은 존재하는가?
3.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4. 우리는 누구인가?
5. 과학자도 기도할 수 있을까?
6. 그렇다면 기적은?
7. 종말은 어떻게 오는가?
8. 과학자가 신앙을 가질 수 있을까?
부록: 아래로부터 사고하는 이의 생애와 저술들
존 폴킹혼 저서 목록
옮긴이의 글
책속에서
지금까지 제가 저술한 대다수 책은 신앙과 과학의 한두 가지 특징을 집중적으로 다루었기에, 전체 맥락을 잡을 수 있는 개관을 제공해 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쓰기로 했습니다. 이는 예전에 다루었던 세부 논의를 반복하지 않으면서 이 주제의 주요 논점을 짚어 볼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동안 저는 이 주제에 대해 많은 강연을 해 왔고, 강연 후 이어지는 토론은 무척 즐거웠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저는 대중이 궁금해하는 주요 질문들이 무엇인지, 그들이 필요로 하는 통찰이 무엇인지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었습니다. 과학과 종교는 모두 필요하며, 서로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줄 수 있습니다.
종교에 믿음이라는 요소가 들어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압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은 이 믿음을 현실에 눈을 감고, 아침을 먹기도 전에 말도 안 되는 일들을 여섯 가지나 믿는다고 고백하는 것으로 여기는 듯 합니다. 성서나 교황과 같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권위가 그냥 받아들이라고 해서 말이지요. 하지만 결코 아닙니다. 물론 믿음은 도약을 수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도약은 빛으로의 도약이지 어둠으로의 도약이 아닙니다. 종교적 탐구의 목적 역시 과학적 탐구의 목적과 마찬가지로 진리를 추구하여 근거 있는 믿음을 갖는 데 있습니다. 앞에서 말했듯 어떤 종교든 실제로 참일 때만 그 종교가 가치를 지닐 수 있습니다. 종교는 힘겨운 삶을 괜찮은 척하며 살아가게 해주는 기술이 아닙니다.
우리는 여전히 우리가 누구인지 잘 모르며, 이러한 통찰들도 무지한 우리를 비춰주는 희미한 빛에 불과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새로운 발견이 저급한 환원주의를 지지하지 않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현실은 관계 위에 서 있습니다. 전체는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면서도 부분의 합을 넘어섭니다. 하지만 인간이 ‘유전자의 생존을 유지하는 기계’라거나 ‘살이 붙어있는 컴퓨터’라는 식으로 말이 안 되는 주장을 하는 과학자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러한 과학자들의 학문적 노력과 그들의 통찰력들이 전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하고, 이를 전체를 이해하려는 시도에 포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발견한 규칙을 전체에 적용 가능한 것으로 과장합니다. 공교롭게도 그러한 주장을 하는 이들 대부분은 생물학자나 인지과학자들입니다. 왜 그런것일까요? 실은 물리학자들도 그랬던 때가 있었습니다. 18세기 후반 물리학자들은 상당수가 ‘불과론자’였습니다. 뉴턴의 위대한 발견 이후 후속 연구가 이어졌습니다. 뉴턴은 그렇게 보지 않았지만, 그의 추종자들은 한동안 물리적 세계(주로 태양과 그 주위를 공존하는 행성으로 구성된 태양계)를 일종의 거대한 시계장치로 보았지요. 그들은 모든 것이 시계장치와 같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는 『기계로서의 인간』Man the Machine과 같은 제목의 책들을 써댔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앞서 살펴본 대로, 뉴턴의 세계 내부에도 시계보다는 구름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물론 현실이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는 시계를 먼저 이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절묘하고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름보다는 시계가 훨씬 이해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초기에 기계적인 세계를 발견했을 때 그 내용을 모든 지식에 적용하고픈 유혹도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20세기 후반 생물학자들에게도 이와 거의 똑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