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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 살고 싶다, 사는 동안 더 행복하길 바라고](/img_thumb2/9791191393682.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1393682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2-03-25
목차
여는 말 사랑하는 능력
하루 페미니스트 애인과 나의 자존심
이틀 빛을 사랑하는 마음
사흘 사이보그 동물로 살아가는 법
나흘 노예해방과 동물해방
닷새 동물의, 동물에 의한, 동물을 위한 정치
엿새 소의 젖을 먹지 않는 사람
이레 물고기 아니고 물살이
여드레 나의 몸은 사찰이다
아흐레 내가 싼 똥을 내가 치워야 한다니
열흘 비거니즘이 새로운 로큰롤이다
맺는 말 사냥꾼에서 사랑꾼으로
저자소개
책속에서
내 인생의 가장 큰 운빨은 민사고와 다트머스와 옥스퍼드를 나온 것이 아니다. 북한이 아닌 남한에서 태어난 것, 여성이 아닌 남성으로 태어난 것, 성소수자가 아니고 비장애인이라 차별받을 일이 없었다는 것부터가 엄청난 특권이다. 그것만으로도 나의 출발선은 남보다 훨씬 앞에 있었다. 하지만 나의 가장 큰 특권은 따로 있다. 바로 인간으로 태어난 것이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동물 중에서 인간은 소수의 지배계급이다. 절대다수는 인간이 먹기 위해 만들고 가두고 죽이는 비인간 동물이다. 우리는 인간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생명체를 함부로 대할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 내가 비교적 안정적인 집안에 비장애인 이성애자 남성으로 태어난 것이 나의 노력과 아무 상관이 없듯이 인간으로 태어난 것도 마찬가지다.
- 사랑하는 능력
비거니즘과 페미니즘은 살림으로 하나 된다. 모두 생존과 공존을 위한 운동이다. 비거니즘은 우리의 밥상을 죽임이 아닌 살림의 먹거리로 채우는 것이 시작이다. 페미니즘은 남성중심 사회가 여성의 몫으로 할당하고 폄하했던 살림의 가치를 높이는 것에서 출발한다. 죽임의 문명에서 비거니즘과 페미니즘은 공통의 적을 갖는다.
- 페미니스트 애인과 나의 자존심
인간은 자연 상태에서 전혀 평화롭지 않다. 전쟁은 사랑만큼이나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이다. 마찬가지로 자연 상태에서 인간은 잡식동물이다. 오늘날처럼 인간이 육식을 많이 하는 것도 자연스럽지 않지만, 고기, 생선, 계란, 우유를 아예 안 먹는 완전채식주의자, 비건으로 사는 것도 자연스럽지 않다. 나는 자연인이 아니다. 자연스럽게 살고 싶어서 평화를 꿈꾸고 채식을 하는 게 아니다. 이성적이고 성숙하게 살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다.
- 빛을 사랑하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