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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남고

아무튼 남고

(아찔하고 다정한 남학생들의 세계)

강영아 (지은이)
푸른칠판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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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남고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아무튼 남고 (아찔하고 다정한 남학생들의 세계)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 일반
· ISBN : 9791191638172
· 쪽수 : 216쪽
· 출판일 : 2023-12-20

책 소개

소년의 마음으로 바라보고 그린, 아찔하고 다정한 소년들의 세계. 맥주 한잔하며 귀 기울여 들을 수 있는 남학생들만의 이야기, 어쩌다 남고에서 여교사가 고군분투하며 생존한 이야기, 그리고 남성 청소년들의 인간미 있는, 특별하지만 보편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다.

목차

프롤로그 Lovelylove

심신 단련
전국 짱님들은 모두 어디에
우유갑과 초코송이
맨시티 어웨이 vs 한국 국가대표 어웨이
우리가 졌습니까

오해와 이해
82년생 김지영과 메갈 선생님
비단잉어에 대하여
아메바와 통기타
먼저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남고생들의 문장
혁명과 폭동 사이
콜리가 세상을 보는 관점
인생은 ‘먹을 복’에서 시작한다
아이들의 마음은 폐허가 되어 가는데 우리는 춤을 추네
남고생들에게 말 걸기

배움의 감각
사피엔스 클럽의 탄생
너희들이 만날 시간을 선생님한테 이야기해 줘
천진한 울음
어깨너머로 배우기
네잎클로버와 여름의 맛

낯설지만 괜찮을 경험
문과 여자의 과학 공부
앞구르기는 못했지만
순대 집 옆 꺼리실
누군가의 아지트

에필로그 소년의 마음으로 쓰는 소년의 글

저자소개

강영아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 오현고등학교 사회 교사. 청소년과 노동, 생태 문제에 관심이 많으며 십 대들의 문해력에 대해 재밌게 연구하고 있는 인문학도다. 특히 지적 재미와 의미가 어떻게 자발성과 심층성으로 이어지는지를 살피고 있다. 『주제와 감수성이 살아나는 공감 수업』, 『그림책으로 만난 어린이 세계』, 『아무튼 남고』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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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O중학교 짱이었던 학생과 J중학교 짱이었던 학생은 고등학교에 입학해 같은 반이 되었다. 모두 우리 반. 입학식 첫날 서로를 알아본 짱들은 종례 시간이 끝나자마자 학교 뒷산으로 갔다. 각 짱들을 보위하는 친구들도 삼삼오오 학교 뒷산으로 모였고 그들은 일렬로 서서 서로를 마주 봤다. 일제히 서로를 째려보며 어느 쪽에서 먼저 눈을 내리까는지 지켜봤지만 모
두 팽팽한 시선 처리를 했고 드디어 두 짱들은 쌈질을 시작했다. 생각보다 싸움은 금세 끝났고 한 방에 나가떨어진 J중학교 짱은 패배를 인정할 새도 없이 얼굴을 두들겨 맞아 코피가 많이 흘렀다. 같이 있던 친구들이 서둘러 택시를 불러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삼성정형외과로 갔다. 학생들의 진술을 들으며 나는 그런 짱님 둘을 학급에 모시고 일 년을 지내야 하는 운명을 가진 슬픈 초임 선생님이 되고 있었다. 내가 목도한 적자생존의 경험이 계속되는 나날들이었다. 매일 갱신되는 남학생들 쌈질의 나날들…….
― 「심신 단련」 중에서


상처받는 일이 교사의 일이겠거니 싶을 정도로 교사는 많은 곳에서 상처를 받는다. 지금이야 상처받는 일에 무뎌지는 감각이 생겨 이젠 별수 없잖아, 다 그런 거잖아 하며 스스로 위로를 하지만 초임 시절 매일, 번번이 상처받았던 나는 여러 일에서 마음이 너덜너덜해지곤 했다. 하지만 《82년생 김지영》책의 일화로 내가 느낀 것은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나와 함께 걸어가고 있구나 하는 것이었다. ‘상처를 주는 사람’과 ‘그 행위’가 더 도드라질 뿐, 곁에서 응원을 보내는 사람들의 손길이 더 많다는 걸 깨달은 후에는 혼자 감내하는 일이 더 적어졌다.
― 「오해와 이해」 중에서


열심히 수업 준비를 하고 관련된 예시를 생각하고 일부러 재밌는 유머도 넣어서 수업 전개를 했는데 아무 반응이 없어서 마음이 작아진 적도 꽤 있었다. 가끔 다른 학교 공개수업에
참여해 학생들의 고조된 반응을 보면서 피드백이 사뭇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한마디로 남고생들을 웃기기는 어렵다. 혼자 이야기하고 혼자 웃기를 여러 번, 그러다 보면 어쩌다 가끔 학생들이 웃어 주기도 한다. 상담할 때도 비슷한 맥락이 있는데 지각을 하거나 야간자율학습에 무단으로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교실 청소 벌칙 대신 상담을 하겠다고 하면 현저히 무단으로 행하는 활동들이 줄어들었다.
―「남고생들의 문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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