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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사회문제 일반
· ISBN : 9791191716214
· 쪽수 : 372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새로운 교도소
1 어느 방관자의 이야기
2 감정을 주시하다―네 사람의 이야기
3 숨김없이 살고 싶다
4 폭력을 다시 배우다
5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체험과 증인―생크추어리를 만들다
6 집단 괴롭힘에 사로잡혀서
7 성폭력, 아직 빛이 닿지 않는 장소
8 배제보다는 포섭
9 구조를 포기하게 하는 사회
10 두 개의 의자에서 보이는 것
11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
12 생크추어리를 건네주다
13 벌의 문화를 다시 생각하다
에필로그―‘거짓말쟁이 소년’의 뒷이야기
책속에서
“일반적으로 교도소에서는 일하는 법을 가르친다며 읽고 쓰기 훈련이나 직업 훈련 등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습니다. 바로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깨닫고 공감할 수 있게 되어 공포와 분노에 휘둘리지 않는 것입니다. 특히 폭력적인 사람에게 이모셔널 리터러시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어서 폭력으로 말을 대신해버리니까요.”
간신히 그가 입을 떼고 한 말은 부모가 만져준 기억이 없다는 것이었다. 다쿠야는 겸연쩍은 웃음을 지으며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뭐랄까요… 꼭 안기고 싶다고 할까요… 알겠어요? 안기고 싶다는 마음이 엄청 강해서…. 그런데 어른 주제에 부끄럽잖아요, ‘좀 안아줘.’라고 하기는. 그래도 어린애는, 다들 어릴 때는 그렇게 안겼구나 싶네요.” (…) 마사토는 다쿠야가 이야기하는 동안 그를 향해 몸을 돌리고 귀 기울이고 고개를 끄덕이는 등 공감하며 들었다. 그리고 이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자기에게도 부모와 따뜻한 기억이 없다. 부모와 맞닿은 기억이라 하면, 맞은 것밖에 없다. 누군가 나를 건드리는 것은 오히려 공포이며, 안기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마사토는 사람이 자기 머리 위쪽으로 다가오면 반사적으로 몸을 젖혀 피한다고, 동작과 함께 설명했다. 그리고 어린 시절의 학대와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작게 중얼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