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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보다 등산

밥보다 등산

(내일이 불안해 오르고 또 오른 서른 해 등산 일기)

손민규 (지은이)
  |  
책밥상
2021-06-15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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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보다 등산

책 정보

· 제목 : 밥보다 등산 (내일이 불안해 오르고 또 오른 서른 해 등산 일기)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1749007
· 쪽수 : 244쪽

책 소개

서른 해 동안 100여 곳의 우리 산을 200여 번 이상 오르고 또 오른 어느 서점 MD의 성실한 산행 일기이자 인생의 고비마다 약이 되어준 대한민국 산에 보내는 첫 번째 감사. 등산을 밥보다 좋아한 저자가 삶에 늘 함께한 산에 대한 추억을 정리했다.

목차

프롤로그 떠나기 전

1부 들머리에서
아이는 왜 산에 오르는가 • 16 _ 양산 천성산과 영축산
그 산엔 할매가 산다 • 26 _ 부산 봉래산
산악회 버스 타고 이곳저곳 • 36 _ 무주 덕유산 외
* 등린이입니다, 무엇이든 물어볼게요

2부 산을 오르며; 아프니까 걸었다
내가 어디 서야 할지 모르겠지만 • 52 _ 부산 절영 해안산책로와 금정산
주위를 둘러보면 누군가는 그래도 내 곁에 • 62 _ 김해 신어산, 포항 내연산, 부산 승학산
어학연수 대신 지리산 • 76 _ 지리산 워밍업
밥보다 초코파이 • 86 _ 지리산 종주
그것은 광기였다 • 100 _ 다시, 부산 영축산
산은 공간을 장소로 만들고 • 115 _ 서울 수락산
취준생의 홀로 산행 • 121 _ 국립공원, 단양 소백산
함께라 덜 불안한 우리 • 134 _ 동해 두타산, 광양 백운산, 남해 금산
드디어 제게도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어요 • 148 _ 평창 오대산, 대전 계룡산, 속초 설악산, 춘천 삼악산
* 등린이입니다. 어느 산에 가야 잘 갔다고 소문날까요?

3부 정상에서: 아플 수도 없는 중년이라 걸었다
카메라, 동호회 그리고 결혼 • 166 _ 제주 한라산 영실
모든 사람이 일출 맛집에서 신년 해돋이를 볼 수는
없습니다 • 177 _ 하남 검단산
혼자 오르다 보니, 가족이 보고 싶더라 • 185 _ 홍천 가리산, 다시 소백산
당신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 198 _ 부산 백양산, 홍천 공작산
직장인의 등산, 링거 • 204 _ 파주 감악산, 서울 관악산, 다시 설악산, 정읍 내장산
사라질 모든 것을 향한 애도 • 218 _ 부산 구봉산과 황령산
* 등린이를 위한 추천코스 # 내발내산 (내 발로 내가 오른 山)

에필로그 굳이 오르지 않아도 괜찮아

‘허기진 정신을 채워 오롯한 나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무언가’를 소개하는 ‘밥보다’ 시리즈의 ‘등산’ 편이 출간됐다.

10년 전과 요즘 산의 풍경이 많이 달라졌다. 등산이 예전에는 주로 중년의 취미였다면, 요즘은 연령과 성별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는다. 등산복 일색이었던 등산로 풍경도 변했다. 저마다 다양한 스타일의 옷차림으로 산을 오른다. 바야흐로, 이제 대한민국에서 등산은 누구나 즐기는 취미가 되었다. 대한민국의 2/3가 산으로 이루어졌으니 산을 즐기지 못하면, 한국의 1/3만 보고 사는 셈이 되니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다.

부산 소년을 키워준 30년 산, 이야기
저자는 등산을 취미로 즐기는 수많은 사람 중 한 명이다. 히말라야 고산이나 암벽에 도전하는 전문적인 산악인이 아니라, 해외는 한 번도 나가 본 적 없는, 주로 동네 뒷산에 가고 가끔은 설악산이나 지리산에 오르는 평범한 산객이다. 자연스레 이 책에 담은 메시지는 알파니스트가 쓴 산행기와는 결을 달리 한다. 용기와 도전, 대자연 앞에 선 초로한 인간의 거창한 운명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보통 사람의, 평범한 산행기이며 30년 동안 산을 애정하며 오른 자신의 인생 에세이이다. 또 이 책은 산행기라면 흔히 있을 법한 사진이 없다. 정해진 이미지보다는 글이 가진 상상의 힘으로, 개별적인 삶의 의미를 탐색하기를 바라는 ‘밥보다’ 시리즈의 의도이기도 하다.
현재 인터넷 서점 인문 MD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지금의 초등학교로 바뀌기 전, 국민학교 시절 부모님 손에 이끌려 처음으로 산에 오른 뒤, 두 아이 아빠가 된 지금까지 30여 년 동안 계속 산에 오르고 있다. 이 책은 그 산행 기록 중 정수만을 뽑아 묶었다.

부산 출신인 그는 어른들의 칭찬을 즐기며 영남 알프스 등 인근 산을 올랐다. 칭찬이라는 당근이 사라진 뒤, 산을 다시 찾은 이유는 방황이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발을 디딘 서울이라는 대도시, 군 입대를 앞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산은 시간을 버티게 해주었다. 대학 학부생 때, 문학과 역사와 철학 등 다른 전공을 제쳐두고 종교학을 공부하기로 결정을 내린 곳도 ‘산’이었고, 취준생(취업준비생) 시절을 견디게 해준 곳도 산이었다. 현재의 배우자와 연애하며 그녀에게 함께하고 싶다고 제안한 취미활동도 등산이었다. 신혼여행지는 당연히, 제주 한라산 영실! 아이가 태어나고 일과 가사분담과 육아 사이에서 중심을 잡지 못해 위태위태한 날들에도, 저자를 버티게 해준 건 산이었다. 시간이 부족해서 산에 갈 수 없을 때는 잠을 줄여 새벽 산행을 택했다. 일에 지쳐 갈 때 쯤, 소중한 연차를 산에 가는 데 썼다. 친구 결혼식에 들를 때면 정장과 등산복을 함께 챙겨 산에 올랐다.
어릴 때는 어른들의 칭찬을 듣기 위해 산을 올랐다. 혈기왕성한 때엔 자신의 몸이 어느 정도로 빠르게 걷고 위험을 극복할 수 있는지 시험하기 위해 올랐다. 취업과 결혼 등 미래가 불안할 때는 잡념을 끊기 위해 올랐고, 사진에 취미를 붙이고 나서는 산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풍경과 생명을 담기 위해서 올랐다. 그리고 최근 산행과 함께 산서(산에 관한 책)를 찾아 읽는 재미에도 빠졌다. 이렇게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산’은 늘 저자와 함께했지만 저자는 여전히 산에 오르는 본질적인 이유를 찾는 중이다. 시간에 따라 변해가는 자신의 삶의 이유처럼.

산행의 기억을 더 애틋하게 하는 건 사람과의 추억
《밥보다 등산》에서 산에 이어, 또 한 가지 중요한 소재는 저자와 함께 오른 사람에 관한 추억이다.

대피소에 들어가 모피를 대여하고 배정 받은 자리에 가 짐을 풀었다. 어영부영 저녁 식사 시간이 다가왔고, 형과 나는 취사공간에서 각자 싸온 먹거리를 풀었다. 싸왔다고 해 봤자 내게는 초코파이밖에 없었는데 그 모습을 본 형은 그날 처음으로 웃었다. ‘뭐 이런 새끼가 다 있나’ 싶은 표정이었다. (95쪽)

“엄마. 민규가, 이 미친 새끼가 내 죽일라고. 와, 진짜 내 죽다 살아났다. 길도 없는데, 아 근마 공부만 잘하지, 할 줄 아는 거 하나도 없다고 내가 몇 번 말했다이가.”
내게 들으라는 듯 큰 소리로 전화하는 S를 보며 나는 한편으로는 미안했고, 한편으로는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갑자기 의경 시절 S가 부추긴 소원 수리가 생각났다. 조용히 통화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S야, 통화 다 끝났나?”
“아니, 한 통 더 남았다.” (112쪽)

성형미인은 학기 중에는 공부하느라 바쁘니 방학 때 보자고 했다. 그 시절 나는 지인들에게 식당이나 술집보다는 산에서 만나자고 종용했다. 성사는 거의 되지 않았기에 성형에게 건넨 제안도 그리 기대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의외로 나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수락했으니 수락산에서 만날 수밖에. (117쪽)

지리산 종주에서 우연히 만난 형과의 일화. 아무 준비 없이 따라왔다 영축산에서 길을 잃고 암벽을 함께 넘어야 했던 S. 전역 후 서울 수락산에서 따뜻한 추억을 남겨준 군대 선임. 춘천 삼악산 산행을 끝으로 절대 산에 가지 않기를 선언한 배우자 Y. 장기근속 포상 휴가를 이용해 찾은 부산 황령산에 함께 올라준 《사랑 앞에 두 번 깨어나는》의 저자 오성은 소설가 등. 함께 간 사람이 있기에 밋밋해질 수 있는 산행기가 좀 더 다채로워졌다. 혼자 올라도 좋지만, 여럿이 올라도 좋은 게 ‘산’이라는 사실을, 저자는 지인과의 추억을 통해 수다처럼 풀어놓는다.

인문학적 시각이 주는 우리 산과 삶에 관한 곱씹음
에세이이자 자기 고백인 <<밥보다 등산>>이 가볍게만 보이지 않는 이유는, 200여 번을 오른 산의 발걸음 에는 우리 산이 품어온 역사와 문화도 함께 녹아 있기 때문이다. 산 이름에 얽힌 집단의 기억과 명산의 조건, 대한민국 산의 근대사와 산을 터전으로 살았던 이들의 이야기는 몰랐던, 혹은 잊고 있든 ‘우리의 것’에 한 발 더 다가가게 한다. 지방 출신이 본 수도권의 풍경이나 산을 오르고 일출을 보려는 인간의 심리, 도시의 재개발ㆍ재건축 등에 관한 저자의 생각은 문명과 문화, 자본주의가 어떻게 얽히고설키는지 곱씹게 한다. 이와 함께 독자는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나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 종교학자 미르치아의 엘리아데의 산문과 이론을 마주하게 된다.

시대에 따라 명산 목록은 달라져왔는데요. 이른바, 명산의 역사성이죠. 이 역사성은 산 자체의 자연적인 면모보다 인간 사회의 굴곡에 더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왕조의 수도가 어디였는가 하는. 지금도 명산 중 상당수는 수도권을 비롯한 대도시에서의 접근성이 명산을 규정하는 한 가지 요소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현재 지정된 100대 명산에 집착할 필요는 없겠죠. (160쪽)

거의 모든 문화에는 창조 신화가 있고 신년의례가 중요하다. 역법에 따라 다르긴 해도 대개의 경우 1월 1일은 태양이 강해지는 시기가 기점인 경우가 많다. 아폴론과 예수 탄신일을 합친 날인 크리스마스가 1월 1일과 가까운 것도 이러한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현대인도 고대인의 사고방식에서 많이 멀어지진 않았다. 1월 1일이 되면 정동진이며 호미곶과 같은 일출 명소가 수많은 인파로 붐비는 게 그 증거다. 저마다 올해 소원과 다짐을 품고 추운 겨울 새벽에 해를 기다린다. (179쪽)

책 끝에는 재밌게 읽을 만한 산서와 저자가 갔던 길 중 추천할 만한 산을 수록했다. 이미 ‘블랙야크 100대 명산’과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이라는 훌륭한 참고 자료가 있지만, 이 책의 저자가 썼듯 자신만의 명산 리스트와 기록을 남겨보는 건 어떨까?

책속에서

맹수 등 주변의 위험으로부터 나를 지키고자 하는 조상들의 본능에서 유래한다는 진화심리학스러운 해석을 굳이 끌고 오지 않아도 현대인들은 꽤 비싼 돈을 들여서라도 고층 빌딩이나 케이블카를 타고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려고 한다. 그러니 두 다리만 있으면 공짜로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는 등산은 얼마나 좋은 취미인가.


영도 사람은 물론 부산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영도에 관한 속설이 있다. 바로 질투 많은 봉래산 할매다. 경상도 지방에서는 마을을 관장하는 신을 ‘할매’나 ‘할배’로 불렀다. 봉래산 할매는 영도를 관장하는 신인 셈이다. 그렇다면 이 신은 영도 사람들을 지켜줘야 하는데 봉래산 할매는 다소 괴팍한 면이 있다.


화전하고 숯을 굽고 산에서 약초를 구해 어떻게든 생계를 이어가고 마을을 만들어갔다. ‘민속기행’과 더불어 제목을 이루고 있는 또 하나의 단어인 ‘백두대간’이라는 단어에서 보듯 이러한 화전은 거의 전국적으로 이뤄졌다. 시명리는 아마 이런 마을 중 하나였을 테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한국의 산은 한국의 근대화를 지탱한 숨은 조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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