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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4171584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25-05-26
책 소개
목차
개정판 작가의 말
무릎을 탁 치는 사람 5
2014년
입고픈 사람 귀고픈 사람 18
혼자서 할 때 더 좋은 일 20
더 그럴듯한 표현 22
마음의 어려움 24
단골이 되는 일 26
각주구검刻舟求劍 등하불명燈下不明 28
제게는 아직 장래 희망이 있습니다 30
다시 한 판 하라는 거예요 32
사진에 담긴 시간 34
욱 36
틀리다? 다르다! 38
십 분 전이 아닌, 일 분 후를 생각한다 40
우리라는 이름의 우리 42
좋은 게 좋은 걸까? 44
이 행운을 다른 사람들도 봐야지 46
떼부자? 때부자! 48
‘아직’이 주는 힘을 믿읍시다 50
하릴없이 할 일 없이 52
2015년
기념일의 다음날을 기념하기 56
복스러운 상상 58
때우는 것에서 채우는 것으로 60
빗소리와 마음의 소리 62
나도 모르게 시작했다가 나도 모르게 끝나는 것 64
덕분과 때문 66
우체통과 공중전화 68
마음의 기울기 70
기억이 전해지고 취향이 전해지고 사랑이 전해지는 것 72
그사이 74
Stay weird, stay different 76
들여다보다 내다보다 78
기대는 간헐적으로, 걱정은 매일 80
끝을 꺼내는 법 끝을 시작하는 법 82
실없거나 뼈 있거나 84
엄마 보러 가자 86
더와 덜 88
길 위의 이야기 90
2016년
삶이라는 형식, 희망이라는 내용 94
나는 기억하기 위해 투표장에 갈 것이다 99
누군가가 던진 질문이 나의 오후를 채우고 있었다 104
이유 있는 여유 109
‘편하다’의 반대편에는 새롭다도 있다 114
잘 살고 있니? 119
그냥과 대충 124
다음이 있다는 믿음 129
‘만함’은 언제든 더 커질 수 있다 134
자괴감은 ‘앞으로’를 내다보는 마음이다 139
2017년
할말과 해서는 안 될 말 146
슬프면서 좋은 거 150
개저씨들은 스스로가 개저씨인 것을 모른다 154
나의 다음은 국어사전 속에 있다 158
어때요, 숨구멍이 좀 트이죠? 163
나를 살리는, ‘죽이는 글쓰기’ 167
어떤 사람은 ‘사람’이 되었다가 마침내 ‘한 사람’이 된다 171
아무튼, 책이다 165
당신은 오늘 어떤 단어를 사용했나요? 179
2018년
처음의 마음 184
시를 읽는 이유 188
‘기다리다’는 동사가 맞는 것 같다 192
듣는 일과 말하는 일 196
그날부터 나는 걷기 시작했다 200
귀여움은 ‘또’라는 상태를 염원하게 만든다 204
곁 208
‘위트 앤 시니컬’이 다시 문을 연다 212
사랑한다, 라고 말할 시간이 온 것이다 216
2019년
내 삶에 물꼬를 터주는 작은 것들 222
쓰고 있었어 226
친애하고, 친애하는 230
기억은 ‘다시’의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234
나의 스승은 도처에 있다 238
익숙하면서도 어색한 감각 242
옷을 입는 것처럼 나는 매일 힘입는다 246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덜어야 한다 250
울어도 괜찮아 254
수경 누나에게 258
네가 하면, 네가 하기만 하면 262
마음에도 운동이 필요하다 266
2020년
어른이 되려고 그러니? 272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276
다독이는 안녕 280
작가의 말
다독이러 들어갔다가 나오면서 돌아보는 일 286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것처럼 보이는 두 명의 아이가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며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다. 사탕을 부숴서 미션을 달성하는 게임이었다. 주변 사람들이 하도 얘기해서 이 게임에 관심을 갖고 있던 터라 멀찌감치 서서 둘이 게임에 열중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화면 위로 ‘You Failed’란 문구가 떴다. 한 아이가 미간을 찌푸렸다. “이게 무슨 뜻이야?” “실패했다는 거야.” 다른 한 아이의 표정이 덩달아 어두워졌다. 그 모습이 몹시 귀여워서 나는 둘에게 다가가 물었다. “실패가 무슨 뜻인지 아니?” “다시 한 판 하라는 거예요.” 야무지게 대답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아이들은 다시 머리를 맞대고 사탕을 깨는 데 몰두하기 시작했다. 뒤에 서서 지켜보는 나의 두 손에도 땀방울이 맺혔다. 사탕이 하나 남았을 때, 나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키기도 했던 것 같다. 이윽고 마지막 사탕이 깨지자, 화면에 ‘Level Completed’란 문구가 떴다. 아이들은 환호했고 나는 그 모습이 기특해서 박수를 쳤다. 한 아이가 물었다. “이건 성공했다는 뜻이야?” “응, 이제 다음 판에 가도 된다는 거야.” 아이들을 뒤로하고 집에 돌아와 휴대전화로 그 게임을 다운로드했다. 그리고 자그마치 석 달 동안 나는 무수한 실패를 겪어야만 했다. 그때마다 아이의 말을 떠올렸다. “다시 한 판 하라는 거예요.” 다시 한 판을 할 수 있는 한, 실패는 아직 오지 않았다. 여전히 나는 도중에 있다. (10월 23일)
-「다시 한 판 하라는 거예요」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