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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언어로 '5.18'을 이야기 하다

세계의 언어로 '5.18'을 이야기 하다

박덕은 (지은이)
서영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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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언어로 '5.18'을 이야기 하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세계의 언어로 '5.18'을 이야기 하다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2055053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21-12-03

책 소개

박덕은 작가의 <호남 문학상 수상작>인 <5•18> 수필을 88개국의 언어로 표현한 책이다.

목차

Recommendation(추천사)
Author's Words(작가의 말)
Overview of 5.18(5.18의 개요)

5.18_Korean(한국어)
5.18_English(영어)
5.18_Swedish(스웨덴어)
5.18_Galacian(갈라시아어)
5.18_Greek(그리스어)
5.18_Dutch(네델란드어)
5.18_Norwegian(노르웨이어)
5.18_Danish(덴마크어)
5.18_German(독일어)
5.18_Latvian(라트비아어)
5.18_Latin(라틴어)
5.18_Russian(러시아어)
5.18_Romanian(루마니아어)
5.18_Luxembourgish(룩셈부르크어)
5.18_Lithuanian(리투아니아어)
5.18_Maori(마오리어)
5.18_Macedonian(마케도니아어)
5.18_Malagasy(말라가시어)
5.18_Malay(말레이어)
5.18_maltese(몰타어)
5.18_Mongolian(몽골어)
5.18_Hmong(몽어)
5.18_Basque(바스크어)
5.18_Vietnamese(베트남어)
5.18_Belarusian(벨라루스어)
5.18_Bengali(벵골어)
5.18_Bosnian(보스니아어)
5.18_Bulgarian(불가리아어)
5.18_Samoan(사모아어)
5.18_Serbian(세르비아어)
5.18_Cebunor(세부어노어)
5.18_Sesotho(세소토어)
5.18_Somali(소말리아어)
5.18_Shona(쇼나어)
5.18_Sundanese(순다어)
5.18_Swahili(스와힐리어)
5.18_Scottish Gaelic(스코틀랜드 게일어)
5.18_Spanish(스페인어)
5.18_Slovak(슬로바키아어)
5.18_Slovenian(슬로베니아어)
5.18_Armenian(아르메니아어)
5.18_Icelandic(아이슬란드어)
5.18_Haitian Creole(아이티 크리올어)
5.18_Irish(아일랜드어)
5.18_Azerbaijani(아제르바이잔어)
5.18_Afrikaans(아프리칸스어)
5.18_Albanian(알바니아어)
5.18_Amharic(암하라어)
5.18_Estonian(에스토니아어)
5.18_Esperanto(에스페란토어)
5.18_Yoruba(요루바어)
5.18_Uzbek(우즈베크어)
5.18_Ukrainian(우크라이나어)
5.18_Welsh(웨일즈어)
5.18_igbo(이그보어)
5.18_Italian(이탈리아어)
5.18_Indonesian(인도네시아어)
5.18_Japanese(일본어)
5.18_Javanese(자바어)
5.18_Georgian(조지아어)
5.18_Zulu(줄루어)
5.18_Chinese(중국어 간체)
5.18_Chinese(중국어 번체)
5.18_Chewa(체와어)
5.18_čeština(체코어)
5.18_Kazakh(카자흐어)
5.18_Catalan(카탈로니아어)
5.18_Corsican(코르시카어)
5.18_Xhosa(코사어)
5.18_Kurdish(쿠르드어)
5.18_Croatian(크로아티아어)
5.18_Kinyarwanda(키냐르완다어)
5.18_Kyrgyz(키르기스어)
5.18_Tagalog(타갈로그어)
5.18_Tajik(타지크어)
5.18_Tatar(타타르어)
5.18_Thai(태국어)
5.18_Turkish(터키어)
5.18_Turkmen(투르크멘어)
5.18_Persian(페르시아어)
5.18_Portuguese(포르투갈어)
5.18_Polish(폴란드어)
5.18_French(프랑스어)
5.18_Frisian(프리지아어)
5.18_Finnish(핀란드어)
5.18_Hawaiian(하와이어)
5.18_Hausa(하우사어)
5.18_Hungarian(헝가리어)

저자소개

박덕은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북대학교 문학박사 전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중앙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당선 전남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 새한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문화앤피플 신춘문예 시 당선 전라남도 문화상 수상 광주 문학상 수상(제1회) 김현승 문학상 수상 빛고을 문학상 수상 저서 『현대시창작법』 등 130권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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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동네 사람들은 날아오는 총알을 피할 수 있도록 이불을 둘러써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살 수 있다고. 밖으로 나가면 맞아 죽는다는 말이 들렸지만 나는 서둘러 집을 나섰다. 계엄군들이 광주 시민을 무자비하게 짓밟고 있다는 말에 그대로 앉아 있을 수는 없었다.
흉흉한 소문들이 골목을 휩쓸고 다녀 봄은 위태롭게 지고 있었다. 버스 운행이 중단된 탓에 전남도청까지 걸어가야 했다. 길옆에서는 드럼통으로 만든 화덕에서 몸빼 차림을 한 아줌마들이 번갈아 불을 때며 밥을 하고 있었다. 시민군들이 보이면 주먹밥을 나눠줬다. 독재라는 어둠 속에서 시한폭탄 같은 길을 건너기 위해 시민들은 서로의 손을 부여잡고 있었다. 뼈가 시릴 만큼 울음과 분노로 뒤범벅이 된 아픔을 서로 감싸 주었다. 짓밟히면 짓밟힐수록 질긴 숨소리로 뻗어 나가며 무리 지어 다시 일어서는 질경이처럼.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은 ‘세계 시민상’을 수상하는 자리에서 수상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1980년 5월 대한민국 남쪽 도시 광주에서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 전환점이 된 시민 항쟁이 일어났습니다. 가장 평범한 사람들이 가장 평범한 상식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가슴이 울컥했다. ‘가장 평범하다’라는 그 말이 아리고 쓰렸다.
어린 시절 우리집은 토끼를 10여 마리 키웠다.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질경이를 뜯어 와 토끼에게 주곤 했다. 가장 흔하고 평범한 게 질경이었다. 하지만 그 평범하다는 질경이는 수레바퀴 밑에서 온몸이 짓이겨지면서도 살아남은 잡초였다. 으깨질수록 다시 일어나 더 푸르고 싱싱하게 잎을 틔워 단물 차오르는 꿈을 노래하고 있었다. 계엄군의 과잉 진압에 짓밟힐수록 다시 일어서는 광주 시민들처럼.
그 당시 5·18 현장에서 내가 직접 눈으로 확인한 시신이 무려 58구나 되었다. 민주주의의 밑불이 되어 사라진 푸른 목숨들이 상무대의 차가운 바닥에서 태극기를 두르고 관 속에 누워 있었다.
관 앞에는 가장 평범하다는 상식이 그 어디에도 없었다. 광주의 봄은 잔인하게 학살당하고 있었다. 총소리를 물고 있는 바람이 휘몰아쳐 참혹한 진실만 소름처럼 돋고 있었다. 나는 무작정 넋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무너진 자리에서 주저앉으면 다시는 일어설 수 없기에 제자리걸음처럼 보일지라도 일어서야 했다.
나는 시민군을 따라 시내 외곽으로 나가 긴장된 상황을 살피기도 했다. 하루는 계엄군과 대치하고 있는 시민군에 합류해 언덕에 엎디어 있었다.
그 이튿날 나는 도청으로 나갔다. 누군가의 가족이, 누군가의 이웃이 한마음으로 모여들었다. 그렇게 벼랑 끝으로 몰린 걸음을 서로 붙잡아 주며 버티고 있었다. 하나된 그 힘으로 광주는 민주주의 역사를 새롭게 써 나갔다. 지식인 중심이 아닌 민중의 이름으로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갔다.
그 민중의 이름으로 쓴 5·18 정신이 2016년에 다시 타올랐다. 우리 민중의 유전자 속에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향한 끝없는 열망이 늘 내재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해 겨울부터 시작된 촛불 혁명은 이듬해 봄까지 타올랐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자며,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며 모두 한목소리를 냈다. 분노를 희망의 노래로 탈바꿈시키며 꿈을 얘기했다. 광장에 모여 혁명의 속살 같은 촛불을 켰다.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서로의 추운 어깨 감싸며 꿈을 써 내려갔다.
2017년 봄, 마침내 우리 민중은 부패한 권력을 무너뜨렸다. 인권과 자유가 억압받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되찾아, 다 함께 존중받는 세상을 위한 첫 관문을 열었다.
1980년 5월 광주 시민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촛불혁명도 오늘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 그 시절 계엄군에게 수많은 청년들이 짓밟혔다. 파괴당한 광주는 밑동이 처참하게 꺾여 피돌기를 멈춘 나무와 같았다.
아직까지도 가슴 아프게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흰색 블라우스를 입은 아가씨가 계엄군들에게 붙잡혀 어디론가 끌려가고 있었다. 순간 나와 눈길이 마주쳤는데 그녀는 울고 있었다.
그해 봄은 심장 깊숙이 박힌 울분으로 붉게 울었다. 지금도 흰색 블라우스를 입었던 그녀 또래의 아가씨를 보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곤 한다.
며칠만 지나면 추석이다. 사는 게 바쁘다는 핑계로 한동안 가보지 못한 망월동 5·18묘역을 이번에는 꼭 가야겠다. 가서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해야겠다. 당신이 걸었던 그 길이 이제는 별이 되어 우리들의 가슴에서 빛나고 있다고. 아무리 힘든 시련이 닥쳐와도 질경이처럼 꿋꿋하게 일어나 5·18 정신을 이어가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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