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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역사
· ISBN : 9791192085258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2-05-27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허기를 느끼다
보통 사람의 역사 •15
기
#냄비에 물 붓고 불 켜기
짐승의 시간, 폭압의 시대
‘탁’ 치니 ‘억’ 하고 •23
박종철 고문치사
인권이 짓밟힌 시대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
언론에 재갈 물린 시대 •33
어떻게 보도됐을까?
보도 지침 파송송:: 보도 지침은 어떻게 알려졌을까?
민주주의와 언론의 역할 계란탁:: 땡전 뉴스를 아십니까? 깍두기:: 김주열 열사
피로 물든 광주 •42
허무하게 끝난 서울의 봄
광주는 외딴섬이었다 파송송:: 폭동과 항쟁은 어떻게 다른가?
죽었지만 영원히 살아남은 사람들
군인이 다시 권력을 잡다 •52
12·12 군사 반란 계란탁:: 하나회란? 깍두기:: 왜 군사 반란일까?
전두환, 권좌에 오르다
비판 세력을 탄압한 ‘정당성 없는 권력’
폭력적 체제 정비 •63
닮은꼴 정부
국보위의 전횡 파송송:: 승려까지 탄압
자유가 없던 시대 계란탁:: ‘빨갱이’라는 말을 쓰지 말자!
정의롭지 못한 정의 사회 구현 •73
삼청교육대 깍두기:: 삼청교육대의 삼청(三淸)은 무슨 뜻일까?
부랑자 몰아내기
사회 정화 프레임 파송송:: 녹화 사업이란? 계란탁:: 전과가 있다고 해도 문제
승
#끓는 물에 면과 분말수프 넣기
시대를 밝힌 민주화 운동
빚이자 빛-5·18과 부채 의식 •85
서울역 회군 깍두기:: 노동3권이란?
살아남은 자의 부끄러움 파송송:: 대학생, 목숨을 던지며 광주를 외치다
끝의 시작
민주화 운동의 부침 •94
민주화 운동의 암흑기 계란탁:: 예비 검속이란? 깍두기:: 야학 운동이란?
다시 타오르다
민주화 운동의 새로운 방향
결정적 순간의 희생-1980년대와 학생 운동 •103
학생 운동의 시대
학생 운동, 변화를 꾀하다 파송송:: 좌경 용공 분자란?
나라를 뒤흔든 사진 한 장 계란탁:: 이한열이 본 비디오테이프
반미 투쟁과 6월 민주항쟁 •112
반미 투쟁 깍두기:: 양키란?
반미의 뿌리, ‘5월 광주’ 파송송:: 한국인은 들쥐? 계란탁:: 미국은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반미와 6월 민주항쟁
전
#펄펄 끓이기
자유! 타는 목마름으로 외치다
국본의 탄생-항쟁의 서막 •123
6월 민주항쟁으로 가는 길 깍두기:: 헌법을 지킨다는데 분노?
국본 아래 뭉치다 파송송:: 5·3 인천 사태란? 계란탁:: 국본 출신 대통령
국본이 중요한 이유
들끓는 분노-항쟁의 시작 •132
6·10 국민 대회 깍두기:: 해방구란?
명동성당 농성
거의 모든 계층이 참여하다 파송송:: 중간층이란?
거대한 물결-항쟁의 전개 •140
최루탄 추방 대회와 국민 평화 대행진 계란탁:: 광주도 함께
비상계엄과 군 개입의 긴장 깍두기:: 군 지휘관도 반대!
시민의 힘
6·29 선언-항쟁의 종결 •148
6·29 선언 파송송:: 최루탄
6·29 선언과 개헌에 대한 평가 계란탁:: 대통령 탄핵 소추권이란?
항쟁의 마무리
결
#끓인 라면으로 차린 미완성 식탁
끝나지 않은 역사
6월 민주항쟁 이후 달라진 것 •159
국민이 뽑은 대통령
노동자 대투쟁 깍두기:: 노동조합 조직률
시민 사회의 성장 파송송:: 6월 민주항쟁은 시민 항쟁
6월 민주항쟁과 촛불 시위 •167
촛불처럼 타오르다
촛불이 촛불에게 계란탁:: 정당한 폭력도 있다
광장에서 일상으로
참고 문헌 •178
6월 민주항쟁 연표 •182
책속에서
1980년 광주에서 죽어간 사람, 마지막까지 계엄군에 맞섰던 도청의 영령은 산 자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살아남았다. 산 자는 죽은 이의 부름에 응답이라도 하듯이 민주화에 헌신했다. 그렇게 5·18은 반독재 민주화 운동의 중심에서 꺼지지 않는 빛이 됐다. 5·18은 1980년대 내내 전두환 정권의 발목을 잡았다.
1980년대 반독재 민주화 운동에 앞장선 사람들은 1980년 광주와 함께하지 못한 것에 미안함과 부끄러움을 느꼈다. 살아남은 자의 부끄러움은 독재 권력에 대한 증오심으로 승화했다. 증오심은 마음에서 끝나지 않고, 꺼지지 않는 투쟁의 땔감이 됐다. 5·18은 반독재 투쟁에 앞장선 이들에게 꺼지지 않는 불이었다. 그들은 5·18을 떠올리며 저항의 정당성을 공유했고 비타협적 투쟁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정권 전복이 유일한 목표가 됐다. 6월 민주항쟁은 1980년에 좌절된 5·18의 부활이자 전국화였다.
먼 도시에서 일어난 국가 폭력은 조금씩 세상에 알려졌다. 5·18은 실패했지만, 광주시민을 잔인하게 진압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비디오테이프가 5월이면 대학교 교정에서 비밀스럽게 돌았다. 야만적 학살을 기록한 사진과 비디오를 접한 학생들은 전두환 정권에 경악했다. 그들은 그동안 알아왔던 세계가 부서지는 충격을 경험했다. 5·18을 폭동으로 알고 있었던 이들은 그것이 신군부가 언론을 통제해 퍼뜨린 거짓이라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러한 경험은 자신이 보고 듣고 알고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처음부터 광주의 진실을 알았던 이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지 않았다. 처음부터 광주의 진실을 알았던 사람이든 나중에 알게 된 사람이든 ‘5월 광주’는 충격 그 자체였다. 민주화 운동에 직접 뛰어들진 않았지만 자기 자리에서 묵묵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던 시민 역시 광주의 진실을 접하면서 정권의 정당성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운동권의 부끄러움과 부채 의식이 쌓이고 쌓여, 시민의 각성과 비판 의식이 커지고 커져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거대한 흐름으로 발전했다.
이름도 낯선 이런 단체가 왜 중요할까? 영국의 철학자 흄은 “세상에서 무엇보다 놀랍게 보이는 일은 다수가 소수에 의해 너무도 쉽게 지배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독재자는 단 한 명이다. 단 한 명인 독재자의 지배를 받는 시민은 수천만 명이다. 물론 독재자를 따르는 독재의 부역자가 있다. 군인을 포함해서 그들이 수십만 명이라고 해보자. 그렇다 해도 독재자 무리와 일반 시민은 1 대 100의 비율이다. 왜 100은 1을 이기지 못할까? 여러 단체가 생겨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이 질문과 관련된다.
100이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을 땐 1을 절대로 이기지 못한다. 일대일로 붙으면 1이 무조건 이길 테니까. 그렇게 해서 1은 100과 100번 싸워서 다 이길 수 있다. 100이 1과 붙어서 이기는 방법은 하나다. 하나로 뭉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직과 단체가 필요하다. 그래야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1과 붙어 싸울 수 있다. 약자가 연대해서 함께 한목소리를 낼 때 약자는 강자를 이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