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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고전
· ISBN : 9791192085609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22-09-1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완판 84장본 열녀춘향수절가
지극정성 드려 얻은 어여쁜 아이
이 도령의 광한루 봄나들이
그넷줄 갈라 잡고 치맛자락 번뜻하며
대학의 도는 춘향이에게 있다
평생 기약 맺은 날
어화둥둥 내 사랑아
뜻밖의 이별
임의 얼굴 보고지고
고집불통 변학도
수청을 들어라
옥에 갇혀 점을 치니
장원 급제한 이 도령
춘향 소식에 눈물 툭툭
서러운 재회
암행어사 출도야!
백년고락을 함께하다
경판 30장본 춘향전
해설 《춘향전》을 읽는 즐거움
책속에서
이때 도련님이 춘향을 애틋하게 보낸 후에 책방으로 돌아와서도 만사에 뜻이 없고 다만 생각이 춘향이라. 말소리 귀에 쟁쟁, 고운 태도 눈에 삼삼, 해 지기를 기다린다.
… 《주역》을 읽으니,
“원은 형코 정코 춘향이 코, 딱 댄 코, 좋고 하니라. 그 글도 못 읽겠다.”
《맹자》를 읽으니,
“맹자께서 양혜왕을 뵈오니 왕께서 말하기를, 천 리 길을 멀다 하지 않고 오셨으니 춘향이 보시러 오셨나이까?”
《십팔사략》을 읽는데,
“태고에 천황씨가 쑥떡으로 왕이 되어 섭제에서 나라를 일으키니 백성들이 저절로 교화되었으며 형제 열두 명이 모두 일만 팔천 살까지 살았다.”
방자가 여쭈되,
“여보 도련님, 천황씨가 목덕木德으로 왕이 되었단 말은 들었으되 쑥떡으로 왕이 되었단 말은 금시초문이오.” _〈대학의 도는 춘향이에게 있다〉 중에서
“춘향아, 우리 말놀음이나 좀 하여 보자.”
“애고, 참 우스워라. 말놀음이 무엇이오?”
말놀음 많이 해 본 것처럼 말하는 것이었다.
“말놀음 천하 쉽다.
너와 나와 벗은 김에 너는 온 방바닥을 기어 다녀라.
나는 네 궁둥이에 딱 붙어서 네 허리를 잔뜩 끼고
볼기짝을 탁 치면서 이리 하거든 호홍거리며 물러서며 뛰어라.
알심 있게 야무지게 뛰려면
탈 승乘 자 노래가 있어야 하느니라.
타고 놀자, 타고 놀자.
… 각 읍 수령은 독교 타고,
남원 부사는 별연 타고,
해 지는 강에서 낚시하던 이들은 일엽편주一葉片舟 타고,
나는 탈 것 없으니
오늘 밤 야삼경에 춘향 배를 넌짓 타고
홑이불로 돛을 달아 내 기계로 노를 저어
오목섬에 들어가되
순풍에 음양수를 시름없이 건너간다.
말을 삼아 타듯이 마부는 내가 되어
네 고삐를 넌지시 잡아
부산하게 성큼성큼 걷듯이,
명마가 뛰듯이 뛰어라.”
온갖 장난을 다 하고 보니 이런 장관이 또 있으랴. 이팔청춘 둘이 만나 미친 마음 세월 가는 줄 모르는가 보더라. _〈어화둥둥 내 사랑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