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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91192099293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4-02-19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질병X와 무지를 선택한 인간, 호모 이그노란스
1장 인류세, 쑬루세, 그리고 갯벌 수라
-인류세를 경계 사건으로 만들기: 도나 해러웨이의 제안
-수라의 공-지하적, 공-생산적 역능
2장 파국 속에서 자연을 팝니다
-‘아바타’ 시리즈의 강고한 이분법과 지배적 허구
-여기, 말하는 너구리의 세계가 있다
3장 “문명은 자연과 대결한다”는 믿음
-군사주의, 그리고 페미니즘
-<말레피센트>, 당신이 알던 것과 다른 이야기
-<겨울왕국 2>의 ‘미지의 세계’ 길들이기
-자연의 심장을 공유하고 있다는 깨달음
4장 생기를 지닌 기물(奇物), 오드킨 이야기
-콜로디, 디즈니, 델 토로의 <피노키오>
-아버지의 아들이 아닌 오드킨, 기이한 친척의 탄생
5장 세상의 끝에서 ‘인간-너머’를 말하기
-“이러다 다 죽는다”는 불안과 트랜스휴먼이라는 환상: <이어즈 앤드 이어즈>의 예
-비판적 포스트휴머니즘의 상상력과 <서던 리치>
6장 의존 비판 요청: 의존과 돌봄의 관점으로 본다면
-<퍼펙트 케어>, 돌봄이 상품이 될 때
-“죽이는 노동”까지 여성의 몫
-<아임 유어 맨>이 그린 ‘인간성’
-<메종 드 히미코>의 ‘선택 가족’
에필로그: 이것은 유토피아, 혹은 레퓨지아?
참고 자료
추천사 : 임박한 혹은 도래한, 혹은 우리가 이미 살고 있는 파국에 관하여(김영옥)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질병X를 초래하는 바이러스는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그냥 그 자리에 자신의 모습대로 평온하게 머물도록 내버려둬야 하는 타자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인간적’이라고 생각하는 삶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켜야 한다. 인간성(humanity)의 재구성이 필요한 것이다.
사방이 불타고 있는데 화재의 원인이 잘 보이지 않았다.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다층적인 위기의 원인이 보이지 않았다기보다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고 있어도 가속을 멈추지 않는 인간 행동의 원인이 잘 보이지 않았다는 말이 더 정확할 것이다. 그래서 계속 읽고 또 보았다. 그리고 나로 하여금, 혹은 우리로 하여금, 인식론적 차폐막 뒤에 머물도록 만드는 문화적 은폐에 생각의 불을 비추어보려고 노력했다.
이제 우리는 파국이라는 말, 위기라는 감각, 재난이라는 현실을 스크린, LED 모니터, 스마트폰 화면 등 다양한 윈도 안에 등장하는 화려하고 반짝거리는 멸종의 스펙터클로 즐기고 소비하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파국을 해결할 방법 역시 파국을 초래한 북반구 중심의 이분법적 세계관과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환상 안에서 찾게 되었다. 개발의 가속을 멈추지 않는 테크놀로지가 불사의 영웅을 탄생시키리라 믿고, 특정한 ‘남성적’ 신체성을 지닌 자가 끝내 살아남으리라는 능력 중심적이고 젠더화된 생존주의를 내면화하며, 더 강력한 무기가 우리를 지키리라는 전투 판타지에 기대게 된다. 그래도 괜찮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