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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유교철학/주역 > 공자/논어
· ISBN : 9791192128399
· 쪽수 : 448쪽
· 출판일 : 2023-10-30
책 소개
목차
1부 천간 서당
초봄의 생명을 살리는 나무, 갑목
1) 갑목의 상징 │2) 갑목의 계절 │3) 갑목의 특징 │4) 갑목형 인물, 살림 제일 공자
늦봄의 꿈틀거리는 생명력, 을목
1) 을목의 상징 │2) 을목의 계절 │3) 을목의 특징 │4) 을목형 인간, 배움 제일 안회
초여름을 여는 맹렬한 태양, 병화
1) 병화의 상징 │2) 병화의 계절 │3) 병화의 특징 │4) 병화형 인물, 실천 제일 자로
늦여름의 뜨거운 열기, 정화
1) 정화의 상징 │2) 정화의 계절 │3) 정화의 특징 │4) 정화형 인물, 언변 제일 재여
우뚝 솟은 크고 높은 산, 무토
1) 무토의 상징 │2) 무토의 계절 │3) 무토의 특징 │4) 무토형 인물, 신뢰 제일 자장
만물을 기르는 비옥한 대지, 기토
1) 기토의 상징 │2) 기토의 계절 │3) 기토의 특징 │4) 기토형 인간, 양육 제일 자하
초가을 절차탁마로 다져진 큰 바위, 경금
1) 경금의 상징 │2) 경금의 계절 │3) 경금의 특징 │4) 경금형 인간, 능력 제일 자공
늦가을 결실을 맺는 열매, 신금
1) 신금의 상징 │2) 신금의 계절 │3) 신금의 특징 │4) 신금형 인물, 성과 제일 염구
초겨울 생명을 잉태하는 바다, 임수
1) 임수의 상징 │2) 임수의 계절 │3) 임수의 특징 │4) 임수형 인물, 지혜 제일 자유
혹독한 겨울을 견뎌내는 씨앗, 계수
1) 계수의 상징 │2) 계수의 계절 │3) 계수의 특징 │4) 계수형 인물, 마무리 제일 증삼
2부 지지 서당
자수, 역경을 뚫을 때 피어오르는 꼿꼿한 양기 ― 쥐의 힘
1) 자수의 상징과 계절 │2) 자수와 몸 │3) 자수와 동물 │4) 자수 캐릭터 탐구, 수보리조사
축토, 어려움 속에서 비전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는 소의 힘
1) 축의 상징과 계절 │2) 축토와 몸 │3) 축토와 동물 │4) 축토 캐릭터 탐구, 우마왕
인목, 묵은 것을 떨치고 만물을 살리는 솟구침, 호랑이의 힘
1) 인목의 상징과 계절 │2) 인월과 몸 │3) 인목과 동물 │4) 인목 캐릭터 탐구, 관세음보살
묘목, 충만한 생명력으로 성장하는 토끼의 힘
1) 묘목의 상징과 계절 │2) 묘목과 몸 │3) 묘목의 동물 │4) 묘목 캐릭터 탐구, 옥토끼
진토, 폭풍 성장 속에서 도약하는 용의 힘
1) 진토의 상징과 계절 │2) 진토와 몸 │3) 진토와 동물 │4) 진토 캐릭터 탐구, 당태종(feat. 용왕)
사화, 화염 속에서 성찰하는 뱀의 힘
1) 사화의 상징과 계절 │2) 사화와 몸 │3) 사화와 동물 │4) 사화 캐릭터 탐구, 홍해아(선재동자)
오화, 구도를 향한 일심―말의 힘
1) 오화의 상징과 계절 │2) 오화와 몸 │3) 오화와 동물 │4) 오화 캐릭터 탐구, 용마
미토, 척박한 땅을 조용히 옥토로 바꾸는 양의 힘
1) 미토의 상징과 계절 │2) 미토와 몸 │3) 미토와 동물 │4) 미토 캐릭터 탐구, 삼장법사
신금, 이삭 줍는 원숭이의 힘
1) 신금의 상징과 계절 │2) 신금과 몸 │3) 신금과 동물 │4) 신금 캐릭터 탐구 손오공
유금, 풍요의 시대를 제대로 누리는 기쁨―닭의 힘
1) 유금의 상징과 계절 │2) 유금과 몸 │3) 유금과 동물 │4) 유금 캐릭터 탐구, 석가모니(feat.서방정토)
술토, 세상을 밝힐 불씨를 품고 기다리는 개의 힘
1) 술토의 상징과 계절 │2) 술토와 몸 │3) 술토와 동물 │4) 술토 캐릭터 탐구, 사오정
해수, 해체 속 근원에서 생성되는 돼지의 힘
1) 해수의 상징과 계절 │2) 해수와 몸 │3) 해수와 동물 │4) 해수 캐릭터 탐구, 저팔계
부록 간지 문헌 출처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정현(鄭玄)이 『예기』(禮記) 「월령」(月令)에 주를 달아 말하기를 “갑(甲)은 싹 틔우고 잡아당기는 것이며, 을(乙)은 꼬불꼬불한 것이니, 봄이 되면 모든 물건이 씨앗의 껍질을 뚫고 나오는 것이다”라고 했다. 겨우내 저장된 기운이 싹을 틔우게 되는데, 그것을 잡아당기는 것을 갑이라고 보았다. 이것을 『한서』(漢書)에는 ‘출갑우갑’(出甲于甲)이라고 하는데 “갑에서 껍질을 벗고 나오며”라고 했고, 『사기』(史記)에는 “갑이란 만물의 껍데기를 벗겨 내고 싹이 트게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갑목은 수직상승하는 성질을 가졌기 때문에 참나무나 잣나무처럼 위로 솟아오르는 형상을 가진 나무가 갑을 대표하는 물상이 된다. 이 밖에도 집을 지을 수 있는 목재나 건축 자재, 사람의 성장을 돕는 책을 상징한다. 갑은 모든 것의 시작으로 초봄, 빅뱅에 의한 최초의 폭발, 어린이, 선구자 등 창조적인 시작을 상징하는 글자이자 우주적 기운인 것이다.(「초봄의 생명을 살리는 나무, 갑목」 중에서)
갑목이 하늘을 향해 자랄 수 있는 것은 쉬지 않고 기운을 응축하고 다른 나무들과 기운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정보를 흘러가게 하는 존재는 인정욕망에 휘둘릴 수가 없다. 배움이 지식의 소유가 아니라, 사람들과 연결하게 하고 그것이 지복감을 주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은 다음 문장으로 이어진다. “다른 사람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화내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人不知而不慍不亦君子乎) 공자는 여기서 더 나아가 “다른 사람이 나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다른 사람을 알지 못하는 것을 걱정하라”「학이」, 『낭송 논어』, 김수경 외 풀어 읽음, 북드라망, 2019, 50쪽고 말한다. 이것은 「학이」 편의 마지막 문장이다. 인정욕망에서 벗어나 남을 알아주는 마음을 내는 것. 이것이 생명을 살리는 초봄 기운을 타고난 갑목 공자의 마음인 것이다.(「초봄의 생명을 살리는 나무, 갑목」 중에서)
『한서』에서는 “정(丁)은 씩씩하고 왕성하다는 의미가 있으니(大盛于丁), 어린 싹이 끊임없이 자라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사기』에는 “정(丁)이란 만물의 장정(壯丁)”이라고 했는데, 장정은 건장하게 성장한 청년이다. 하여 ‘정’은 만물이 청년 단계에 이른 상태라는 것이다. 병화가 외적 성장이라면 정화는 안팎 모두 충실하게 성장했음을 의미한다. 『설문해자』에는 “정(丁)은 여름에 만물이 튼실해지는 모습이다. 정은 병 다음이고 사람 심장을 본뜬 것”이라고 했다. 왜 심장을 본떴다고 했을까. 이것은 의학고전 『황제내경』(黃帝內經)식 접근이다. 오장육부 중 심장은 화기에 속하며 온몸에 기혈을 산포하는데, 이런 기능을 발산하는 정과 연결시킨 것이다.
정화는 병화 다음 단계로 병화의 빛을 안으로 모으는 과정이다. 마치 프리즘에 빛을 통과시켜 열을 모으는 것과 같다. 즉, 태양 빛은 병화고, 모인 열은 정화에 해당한다. 정화는 태양이 한껏 내뿜은 빛을 모으고 응축한 열인 것이다. 병화가 가공되지 않은 태양이나 자연의 에너지를 상징한다면 정화는 별이나 인공으로 만든 전기나 촛불, 인간이 만든 문명 등을 상징한다. (「늦여름의 뜨거운 열기, 정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