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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희곡 > 외국희곡
· ISBN : 9791192149141
· 쪽수 : 198쪽
· 출판일 : 2022-05-03
책 소개
목차
■ 책머리에
로미오와 줄리엣
■ 작품 해설
■ 작가 연보
■ 셰익스피어 가계도
■ 장미전쟁 역사극의 가계도
■ 영국 왕가 족보
책속에서
로미오
아, 저 여인의 빼어난 아름다움은 횃불에게 환히 타오르는 법을 가르치고 있는 듯하다. 그건 검은 에티오피아인의 귀에 매달려 있는 값비싼 보석처럼 밤의 볼에 걸려 있는 듯하다. 일상적으로 써먹자니 너무나 고귀한 아름다움이요, 속세의 것이 되기엔 너무도 아깝구나. 딴 여인들 틈에서 섞여 있으니 한결 더 눈부시게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까마귀 떼 속에 섞인 눈처럼 하이얀 비둘기 같아 보이네. 춤이 끝나면 저 여인이 서 있는 곳을 잘 보아두었다가 저 여인의 손을 이 거친 손으로 잡아보리라. 한데, 지금까지 내 마음이 사랑을 했다고 할 수 있을까? 내 눈이여, 아니라고 답하라! 나는 오늘 밤에야 그 진정한 아름다움을 본 듯하구나.
티볼트
저 목소릴 들어보니 틀림없이 몬태규네 집안 사람이다. 여봐라(사동에게), 내 긴 칼을 갖고 오라. 이놈, 잘도 왔구나. 가면으로 몸을 가리고 와서 우리 연회를 우롱할 셈이냐? 우리 문중의 명예를 걸고 저놈을 때려죽이는 것이 죄가 될 순 없다.
줄리엣
벌써 가시렵니까? 아직 날이 새지 않았습니다. 겁에 질린 당신 귓전에 방금 울린 그 소리는 종달새가 아니라 나이팅게일 울음 소립니다. 밤마다 저 너머 석류나무 위에서 노래합니다. 로미오 님, 정말이지 그 소리는 나이팅게일이었습니다.
로미오
아침을 알리는 종달새라오. 나이팅게일이 아니었소. 봐요, 저 동녘의 하늘. 갈라지는 구름자락을 수놓는 저 심술궂은 아침 햇살을 봐요. 밤의 등불도 꺼졌어요. 즐거운 아침이 안개 자욱한 산봉우리를 딛고 발돋움하고 있소. 이제 나는 가야 하오. 그래야 살 수 있어요. 여기 머물러 있으면 죽을 수밖에 없소.
줄리엣
저기 저 빛은 햇살이 아닙니다. 저는, 저는 알고 있어요. 정말이지, 저 빛은 태양이 뱉어놓은 별똥 같은 거예요. 당신을 위해 오늘 밤 횃불이 되어 만토바로 가시는 당신의 길목을 낱낱이 비춰줄 것입니다. 그러니 좀 더 계셔요. 지금 떠나실 필요는 없습니다.
로미오
만약에 달콤한 꿈이 사실일 수 있다면, 내 꿈은 무슨 희소식의 징조임에 틀림없다. 이 가슴의 주인인 사랑의 신은 가벼이 옥좌에 앉아, 오늘 진종일 별난 기운 땜에 날 들뜨게 해서 발이 땅에 닿지 않게 한다. 꿈에 내 님이 와서 내가 죽어 있는 것을 보았어. 죽은 자가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야. 님은 여러 번 되풀이해서 내 입술에 입 맞추며 생명의 입김을 불어넣어주었어. 그 덕택으로 나는 소생하고 제왕이 되었다는 꿈이었어. 사랑의 그림자만으로도 이토록 기쁠 수 있다면 진정한 사랑을 소유했을 때에는 얼마나 그 기쁨이 크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