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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91192313320
· 쪽수 : 512쪽
· 출판일 : 2023-05-30
책 소개
목차
1장 ... 9
2장 ... 267
3장 ... 373
4장 ... 481
후기 ... 505
리뷰
책속에서
5분 전까지만 해도 리비가 인생 속에서 찾는 기쁨은 주로 소박했다. 손꼽아 기다리고 갈망하며, 차곡차곡 비축하거나 열심히 노력해서 얻어 내야 하는 종류였고. 그러한 기쁨이란 대개 크게 보면 아무 의미도 없지만 인생의 밋밋한 표면을 빛나게 해 줄 만한 사소한 사치였다. 매일 아침 벌떡 일어나 출근해서 그럭저럭 좋아하지만 사랑하지는 않는 일을 해 나갈 수 있게 동력을 부여해 주는 작은 사치.
이제 리비는 첼시에 집 한 채를 갖게 되었다.
팔자 주름이 매력적이고 개와 고양이(혹은 둘 중 하나)를 키우는 남자, 리비의 성인 ‘존스’와 나란히 쓰기 좋은 재미난 성을 가진 남자, 돈을 리비만큼 벌거나 더 많이 버는 남자, 섹스보다 포옹을 더 좋아하고 멋진 신발을 신고 피부가 곱고 문신이 없으며 훌륭한 어머니를 두었고 발 모양도 매력적인 남자. 키는 최소한 178센티는 되어야 하는데, 180센티 이상이면 더 좋겠지. 귀찮은 짐 없고 좋은 차를 몰며 단단한 복근이 느껴지는 남자. 뭐, 일단은 똥배만 없어도 합격이지만.
“좋은 책이야?”
“책은 다 좋아.”
“그렇지 않아. 진짜 나쁜 책들도 읽어 봤는걸.”
구체적으로 『빨간 머리 앤』을 떠올리는 중이었다. 이전 학기에 강제로 읽은 건데, 그렇게 시시하고 짜증 나는 책은 태어나서 처음 봤다.
핀이 침착하게 반박했다.
“그건 나쁜 책들이 아니라― 너한테 재미가 없었던 책들인 거지. 둘은 전혀 다른 문제야. 너무 엉망으로 써서 아무도 출판해 주지 않을 책이나 나쁜 책이라고 할 수 있는 거야. 일단 출판된 책이라면 모두 누군가에겐 ‘좋은 책’이 될 수 있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무랄 데 없는 논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