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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집 김씨 사람을 그리다

칠집 김씨 사람을 그리다

(김병종 그림 산문집)

김병종 (지은이)
너와숲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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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집 김씨 사람을 그리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칠집 김씨 사람을 그리다 (김병종 그림 산문집)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91192509174
· 쪽수 : 356쪽
· 출판일 : 2022-11-23

책 소개

김병종 그림 산문집. 오랜 세월 풍경에 취해 떠돌았던 작가는 언제부터인가 풍경 뒤에, 혹은 옆에 서 있는 사람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중에는 악수한 손의 온기가 채 식기도 전에 떠나가 버린 이들도 있다.

목차

시간 사이에 사람이 있다

삶의 저녁이 내린다, 푸른 빛으로
설렘
그리고 싶구나. 너희들의 순백 생명의 색
겨울 기행
만도, 늦은 기도
칠집 김씨
자장면과 그림
미팅 이야기
배꽃 질 무렵
사랑일까
꼬마 김씨
목수 하령 아재
말집 소녀의 추억
남규 삼촌
연자 누나
내 안의 열세 살 소년
아이의 일기
아버지와 아들
어머니와 아들
스무 살, 혼돈, 엔도 슈사쿠
인생의 길이

풍경 사이에 사람이 있다

문학과 미술로 지은 집 한 채를 꿈꾸며
풍경 사이에 사람이 있다
몽환의 구름, 송화분분
인천 옛집
베트남 신부의 눈물과 삶은 달걀
여인의 향기, 이란에서
나의 인도인 스승 하산
유쾌한 알도 씨
사랑의 교사敎師, 나트구릉
내 안의 히말라야 소년
슈발베, 작은 새
어찌 된 건가요, 야나기 씨
하늘은 나의 땅, 사하라의 사막 생텍쥐페리
러시아의 벗에게
김병기, 파리, 뉴욕, 서울의 화가
지하에서 우는 사람?
시골 예술가 이야기
나무에 예술의 결을 입히는 사람
적게 소유하고 가볍게 산다, 알제리 스타일
의사도 부른다. 생명의 노래
카페 뒤 마고의 사르트르와 시몬 드 보부아르
불의 전사, 피카소 미술관

빛과 어둠 사이에 사람이 있다

나의 안코라 임파로
육교 위의 예수
햇빛 감사, 바람 감사
스승은 목욕탕에도 있다
C. S. 루이스를 읽는 밤
교회당에 오솔길 하나를 낼 수 있다면
어느 날, 바보 예수
믿음에 관하여
거울아, 거울아, 아라비아의 거울아
나는 그린다, 바람을
다음엔 사람을 그리고 싶다
어머니, 이제는 내 나라로 가야 할 시간입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이런 기도
추운 노래
어느 날, 마지막 만찬

저자소개

김병종 (지은이)    정보 더보기
그림은 밥, 글은 반찬. 서울, 파리, 뉴욕, LA, 베를린, 브뤼셀, 도쿄, 베이징 등에서 40여 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베스트셀러 『화첩기행』(전 5권)을 비롯해 30여 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피악, 바젤, 시카고, 베를린 등의 국제 아트페어와 광주, 베이징 등의 비엔날레에 참가했다. 대영박물관과 로열 온타리오 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 등의 방한 때 작품이 증정되기도 했다. 대학 시절에는 전국대학생미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았고, 동아일보,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기도 했다.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대한민국문화훈장, 대한민국근정훈장, 대한민국미술인상, 한국미술기자상 등을 받았고 서울대 미대 학장을 역임했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는 초기작 <바보 예수>부터 근작 <풍죽>에 이르기까지 작품이 상설 전시되어 있다.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 가천대 석좌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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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알싸한 아침, 작업실. 무쇠 난로 위에서 물 주전자는 푹푹 김을 내며 끓는데, 나는 기다린다. 블랙커피 반 잔을 마시면서도 기다리고,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의 묵직한 향이 낮게 깔리며 브람스의 선율과 섞여드는 순간에도 기다린다.
그것 없이는 아침마다 만나는 백白의 공포를 이겨낼 수 없다. 그것이 활활 연소해 타오를 때에야 비로소 맹수 앞에 선 전사처럼 창대신 붓을 들고 하얀 화판 앞으로 걸어갈 수 있다. 그렇기에 흡사 고도Godot를 기다리는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처럼 나는 기다리고 기다린다.

태곳적부터 있던 사람과 사람 사이의 범접 못 할 질서, 때로는 아스라한 지평선이 되기도 하는 저쪽과 이쪽에서 어쩌면 똑같은 시대의 젊음을 누리고 지나온 그와 나의 흔적은 이렇게도 다른 것일까? 습관성 두통이 오면 내 손, 서랍을 열고 아스피린을 찾듯 그의 조촐한
책상 위에서라면 약병보다도 먼저 낡게 피어난 성경이 준비되어 있었을 마련이려니.

세상엔 화사한 삶들도 많건만 내 유년에 만난 사람들의 삶은 어쩌면 그리도 고달프고 슬픈 것들뿐이었는지요. 하령 아재와 그 어린것을 떠올리다 보면 사는 일의 쓸쓸함과 고단함이 마알간 슬픔이 되어 선명해집니다.

글이 그림이 되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을 잡아 집 한 채를 짓고 싶었다. 햇살이 들었다가 빠져나가도 빛으로 둥둥 떠 있는 집. 하지만 부지하세월, 찬바람은 불어오는데 아직도 내 집은 지어지지 못한 채 색채와 낱말들은 공중으로 떠다닌다. 쾅쾅 못질을 해서 튼실하게 세워질 나만의 집 한 채는 언제쯤 볼 수 있을까.

그렇다. 풍경 속에 사람이 있다. 그러고 보면 가방을 꾸리는 것은 풍경보다도 그 풍경 속 사람을 만나러 가는 일이다. 내가 알지 못하는 지구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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