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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의 전쟁

개들의 전쟁

정수남 (지은이)
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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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의 전쟁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개들의 전쟁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2828602
· 쪽수 : 160쪽
· 출판일 : 2024-08-30

책 소개

도화출판사 중편소설 시리즈 세 번째 책으로 정수남 소설가의 중편 『개들의 전쟁』을 엮었다. 그동안 실향과 분단에 대한 체험과 폭넓은 사유를 바탕으로 현실비판 소설을 발표해 온 뛰어난 리얼리스트의 문체 미학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목차

개들의 전쟁 1~8 … 7

소설론 … 133
나는 나답게, 당신은 당신답게

저자소개

정수남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8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접목」 당선. 국학대(고려대 전신) 국문학과 졸업. 한국소설문학상, 전영택 문학상, 이범선 문학상 수상. 창작집 『분실시대』ㆍ『별은 한낮에 빛나지 않는다』ㆍ『타성의 새』ㆍ『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ㆍ『시계탑이 있는 풍경』ㆍ『길에서, 길을 보다』ㆍ『앉지 못하는 새』, 『아주 이상한 가출기』, 『생명의 기원』, 장편소설 『행복아파트 사람들』, 시집 『병상일기』 등 출간. 현 ‘정수남 문학 공작소’ 대표. ㈔한국작가회의 소설분과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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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소문은 사실이었다. 모두가 소문으로 그치기를 바랐으나 아니었다. ‘주식회사 동영’은 여름이 다가오자 마치 소문을 지워버리기라도 하듯 정리해고자 명단을 발표했다. 정리해고자는 전체 직원의 절반이 넘었다. 명단이 발표되자 사원들은 먼저 자신의 이름부터 살피기에 바빴다. 명단에 오른 사원들의 한숨 소리와 함께 욕설이 곧이어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왔다. 미주빌딩 5층에서 7층까지 쓰고 있는 본사가 갑자기 장례식장으로 변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소문은 비단 어제오늘 나돌던 게 아니었다. 음성 공장을 매각한다는 설이 나돌 때부터 떠돌던 소문이었다. 사실 그것은 재작년부터 재벌급 제지회사와 대형 제약회사가 동일 상품을 대량으로 생산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이미 예견된 일이나 다름없었다. 더구나 본사 재정부에서 금융을 비롯한 자금 업무를 총괄하던 백 차장이 회삿돈을 몰래 빼돌렸다가 발각되어 쇠고랑을 찬 뒤부터는 더 흉흉해졌다. 빼돌린 금액이 처음엔 이십팔 억이라고 했으나 올해 들어와서는 어느새 일백 억이 넘는다는 소문이었다. 그러니까 몇 달 전에 시행된 구조조정은 정리해고를 위한 전조인 셈이었다. 명예퇴직을 원하는 사원을 우대한다는 조건도 그것을 전제로 했다고 볼 수 있었다. 개 같은 세상…….


컹, 컹, 커엉, 커엉, 컹!
아내와 함께 티브이 앞에 앉아 참외껍질을 벗기던 나는 그날도 그 소리에 소스라쳤다. 천정을 긁는, 날카로운 소리가 몇 번 들리더니, 곧이어 뛰어다니는 육중한 소리가 쿵쾅쿵쾅, 천정을 울렸다. 그리고는 요란스러운 소리가 고막을 때리기 시작했다. 어디를 향해, 무엇 때문에 짖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렇게 한번 터져 나오기 시작하면 우리 부부는 경기를 일으키기 마련이었다. 두 손바닥으로 귀를 막아도 소용이 없었다. 허락 없이 고막으로 파고들기 시작한 그 소리는 무방비 상태인 내 심장을 무차별 요격했다. 또 시작되었네, 시작되었어. 아내는 그 소리가 들리자마자 울상을 지으며 서둘러 주방으로 도망쳤다. 나는 반쯤 깠던 참외를 내려놓고 티브이 볼륨을 한껏 높였다. 그렇게 하면 그 불협화음을 조금은 잡을 수 있는 상쇄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개를 싫어하게 된 것은 어린 시절 경자네 집 개가 그렇게 사라진 뒤부터였다. 그 사나운 개가 왜 이따금 내 꿈에 나타나곤 하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나는 그때마다 소스라쳐 깨어나곤 하였다. 어느 때는 오줌까지 지려 어머니에게 야단을 맞은 적도 있었다. 그 뒤로 길거리에서 큰 개와 마주치면 나는 나도 모르게 슬그머니 뒷걸음질을 쳤다. 개를 싫어하는 쪽은 아내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우리 부부는 천생연분이 틀림없었다. 거기에다 개를 싫어하는 것은 자기 엄마를 쏙 빼닮은 딸도 마찬가지였다. 딸은 날리는 털과 배변, 그리고 개들이 풍기는 냄새가 싫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지만, 그것을 종합하면 총체적으로 싫어한다는 뜻이었다. 그런 까닭에 딸은 일 년에 대여섯 번 방문하는 하나밖에 없는 처제가 반려견인 ‘구슬’을 안고 오는 날이면 자기 방에 숨어서 나올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이모라면 죽고 못 사는 사이지만 처제가 아무리 불러도 꼼짝하지 않았다. 그러면 아내까지 덩달아 개를 데리고 오려거든 앞으로는 우리 집에 발그림자도 들여놓지 말라고 엄포를 놓곤 했다. 그럼 어떡해, 집에 얘 혼자 있는데, 놔두고 와? 불쌍하잖아. 처제가 울상을 지었으나 아내는 막무가내였다. 그렇듯, 처제가 우리 집에서 환영받지 못한 건 딸이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수십 번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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