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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92828817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25-03-27
책 소개
목차
아버지의 비망록 / 8
카투사(katusa)로 배속받다 / 42
빨간 스카프의 女人 / 74
실버그린 하우스 / 94
달밤에 체조하다 / 117
양공주가 된 여대생 / 136
슬래키 보이(slack boy) / 168
여자는 흔들리는 갈대 / 185
누가 양공주에게 돌을 던지랴 / 209
팀 스피리트 훈련 / 230
버림받은 여자 / 250
그녀와 마지막 춤을 추다 / 270
벙어리 뻐꾸기 집을 찾다 / 293
에필로그(epilogue) / 314
저자소개
책속에서
카투사는 슬픈 이름의 군인이었다. 한국군이 미군 제복을 입고 미군의 명령을 받는 병영에서 근무하는 군인이다. 그렇다고 의용군은 아닌 소속이 분명한 한국군인이었다. 한국전쟁 때부터 카투사는 GI의 정보통이며 길 안내자며 통역관이었다. 한국전쟁에서 미군이 승리를 거둔 전투는 카투사의 정보로 이루어졌다.
지금은 주한 미군에 귀속한 소수 요원이지만 한국전쟁 때 6만여 카투사가 있었고 4만여 명이 전사했다. 그러나 그들 전사자 명단은 한국군엔 없고 미군에 있었다. 죽어 시신조차도 확인 못 한 상태에서 그 이름만 웰링턴 국립묘지에 묻혔다.
1950년 8월 16일 313명의 카투사가 차출되어 일본으로 건너가서 2주 군사훈련을 받고 전투에 투입되었다. 그런데 일본에 유학 가 있는 한국인 대학생들이 카투사 장교로 지원하였다. 그때 아버진 일본 와세다대학에서 법학 공부를 하다가 카투사로 지원하였다. 아버진 영어를 잘해 카투사 통역장교로 픽업되어 그해 8월 24일 배속을 받고 전쟁에 투입되었다. 그 후 한국에서 차출된 총 8,637명이 일본으로 건너가서 2주일간 훈련을 받고 미 제7사단에 카투사로 배속되었다. 한국 현지 미군에서도 카투사를 차출하여 미 제1기병사단, 제2사단, 제24사단, 제25사단에서 훈련을 받았다.
미군은 전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하여 부대별로 카투사를 실제 운용하거나 카투사만의 소규모 독립부대를 운영하였다.
당시 각 사단에 500명씩 총합 8,300명의 카투사를 배속시켰다. 카투사는 제도적으로 한국군이었기 때문에 봉급과 행정처리는 한국군 명을 받았으나 급식과 일용품에 군수용품은 미군으로부터 지원받고 미 군영에서 근무하였다.
한국전 내내 카투사는 미군과 생사를 같이했다. 카투사 없이는 전투할 수가 없을 만큼 그들은 미군들에게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였다. 주로 경계, 정찰, 정보 등 특수 업무에 종사하였으나 위급 시엔 중화기 중대에서 무거운 기관총, 박격포, 무반동총과 탄약을 운반하는 일까지 하였다. 나아가 한국의 지리와 기후에 익숙하지 못한 미군들에게 유능한 안내자가 되었고, 방어진지를 찾아내거나 적군과 아군을 구별하는 일을 도맡아 하였다. 또한, 전투기술을 익혀가면서 적과 두려움 없이 싸우는 용감한 모습은 미군들을 놀라게 하였다.
미8군에서도 GI와 카투사 간의 이런 사소한 문제로 인한 충돌을 염려하고 있었다. 미군은 군율이 엄격한 군대지만 병영을 벗어나거나 업무시간을 벗어나면 상황이 달라져 한없이 자유로운 인간이 된다. 군대라고 하여도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건드리지 않는다. 기지촌은 한국이지만 독특한 미국의 이질 문화를 갖고 있었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주객과 거의 발가벗은 모습으로 유혹의 추파를 던지는 양색시들의 작태가 혼란스러웠다. 섹스와 돈의 즐거움을 누리는 군상들이다. 그러나 쓰레기통에서 장미가 피듯이 미군 병사와 양공주 간에 섹스를 초월한 애틋한 사랑이 감동을 주곤 하였다. 때론 지나칠 정도로 노골적인 성징이 슬프지만 그 속에서도 순애보는 있었다. 색시들은 미군 병사가 좋아서가 아니고 물질적인 편향으로 미군을 사로잡았다. 기지촌 카페에 간혹 양색시가 아닌 여성들이 미군과 이성적인 교제를 원하지만 그들은 오직 성적인 욕정을 갈구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