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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91192968407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23-08-22
책 소개
목차
1. 철학
2.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플라톤의 『크리톤』
3. 우리는 어떻게 아는가?―흄의 『기적에 관하여』
4. 나는 누구인가?―무명 승려의 자아에 관한 성찰: 밀린다 왕의 마차
5. 몇 가지 주제
6. ‘–주의/론’에 관하여
7. 흥미로운 저작들―나의 선택
8. 누구에게 어떻게 이로운가?
참고문헌 / 역자 후기 / 도판 목록
책속에서
철학은 완전히 낯선 나라가 아님을 기억하라. 여러분은 이미 어느 정도 철학자이며, 여러분이 타고난 평범한 지성에는 철학 영역의 작업 허가증이 들어 있다. 사유 면허를 받기 위해 어떤 비법을 훈련할 필요는 없다. 그러므로 철학 문헌을 읽으면서 질문을 던지고 잠정적인 결론을 내리기 시작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물론 잠정적이라는 데 유의하라. 무엇을 읽든 가장 게으르고 가장 안이한 말, 즉 “누구나 자기 의견을 가질 권리가 있다”는 말에 낚이지 마라.
우리가 피해야 할 한 가지는 철학 텍스트를 무비판적으로 읽는 것이다. 지금 소크라테스의 발언에서 도덕적 광신의 조짐이 보이지는 않는가? 그의 혼이 정확히 어떤 해를 입는가? 그 해가 그토록 끔찍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친구들의 평판과 자식 양육이 위태로운 상황이라면 혼에 조금 해를 입을 각오를 해야 하지 않을까? 어쨌든 소크라테스는 누군가 친구와 가족을 위해 신체 손상을 무릅쓸 마음이 없었다 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것이다.
흄이 뿌리 뽑고자 했던 사고는 종교적 믿음에 토대를 두고 있었다. 신이 자신의 형상대로 우리를 창조했다는 말을 아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그 믿음에 따르면, 우리는 이 세상에 속하지만 완전히 속하지는 않는 혼성 존재다. 우리의 일부인 신체는 자연의 법칙과 과정에 종속되는 자연물이다. 그러나 이성과 도덕에 대한 이해력을 부여받은 불멸의 영혼 또한 우리의 일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