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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서양철학 일반
· ISBN : 9791192986241
· 쪽수 : 302쪽
· 출판일 : 2024-06-28
책 소개
목차
서문 l 알랭 바디우
선조성
형이상학, 신앙절대론, 사변
본사실성의 원리
흄의 문제
프톨레마이오스의 복수
리뷰
책속에서
“용어를 정하자. ―우리는 인간 종의 출현에 선행하는―심지어 집계된 지구상의 전 생명 형태에 선행하는―실재 전부를 선조적인 것이라고 명명한다. ” (1장. 선조성)
“과학자는 자신이 기술하는바 선조적 사건이 확실히 일어났다고 단호한 방식으로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적어도 칼 포퍼 이래 우리는 실험과학을 통해 발전된 모든 이론이 원리상 수정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다시 말해 우리는 더 다듬어지거나 경험에 더 일치하는 이론을 위해 선행하는 이론이 거부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진술이 참이라고 가정할 이유가 있다고 과학자가 생각하는 것을 막지는 못할 것이다. 사건은 결과적으로 그가 기술하는 바대로 일어났을 수 있고, 또 다른 이론이 그의 기술을 밀어내기 전까지 그가 재구성한 기술로 사건의 실존을 인정한다는 건 합법적이다. 그리고 어찌 되었든 그의 이론이 거부된다면, 이는 여전히 선조적 영역에 대한 또 다른 이론을 위해서, 그 또한 참이라고 가정된 또 다른 이론을 위해서일 뿐이다. 그러므로 데카르트적 관점에서, 선조적 진술들은 실험과학이 발전하는 가운데 주어진 어느 순간에 바로 그 과학에 의해 유효성을 인정받는 한 그 지시물들이(과거의 것이라고 할지라도) 실재로서 제시될 수 있는 진술이다.” (1장. 선조성)
“그러므로 우리는 질문을 이렇게 재정식화할 수 있다. 어떤 조건에서 우리는 현대 과학의 선조적 진술들을 합법화할 수 있는가? 이것은 특수성을 지닌 선험적 방식의 질문이다. 그리고 그 특수성이란 선험적인 것의 포기를 제1조건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이 질문은 우리가 선조성을 문제처럼 여기지 않는 두 가지 방식인 소박한 실재론과 상관주의적 능란함, 모두에 대해 동등하게 거리를 유지할 것을 요청한다. 우리는 (소박한 실재론자와는 반대로) 상관관계적 원환의 외관상 피할 수 없는 힘을, 그리고 (상관주의자와는 반대로) 그러한 상관관계적 원환과 선조성의 돌이킬 수 없는 양립 불가능성을 머릿속에 새기고 있어야 한다. 요컨대 이와 관련해서 우리는 비-철학에 비해 철학이 갖는 이점은, 강력한 의미에서, 철학자만이 선조적 진술의 오로지 문자 그대로의 의미에 대해 놀라워할 수 있다는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 선험적인 것의 덕은 실재론을 환영적인 것으로 만드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몹시 놀라운 것으로― 사유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지만 참된, 그런 자격에서 근본적으로 문제적인 것으로―만드는 데 있다.” (1장. 선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