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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93093986
· 쪽수 : 130쪽
· 출판일 : 2025-07-03
책 소개
목차
1부 꽃을 흔드는 바람을 당겨
저 붉은 새, 포인세티아/ 끄트머리 같은 말/ 불빛에 지워진 숨/ 달은 습관처럼 돌아오고/ 쏟아지는 신호등/ 가만히 바라보는 불청객/ 폭설 속으로 뛰어드는 말/ 이젠 울어도 돼/
흐린 꽃을 슬픔에 꽂고/ 북두칠성을 끌고 가는 사슴벌레/ 서 있는 것들은 위험하다/
서로를 건너지 않는, 섬/ 슬픔이 꼬리를 세우고/ 달팽이는 제 길을 가고/
덜 깬 잠을 덮고 있는 아침/ 녹지 않는 발자국
2부 저렇게 환한 분홍이 들어 있어서
목련 마중/ 홍매화에 적은 주소/ 워낭을 흔들고 간 장마/ 미루나무 그늘을 열고/
봄인데, 피지 않는 꽃/ 고양이 넝쿨/ 생을 타고 도는 냄새/ 꽃 지면 열리는/
고요를 들키다/ 봄비탈을 오르는 중/ 그래도, 꽃 필 자리/ 나비 효과/ 마음무늬/
길목을 지키는 환한 등/ 붉은 안부/ 쏟아지는 하늘을 긋고
3부 바람 소리 우거진 계절의 어디쯤
상심경보/ 보탑사 느티나무/ 푸른 울음/ 간절한 것들의 오후/여우비에 젖는 날/
기억이 출렁이는 바다/ 눈물 대신 흥얼거리는 노래/ 쓸쓸을 덜어내는 방식/
속이 빈 것들은 한쪽으로 눕고/ 코피티션Co-petition/ 사과씨의 오후/ 나는 엄마다/
몰아치는 짝사랑/ 열감기/ 하늘의 눈동자/ 국수를 삶는 불덩이/ 유피미즘euphemism
4부 시작이거나 끝이거나 중심이 되는, 점
대추나무에서 사는 말/ 즐거운 지각/ 허수어미/ 점으로 세우다/ 바람울타리/ 애어리염낭거미/ 흰둥이 눈동자 속 해가 저물고/ 그 사랑은 녹슬지 않아/ 어두운 발자국에 달이 차올라/ 얼음새꽃으로 오시는/ 바람에 엎질러진 울음/ 어떤 울음/ 모서리들의 계절/
나비가 오지 않는 꽃밭/ 초승달이 지는 창가/ 쓸쓸은 양지바른 쪽에 있다
해설 _ 아름다움이라는 의지
박동억
저자소개
책속에서
암호를 풀겠다고 혼잣말을 허용하는 날
세상의 끄트머리 같은 말들이 비에 젖는다
-「끄트머리 같은 말」 부분
그러니까 나는,
고라니가 보았던 뜨거운 찰나의 빛을 보았지만
먼 길로 떠나는 목차에서 지워진 이름이 되었다
-「불빛에 지워진 숨」 부분
당신이라는 언덕을 비켜서서
맑은 날이 되기를 바라는 기도로 신발을 신는다
나는, 등이 가려운 새처럼 운다
-「달은 습관처럼 돌아오고」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