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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사 일반
· ISBN : 9791193128992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24-06-2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꼭 알아야 하는 최소한의 한국사
한국사 전체 연표
PART 1. 한반도 역사의 시작, 고조선과 삼국시대
한국사의 문을 연 고조선
독특한 풍습이 있던 초기 국가들의 성립
온 사방에 용맹한 기상을 떨쳤던 국가, 고구려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백제
PART 2. 삼국 통일의 대업을 이룬 신라
가장 늦게 전성기를 맞이했지만 최후의 승자가 되다
한반도 최초의 통일을 이룬 통일신라
철기 문화의 정수를 보여준 가야
해동성국 발해가 우리의 역사인 이유
PART 3. 한국사의 중세를 연 고려
후삼국시대로 다시 분열되다
500년 고려왕조의 출발
계속되는 거란의 침입과 백성들의 고통
원 제국의 간섭과 고려의 최후
PART 4. 조선 왕조 500년의 시작
최고령으로 임금에 등극한 태조
문무를 겸비한 왕 태종을 이은 열정파 천재 왕의 등장
두 얼굴을 가진 세조의 진짜 모습
조선의 부흥과 발전을 이룬 예종과 성종
조선을 휘감은 피바람, 사화의 시대
임진왜란, 조선 역사의 분기점이 된 전쟁
PART 5. 격동의 시대를 거쳐 조선에서 대한제국으로
청나라에게 굴복한 인조의 굴욕
예송논쟁의 압박 속 환국에 휩싸인 조정
최장기 집권을 한 영조와 죄인의 아들
안동 김씨의 세도 정치의 시작
대한제국이 망하는 과정 망국의 군주들
부록|고려 왕 계보도 · 조선 왕 계보도
참고 자료
리뷰
책속에서
개인과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지난 역사에 눈을 돌려 보곤 합니다. 가까운 과거에 일제강점기가 있었고, 그 이전에 조선이 있었습니다. 조선 역시 고려의 여러 제도를 답습하고 개편하며 이전 시대의 유산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지요. 한국의 뿌리는 이렇게 점점 더 깊은 과거로 뻗어 갑니다. 그 뿌리를 만나는 과정에서 우리는 각각의 시대가 오늘날 우리 사회에 남긴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이 책이 탄생한 이유가 있습니다. 한반도에서 앞서 산 선조들이 어떤 세상을 만들었고, 어떤 실수를 반복했으며, 어떤 좌절과 성취를 겪었는지 살피고 나면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 ‘프롤로그|꼭 알아야 하는 최소한의 한국사’ 중에서
을파소는 2대 왕인 유리명왕 때 대신으로 활약한 을소의 후손으로, 성품이 굳세며 지혜롭다고 평가받던 인재였어요. 원래 고국천왕은 그에게 장관직을 권했는데 을파소가 이를 이런 말로 거절합니다.
“신은 둔하고 느려서 엄명을 감당할 수 없으니 어진 사람을 뽑아 높은 관직을 주시고 대업을 이루소서.”
농사짓던 을파소가 왕을 도와 난국을 돌파하려면 장관 정도의 직책으론 어림도 없었지요. 그의 속마음을 눈치챈 고국천왕은 을파소를 국상에 임명하고, 국상을 따르지 않으면 전부 멸족시키겠다고 엄명을 내렸습니다. 이로써 독자적인 4부 세력은 약해지고, 점차 왕 아래에 소속되는 형태로 통합되기 시작했어요.
각 부의 지배층은 독자적 권력이 약해져 수도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중앙 귀족과 관료로 변모합니다. 게다가 왕위 계승도 형제 상속에서 부자 상속으로 바뀌며 국왕의 위상은 더 강력해졌어요. 훗날 고구려 왕에게는 ‘태왕’이라는 독자적인 칭호가 사용됩니다.
--- ‘온 사방에 용맹한 기상을 떨친 국가, 고구려’ 중에서
누구든 궁예의 관심법에 걸려들면 뜨겁게 달군 철퇴에 맞아 개죽음을 면치 못했습니다. (중략) 그 의심의 덫은 곧 이인자 왕건에게도 덮쳤습니다. 궁예가 왕건을 대뜸 불러 네가 어젯밤 반역을 도모한 사실을 관심법으로 다 보았다고 추궁합니다. 왕건은 머릿속이 복잡했어요. 여기서 대뜸 아니라고 말한다면, 궁예의 신통력을 대놓고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입니다. 궁예가 잠시 고개를 들고 눈을 감고 있을 때, 최응이 일부러 붓을 떨어뜨리고 줍는 척하며 왕건에게 속삭였어요. 궁예 말을 인정하고 사죄하면 목숨은 건질 거라는 다급한 충고였어요. 그 순간 궁예가 자신을 시험하고 있음을 깨달은 왕건은 죽을죄를 지었다고 빌었습니다. 왕건의 목숨이 달린 긴장되는 순간, 뜻밖에도 궁예가 만족스럽다는 듯 큰 소리로 껄껄 웃으며 말했어요. “경은 과연 정직하도다.”
--- ‘후삼국시대로 다시 분열되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