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93154106
· 쪽수 : 288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_ 장애를 바로 본다는 것
1장 따옴표 안의 ‘장애’
진짜 ‘장애인’이 되던 날
실격하는 삶
아임 소 소리, 존
소설 쓰기와 책상 정리의 관계
한 번에 한 자모씩
‘슈뢰딩거의 아이들’을 만나기까지
나의 탈출 계획
2장 처음인 건 나뿐이 아니었을지도
‘장애인’이 아닙니다, ‘장애 경험자’입니다
내가 사랑한 시절
희망, 동경, 꿈
만약 장애가 없었다면
‘우영우’라는 판타지
선택이 아닌 필수
스틸비: I am STILL BEing myself
‘비인간’ 선언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3장 SF라는 경이로운 세계
‘비정상적’ 존재의 외로움
쓰기의 이유
작명소가 돈을 받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나로부터 벗어나는 재미
대상을 멀리 볼 수 있다면
영화, 문화 그 이상
나의 덕질일지
우울의 시간
모르도르를 지워내며
에필로그 _ 여행을 마치고 다시 집으로
주석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마지막으로 펜을 손가락 사이에 끼워 단단히 고정한 다음 자퇴서에 서명했다. …… 나는 온몸을 들썩이며 대성통곡을 했다. 억억억 하면서 엄마랑 학교를 나서면서 그때 막연하게나마 느꼈던 건 딱 하나였다. 모든 것이 끝났다는 허망함. 왜 어떤 사람의 인생은 스스로 내리치는 철퇴로 산산조각 내는 것이 최선일 수밖에 없을까.
_ <실격하는 삶>
스티븐 킹이 “한 번에 한 단어씩” 쓴다고 하면, 나는 “한 번에 한 자모씩” 쓰는 셈인가? 결국은 같은 방식이기는 하지만, 속도 차원에서는 많은 차이가 나는 것이 사실이다. 호기심에 타자 연습 프로그램으로 속도를 측정해본 적이 있는데 분당 50타가 최대였다. 당연히 늘 그 속도로는 쓰지 못한다.
_ <한 번에 한 자모씩>
학교를 그만두고 집에서만 지내면서 내가 결국 글을 쓰게 된 건 글쓰기가 물리적으로 가장 만만하기 때문이었다. 선천성 근이영양증을 앓는 내겐 읽고 쓰는 일이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일이다. 나는 읽고 쓰며 시간을 죽이고 살아 있는 나를 스스로에게 정당화한다. 이것이 사회운동인지는 여전히 회의적이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래서 나에게 그런 일을 할 기회를 준다면 나는 기꺼이, 감사한 마음으로 할 것이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일이기 때문이다.
_ <한 번에 한 자모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