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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한국정치사정/정치사 > 한국정치사정/정치사-일반
· ISBN : 9791193168158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25-05-26
책 소개
목차
독자들에게
6월항쟁
개헌과 대통령선거
7·8·9노동자대투쟁
저임금·장시간 노동체제의 해체
지역구도와 여소야대
성장하는 민중운동
3당 합당과 1991년 5월 투쟁
탈냉전과 북방정책
미국이 정한 경계를 넘지 못한 남북협상
민중진영 합법정당 논쟁과 14대 대선
김영삼 개혁의 딜레마
전쟁 직전까지 간 북미
실패로 끝난 신자유주의 개혁
총파업과 노동자 정치세력화
IMF 위기
최초의 정권교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 책은 1987년 6월 29일에서 시작한다. 군부독재자들이 민중의 투쟁 앞에서 무릎을 꿇었던 그날이다. 우리 민족에게 첫 번째 해방이 1945년이라면, 두 번째 해방은 1987년일 것이다. 그날 우리는 군부독재를 끝장내고 완전한 민주화의 새날이 밝아오리라 믿었다. 30년이 훨씬 더 지난 지금에서야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말이다. 이후 군부세력은 보수세력이라는 이름으로 간판을 바꿔달고 우리사회의 일각을 차지했고, 군부세력과 맞서 싸웠던 이들은 보수세력과 일진일퇴를 거듭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 책의 진정한 관심은 이 길고 오래된 싸움이 아니라 6월이 저물고 불과 며칠 되지 않아 시작된 7·8·9노동자대투쟁이다.
- 독자들에게 중에서
전두환은 군 투입을 감행하지 못했다. 정부 내 온건파들과 미국이 군 투입을 반대한 것은 사실로 보인다. 그러나 군대를 투입해 시위를 진압할 수 있었다면 전두환이 이를 주저할 이유는 없었다. 그는 이미 1980년 광주에서 민중을 학살한 자였다. 하지만 군 투입이 군사독재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는 보장은 없었다. 재야와 학생운동을 중심으로 6월의 거리에 나섰던 이들은 더 이상 군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1980년 광주는 7년이 지나 마침내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었다.’
- 6월항쟁 중에서
7·8·9노동자대투쟁은 현장에서 군대식 노동통제를 몰아냈고 급속하게 성장한 노동자 정체성과 연대의식을 남겼다. 노동자는 더 이상 천한 이들이 아니라 자신들의 긍지와 존엄을 위해 싸우는 이들이었다. 이런 인식은 같은 지역의 노동자들 내에서, 같은 ‘그룹’의 노동자들 내에서, 같은 산업의 노동자들 내에서 점차 확산됐다. 노동자에게 계급조직을 건설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은 상식이 됐다.
- 7·8·9 노동자대투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