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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ISBN : 9791193378021
· 쪽수 : 276쪽
목차
들어가며 : 대서울의 경계를 넘어 한국으로
제1부 : 현대 한국의 탄생을 역추적하다
01 대전역의 동쪽과 서쪽 : 핫 플레이스와 공공 주택 지구
02 헤방촌과 희망촌 : 6·25전쟁 피란민 수용소를 찾아서
03 월턴 워커 장군의 길 : 전쟁 영웅의 흔적들
04 부산 해운대구 재반로 : 두 피란민의 길
05 세 번의 화재, 네 개의 비석 : 1953~1954년 부산 대화재
06 생산도시 광주 : 이제는 사라진 IBRD 차관 단지에 대하여
07 영주 근대역사문화거리 : 부석사와 소수서원에 가려진 영주
08 오늘날의 순천이 되기까지 : 전라선 철도와 1962년 수재
제2부 : 도시 끝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01 원풍모방을 기억하는 관점 : 노조, 아파트, 상이용사촌
02 서울 서초구 방배중앙로 : 도시에서 행해진 ‘도축’
03 평촌 신도시와 안양 벌말 :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04 부산 문현동 벽화 마을 : 레트로 감성과 붓질이 지나간 자리
05 신종교 : 대서울 외곽의 ‘전도관’ 풍경
06 한센인의 현대 한국 : 민주공화국의 피해자들
07 영월 광산촌 : 산업 전환과 남겨진 사람들
08 미군 위안부 기지촌 : 김정자 선생의 흔적을 따라가는 답사
09 화성 향남읍 : 다인종·다문화 국가 한국
나오며 : 기록들이 더는 사라지지 않도록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장림동 정책 이주지의 어느 골목에서 ‘새부산이용원’이라는 가게를 마주친 저는, 이제는 사라진 서울 송파구 거여동의 철거민 정착지를 떠올렸습니다. 그 인근에 있던 군부대가 경기도 동남부로 이전하고 위례 신도시가 건설되기 시작하자, 군부대 옆에 형성되었던 거여동 철거민 정착촌에서도 2017년 철거가 진행되었지요.
한 시대의 끝을 기록하기 위해 거여동 철거민촌을 걷던 저는 ‘새서울이발관’이라는 문 닫은 가게와 마주쳤더랍니다. 1967~1971년에 서울 중심부에서 끝자락으로 쫓겨나서도 서울 시민으로 남고자 ‘새서울’이라는 이름을 붙였을 가게 주인은, 아마 그 바람을 끝내 이루지 못한 채 또다시 철거를 당했을 것입니다. 부산 장림동의 새부산이용원은 서울 거여동의 새서울이발관과는 다른, 행복한 결말을 맞이할 수 있기를 마음 깊이 기원합니다.
(부산 해운대구 재반로)
원풍모방 공장에서 농성하던 노조원들은 전투경찰과 형사들에게 쫓길 때마다 〈애국가〉를 불렀다고 합니다. 이러면 형사들은 노조원들을 쫓다 말고 “가슴에 손을 얹고 노래가 끝나기를 기다렸다.”라고 합니다.
(원풍모방을 기억하는 관점)